네팔 랑탕 코사인쿤드 헬람부 트레킹 여행기 6편(2013.10.21)
2013년 10월 21일(월) 강진곰파(3800m) - Yala Peak(5500m)
세벽에 나가보니 별과 달이 환하게 빛나는게 날씨가 너무 좋다
진격의 거인을 좋아하는 학생이 챙겨준 김치사발면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체르고리로 진격한다
네팔리 사진작가들이 세벽부터 출사나와서 사진 몇방 부탁한다
체르코리를 위해 준비된 날인거처럼 날씨가 너무 좋다 아래 트레커 한명이 가이드랑 오는게 보이는데 속도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유럽피안 커플이 먼저 지나가면서 랑탕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어준다
길에 말이 있어 말사진 찍다보니 아까 그 커플은 산등성이를 치고 올라가고 있다
이길이 체르고리 가는길이 아닌건 확실한데도 마법에 홀린듯 그냥 그길을 계속 따라 가게된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지만 길도 잘 나있고 집터도 있는게 이길이 너무 좋아서 끝까지 가보기로한다 아쉬운점은 사람은 한명도 없어서 혼자 쌩쇼하며 셀카를 찍어야만했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평지길을 계속 걷다가 눈쌓인 길이 나타났는데 발자국을 따라 계속간다 경치가 정말 끝내준다
여기가 옐라 피크 가기전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는곳 같기도 했다
여기가 베이스캠프 치는 자리인가??? 여기가 어디든 천국에 온 느낌이 이럴거 같다 - 환희 희열 황홀경....
허벅지까지 푹푹빠지는 눈길을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 나올거라는 믿음으로 꿋꿋하게 올라간다
허걱~ 여기서 따라가던 발자국이 끝났고 되돌아 가야만한다 큰일났다
어제밤에 주인아저씨가 안들어오셔 아침에 핸드폰 못받아나와 몇시인지도 모르고 오다보니 시간이 꽤 늦어져 저 능선 넘으면 내려가는 길이 있을거라고 믿었었는데.....ㅠㅠ
거의 구르다시피 몸을 사리지 않고 내려왔는데 벌써 해가 진다
아직도 눈쌓인 산이고 좋은길로 내려갈려면 아직 멀었는데...... 천국과 지옥은 함께 있다는 말이 맞는거 같다
2년 넘게 세벽에 백두대간 다녔던 저력을 발휘해 파카 꺼내입고 목도리 털장갑으로 무장하고 랜턴켜고 침착하고 씩씩하게 계속 걷는다 길만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오늘안에 숙소로 돌아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번쩍이는 야크 눈동자 5쌍을 봤을때 너무 놀라서 우왕좌왕하다 집중력을 잃고 길을 노쳐버렸다~ㅠㅠ 찢기고 긁히며 계곡 따라 내려오다 우여곡절끝에 겨우 다시 뚜렸한 길을 찾아 10시쯤 강진곰파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다 너무 놀라운일은 내가 실종됐는데도 온 마을에 불켜진곳 하나 없이 깜깜하다는거다 9시까지만 내려왔어도 갈릭숲 시켜먹으려고 별렀었는데... 키친에 들어가 주전자에 따뜻한 물이라도 마시려했더니 벌써 다 식어버렸다~ㅠ 젖은 옷만 벗어던지고 침낭에 들어가 아침까지 죽은듯이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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