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네팔 랑탕 코사인쿤드 헬람부 트레킹 여행기 7편 (강진곰파-체르고리)|

금강저 2013. 11. 18. 16:14

 

네팔 랑탕 코사인쿤드 헬람부 트레킹 여행기 7편(2013.10.22)

 

 

2013년 10월 22일(화)  강진곰파(3800m) - 체르고리(4984m)

 

 

 다른 사람들 준비하는 소리에 잠이 깼다    너무 피곤해서 서두르고 싶지 않았지만  아직 체르고리가 남아있어서 침낭을 떨치고 일어났다  

어제 산에서 내려올때는 당장 아침에 헬기타고 내려가고 싶었는데......

밖에 나가니 다들 말은 못하고 걱정했던 표정이다

 

 

속이 안좋아서 포리지(죽) 시켜 꿀을 타서 천천히 먹는다    뭐든먹고 힘을 내야할텐데....

핸드폰을 돌려달라고 하니까 주인이 화를내며 방을 빼라고 한다    어제 내가 늦게와서 찾으러 사람들을 보냈었고 나한테 문제가 생기면 자기가 큰일이란다   나도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사과는 했지만 체르고리 다녀오려면 하루 더 묵어야하는데 사정하기 치사해서 그냥 짐을 쌌다      배낭싸는게 30분 넘게 걸리는 노동인데....   짐을 맡겨놓고 트레킹 다녀와서 호텔을 옮기겠다니까  아깐 너무 화가나서 그런거라며 그냥 더 묵으란다~ ㅠ    피같이 아까운 내 시간만 낭비하고 뭐냐~ㅠㅠ    시간이 없어서 어제 방전된 카메라는 충전 맡기고 아쉬운데로 핸드폰만 들고 느즈막히 체르고리를 향해 출발한다

 

 

 

 

이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왔어야 했는데....어제는 왼쪽에 좋은길로 갔었다~ㅎ

 

 

키친보이들이 내가 젖은 신발에 비닐끼고 나서자 또 트레킹을 가냐며 놀랐었는데....ㅎ

 

 

 

다른 트레커들은 벌써 하산하는 중이다    세벽에 출발해도 10시간 넘게 걸리는곳인데....ㅠ

 

 

 

 

 

3분의 1  지점까지는 흙길이고 그 정상부에 룽다가 나부낀다

 

 

 

너덜지대에 올라가니 이제부터 올라가기 힘들다며 내려올때를 걱정해서 그만가는게 좋겠다고 충고를 한다  Go~~~

 

 

 

 

저위에 보이는곳이 체르고리 정상이고 하산하는 사람들이 내 스마트폰 갤3를 알아보며 손시려울텐데도 장갑 벗고 정성스럽게 사진 한장씩 찍어줘서 너무 감사했다

 

 

 

힘에 부쳐 바위에 앉아 쉬고 있는데 김재환씨의 가이드가 한국말로 인사를 건내며  자기 카메라로 내사진을 찍는다      수녀님 자매가 강진리 뷰포인트만 보시고 바로 하산하신 후 며칠만에 한국사람을 보니 무척 반가웠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재환씨에게 멋진 사진 좀 부탁하고 어느 호텔에 묵고 있는지만 물어보고 헤어졌다  

 

 

 

 

 

 

 

 

 그 이후 아무도 없는길을  혼자 죽기살기로 두시간정도 더 올라가 체르고리(4984M) 정상에 올라왔지만 구름이 끼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ㅠㅠ    인생을 살다보면 이런때도 있는거지~     다행히 정상엔 올라왔고  비록 힘들어서 표정관리 안되지만 에베레스트 정복한것 같은 기분이다 ~ㅎ

 

 

 

 

 

 

이젠 하산 시작이다      정말 길고 지루한 하산길이다      아침에 렌턴 빳데리 갈고나오길 잘했다     7시쯤 어제 날 찾으러 왔었던 사람들이 또 찾으러 왔고 같이가던 도중에 내가 너무 천천히 걷는걸 못참고 그냥 가버렸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면 길 좀 안내해주지...매정하게~~~    결국 호텔에는 또 8시 쯤 도착했고 다행히 주인아저씨는 안계시고 지쳐 숟가락 들 힘도 없어서 어제 먹고 싶었던 갈릭숲 한그릇만 힘겹게 마시고 혹시 몰라 조제해온 감기약 먹고 잠든다

 

 

 

 

 

 

 

 

김재환씨가 보내준 내가 조금만 서둘렀어도 볼수 있었던 체르고리 정상사진이다~ㅎ

 

 

 

어떤분이  작년에 찍은 체르고리(4984m) 정상 주변돌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