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티벳라사가는길-6

금강저 2015. 3. 4. 18:02

 

 

 

티벳 라사 가는길-6(2007.7.27 - 8.13)

 

 

2007. 8. 8.수 -13

 

 

오늘이 드디어 라사의 하이라이트 포탈라궁 내부관람하는 날인데 기대된다~ㅎ    8시에 눈이 떠져 더이상 누워있을 수 없어서 일기를 쓰러 옥상으로 올라갔다가 대학생들 팀을 만나 황준성 학생의 여권을 돌려주고 오늘 남초호수 가는 투어 예약할때 내것도 같이 해주길 부탁했다    황준성 학생은 오늘 노블링카에 갈거라는데 내가 괜히 그들에게 의지해 직접 남초 투어 예약도 안하고 그냥 부탁만하고 왔나 후회되서 나중에 학생들 방에 다시 가보던지 해야겠다     한국 여학생이 샤워하고 옷갈아 입으려고 빈방을 찾는데 그러고 보니 여기 바낙솔은 남여 혼숙이라 옷갈아 입을데가 마땅치 않다    남여구분은 있지만 화장실에도 개별문은 없고 샤워장도 공용이라 오픈되있어.....개인 공간이라고는 없다~ㅠ    9시 넘어서 우리방 사람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시펑주가 오늘 네팔로 떠난단다    사고로 국경이 폐쇠됐다고 하지만 네팔 국경쪽으로 무조건 버스를 타고 가서 네팔로 넘어갔다가 20일 후에 광둥으로 돌아가서 일을 할거란다    믿거나 말거나인데.....그의 직업이 학생도 아니고 오페라 선생님이란다~ㅎ   그동안 고마워서 짐싸는거 기다렸다가 기념사진 한장 찍고 같이 아침 먹었다    계란 슝늉 만두 페스츄리...실컷 먹었는데 10원 밖에 안냈으니 알뜰한 시펑주가 정말 싼 식당을 발견다~ㅎ    라사에 도착하면서부터 쭉 시펑주가 도와주고 챙겨줬는데 떠난다니 많이 아쉽고 섭섭하다    GOOD LUCK~~~

 

시펑주가 보내온 네팔 사진

11시쯤 바코르에 가서 한바퀴 돌고(순례) 어제 갔던 Makye Ame 레스토랑 앞에서 사진도 찍고 돌아갈 날이 다가오니 선물도 사야해서 이것저것 물건 구경 좀 했다     과일 좀 사는데 이쪽은 교통이 불편해서 그런지 바나나는 우리나라 보다 더 비싸다    이곳 감자튀김은 싸고 너무 맛있는데 특히 커피랑 잘 어울린다    해가 너무 뜨거워서 숙소에서 쉬다가 3시 30분에 맞춰 나가려다가 너무 퍼져있는거 같아 1시30분 쯤 호텔을 나와 301번 버스 타고 포탈라궁 뒤에 있는 다시 가보고 싶었던 이쁜 공원에 갔다     참배객들이 잠시 쉴수 있는 조용하고 깨끗하고 넓은 호수에는 포탈라 반영이 비치는 이쁜 공간이다     포탈라 뒤쪽으로 연못 가운데 아주 작은 절이 있고 스님 한분이 경전을 읽고 계셨는데  위층에 올라가 보려하니 표를 사라는것 같아서 아쉽지만 그냥 나왔다    호수가에 앉아 포탈라를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정말 편안한데 낮에 호텔방에서 쉬지말고 빨리 나올걸 그랬다   표 살때 내 앞에 있던 중국애들과 대만애들도 공원보러 왔는데 그사람들이 입은 지퍼로 다리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등산바지 좋아보이는데 나도 사야겠다~ㅎ     생각해보니 장타오와 휴고는 보자마자 금방 친해진거 같다    어제 1시 넘어 들어와 그제서야 둘 다 샤워하러 가더니 내가 6시에 일어났을때 보니까 둘다 벌써 나가고 없었다     9시쯤 장타오가 승려복을 입고 나타났고 자기네들끼리만 중국말로 얘기해서 알아들을 수 없어 정말 답답했다

 

  

나중에 휴고를 만나 물어보니 새볔에 승려복 입고 포탈라궁 근처를 돌아다녔고 휴고는 네팔 가려고 비자를 받았단다    네팔비자가 하루만에 나오고 중국인은 공짜란다    장타오의 승려복은 방콕에서 100원에 샀는데 좀 비싸게 샀지만 라사에서 잘 써먹고 있단다~ㅎ    3시 30분 되기전에 포탈라 앞에 갔는데 햇볕이 너무 강렬해서 관광객들이 응달에 옹기종기 모여 기다리고 있었다   표살때 앞에 서있던 남자가 와서 아는척을 하더니 뾰족탑 서있는 산에 갈려고 했는데 성지라고 막아서 못갔고 야크호텔 옆으로 들어가면 절이 있는데 멋있고 세라사원 옆의 산에도 천장터가 있어 구경할 수 있다며 왕수다를 떤다~ㅎ     우리는 3시40분에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포탈라궁 건물안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해서 기념으로 몇방 찍고 입장료(100원)내고 검표하는 곳까지 20분 정도 걸렸다(내부 사진 촬영 금지)    황준성군은 사진 찍는거 별로 안좋아하고 눈으로 보늘걸 좋아한다고 해서 내 사진 부탁하기 좀 미안해서 나름 조금만 찍었다~ㅎ   우리가 입구를 잘못 선택해 들어가서 그런지 홍궁(불당)만 볼 수 있었는데 남들 가는 속도로 45분 정도면 끝났다   혹시 잘못된건가 해서 돌아가고 싶었는데 황준성군이 다본거 같다고 귀찮아한다 ~ㅠ    내가 좋아하는 포탈라궁 뒤쪽도 보여주려고 했는데 건물 위에서 다 봐서 안봐도 된단다~ㅠㅠ     내가 보기엔 그 공원이 노블랑카 보다 더 나은데...다리 아파서 만사가 귀찮은가 보다     딱봐도 외국인이라 바가지 쓰고 물 한병씩 사고 지오다노에서 임희종군을 만나 T셔츠(후질근한 기념 티셔츠 보다 나은거 같다) 2장 사고 등산복 매장 좀 둘러봤다     몇가지 맘에 드는게 있는데 나중에 돈 가져와서 사야겠다    그들과 헤어져 숙소로 먼저 돌아와 학생들 방에 가서 빵차나 버스등 남초에 가는 방법 좀 알아봤냐고 물었더니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을 못했단다~ㅠ    시간 많은 그들에게 맡기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럼 그냥 나 혼자 가겠다고 말하고 밖에 나가서 알아보는데 내일 남초에 가는건 너무 늦어서 표가 없단다~ㅠ    우리 호텔에 묵는 학생들이 알려준 중국여행사에서 드레드퐁사에서 만났던 애기아빠를 다시 만났는데 흰색 스카프(하다,카타) 평상시에 하고다니면 안된단다~ㅎ    그 여행사는 중국사람만 취급하는 허가를 받아서 나는 안된다는데... 그래도 고맙게도 전화로 여기저기 알아봐줬다     조캉사 근처까지 다 가도록 여행사에서 No라는 대답만 계속 듣고 비가 마구 쏟아져 쇼핑센터 안으로 들어갔다가  Amber 호박 팔찌를 엄마꺼(100원) 내꺼(50원) 다른거 4개(50원) 해서 총 200원을 주고 샀다    나는 호박이 뭔지도 모르고 사려는 생각도 없었는데 갑자기 미쳤나보다   지름신이 오셨다~ㅎ    길거리 시장에서는 팔지않는 귀하고 마음에 드는 물건인데 깍으면 깍을수록 깍아주는게 영 불안하다~ㅠ    사기당한 기분이라 오는길에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이미 산걸 가지고 후회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보지 말란다    그 말도 맞다     다행히 팬톡게스트하우스 옆의 여행사에서 130원에 나무초(남초) 호수에 가는 당일투어를 예약했다    다른곳보다 10원 비싸지만 딱 하나밖에 남지않은 자리였다    남초에 1박2일로 가고 싶었지만 나 혼자 밤에 적막한 호숫가를 막 쏘다니면 뭐할건가~~~  10원 비싼 대신 쇼핑센터 방문도 안하고 호숫가에서 3시간 있게 해준단다~ㅎ    인간사 세옹지마라고 아까 학생들과 저녘으로 된장찌게(15원) 먹을 때는 나랑 가기싫어서 일부러 그러는건지 미리 알려주지도 않고 남초 일정을 미룬 학생들이 원망스럽고 그들을 믿고 의지했던 나도 한심스러웠는데.....라사에서 시간도 부족했는데 당일 코스로 가게되서 더 잘된거 같다    다행히 남초 투어 예약하고 숙소로 돌아오는길에 오늘 포탈라 같이 갔던 황준성군을 만나 이메일 주소도 받았다    언제 헤어지게 될지도 모르는데 오늘 포탈라 안에서 찍은 사진은 꼭 받고 싶다......

 

 

유명한 레스토랑 Makye Ame 앞

 

 

 

 

내 나쁜 카메라로 찍은사진

 

 

 

 

 

 

 

 

포탈라궁 담장 안쪽~~~

 

황준성 학생이 찍어 보내준 포탈라 내부 사진~

 

 

2007. 8. 9.목 -14

 

6시 되기전에 일어나 준비하고 어둠을 뚫고 걸어서 펜톡게스트하우스 앞으로 갔다    먼저 온 사람들이 몇명 있었지만 일행이 있었고 나보고 뒤에 앉으라고 손짓을 했지만 운전사 아저씨에게 앞에 앉아도 되냐고 물어보고 편하게 넓은 앞자리에 앉았다    정말 얼마만에 차 타면서 짐짝취급 아닌 인간대접을 받아보는지 뿌듯했다~ㅎ   운전사 아저씨는 덩치가 좋고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어쩌면 중국 한자를 읽을 줄 모르는 순박한 티벳 사람이었다    우리가 티켓을 보여줘도 읽으려고 하지 않고 그냥 여기서 표 샀냐고만 물어본다    차가 두대 가기로 했었는데 한대가 안와서 실갱이를 벌이다 7시 넘어서 나머지 한대가 도착하고 10분 정도 있다가 출발할 수 있었다    라사 시내를 관통해서 거의 고속도로 수준의 좋은 길을 계속 달린다   8시부터 검문을 통과하는데 5-6번 정도 검문을 통과한거 같다   어쩌면 더 많이 통과했을지도 모른다    4시간 걸려 드디어 남초(입장료 80원) 호수가 보이는곳에 도착했고 2시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차가 줄을 서서 달려갈 정도로 인기있는 곳이라서 당연히 호수주변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나는 화장실만 한번 갔다가 바로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내 앞에 서양여자가 올라가고 있었는데 나는 숨이차 헐떡이는데 그 여자는 한번도 쉬지않고 올라간다    내려오는 남자를 붙잡고 사진 좀 찍어달랬더니 악센트가 한국식이라 혹시 한국사람 아닐까 생각해봤다     내려가던 남자가 다시 올라오길래 사진찍어 달래는건가 해서 나도 조금 내려가서 사진찍어줬더니 자기는 일본에서 왔는데 나는 어디서 왔냐고 물어본다~ㅋ    분위기나 말투는 딱 한국사람 같았는데 믿거나 말거나......ㅎ     몇차례 쉬면서 정상에 올라갔고 풍마 옆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나 밖에 없는 고즈넉한 곳에서 넓은 호수를 내려다보며 먹는 점심은 정말 꿀맛이었다   조금 나이드신 서양여자분이 올라오셔서 정상에서도 사진 몇장 찍었다       정상에서 점심먹다가 잘 간수한다고 챙겼는데도 목베개를 잃어버렸다    미니버스안에서 사람들이 꽤 부러워하던데....중국에 와서 계속 사람들이  탐내는게 없어지는거 같다    사진기....캠핑용 컵  이제 목베개까지...... 10년 넘게 썼고 천장공로 버스위에서 충분히 진가를 발휘해서 아깝지는 않지만 한국에 돌아가서 산행 다닐때 없으면 아쉬울거 같다   

정상에서 내려가서 사람들이 별로 없는 오른쪽 해변(호수가)으로 갔다    북한땅인 금강산에서도 계곡에 발을 담갔듯이 중국 남초에서도 발을 담가본다    자갈이 깔려있어 물이 맑고 아주 차가웠다   중국사람들이 가족단위로 많이 놀러와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곳인데 신성한 곳이라서 나보고 발 담그면 안된단다    Sorry~~~      아주 커다란 바위산 밑에 동굴을 이용해 만든 법당이 있고 한 티벳탄 가족이 불공을 드리고 나오다며 나에게도 짬파를 나눠준다     무당(점술가)으로 보이는 할머니는 약간 엽기적(주름이 많고 눈이 빨간 마녀)으로 생겼는데 나를 빤히 올려다본다    너무 무서워서 얼른 돌아나오다가 사진을 찍으러 되돌아갔다    흰색 스카프(하다,카타)를 높이 던지며 소원을 빌고 싶었는데 바로 코 앞에 떨어졌다~ㅎ    그래도 조캉사원에서 받은 나름 의미있는 흰스카프(하다)를 나에게 줬던 고마운 시펑주의 복까지 같이 빌어줬다 ~    사람들이 많이 있는쪽 해변으로 가는길에 야크 머리 뼈다귀로 장식한 것을 보았는데 무서운 아저씨가 다가오고 나 혼자라 사진만 한장찍고 얼른 내려갔다     이곳 남초에도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고  관광객들이 야크를 타고 물속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는다    가죽으로 만든 사각형의 나룻배를 타고 호수로 들어가는 사람도 있는데 나도 누구 사진찍어줄 사람만 있다면 타보고 싶었다    남초는 너무 넓어서 그런지 한국사람 찾기가 너무 힘들다~ㅠ     과연 이 나무초 호수가 그렇게 오래 버스타고 길에서 시달리며 와서 볼만한 가치가 있을까~~~?    물은 정말 맑고 호수 주변을 에워싼 설산들이 장관을 이루는건 사실이지만 ..... 잘 모르겠다 ~    주변에 무서운 사람들이 많은것도 그렇고...당일로 오길 정말 잘했다~    남초호에서 밤에 별 보는게 장관이라는데 요즘 비가 와서 별 보는거 불가능하다~ㅎ    밑에 동굴이 있던 산을 한번 더 올라가보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하다    자유시간 4시간쯤 주면 좋았을텐데.....

라사로 돌아올때는 일부러 시간을 맞추려고 해서 그런지 교통체증 때문인지 7시에 도착하도록 중간중간 쉬며 시간을 끈다   미니버스로 도착한 정상(5190m)에 표지석이 서있는데  유명한 관광지인지 사람들이 내려 기념사진을 찍는데 바람도 너무 심하게 불고 사람도 많고 고산증세(숨가쁨 코막힘 두통 졸음)가 나타나서 풍경 사진만 찍고 얼른 차에 탔다    갔던길을 되돌아오는 길이지만 진행방향이 달라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도 차에서 거의 잠을 잤다     아무리 눈을 뜨려고해도 눈이 떠지지 않는다    갈때보다 설산이 더 잘보이고 마을을 통과할때는 서민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나는 이렇게 졸린데 우리 차안의 태국 태생인데 홍콩에서 정신장애아를 교육한다는 여자와 영국남자 호주부부는 끊임없이 수다를 떤다     주로 TV프로그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코메디프로 드라마등... 나는 겨우 알아듣기는해도 저렇게 표현하려면 정말 어려서부터 영어적 사고력을 키워야할거 같다    뒤에 앉은 덩치큰 외국인들이 좁은 의자에 오래 앉아오려면 불편할거 같지만 누구하고 자리를 바꿔줄수도 없고...마음이 불편하다~ㅠ    좋은자리 앉아서 다녀왔는데 입장권 사고 남은 20원은 기사님 팁으로 드릴걸 그랬나~~~    내뒤에 베트남 남매가 거스름돈을 받길래 나도 엉겹결에 받아버렸네~~~     베트남 사람들이 관광 다니는건 처음 보는 특이한 관경인데 좋은 현상이고 둘다 중국어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는걸 보니 배울만큼 배웠나보다        버스에서 내리자 바로 코닥 사진관이 있어서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인화해 보기로 했다    외국인이라 비싸게 달라고 하는건지 인화된 사진이 아니라 필름당 돈을 받는게 이상했고 한장당 1원씩 필름4통 값(144원)을 선불로 내야해서 한국보다 비쌌지만 이번 여행의 사진이 잘 나왔는지 궁굼하고 마음이 급해서 비싸도 그냥 인화해 보기로 했다    숙소에 돌아오니 학생들은 벌써 떠나고 없고 정말 나 혼자만 남은 기분이라 외로웠는데 중국여자애 휴고가 같이 저녘 먹자며 유명한 Hot Pot에 데리고 갔다     민물 생선매운탕 (두부 버섯 곤약 야채)으로 산초 넣은 소스만 빼면 우리 매운탕 맛과 똑같았다   장타오 말고도 우리방에 있던 중국애들 3명까지 함께 가서 중국스타일로 거하게 만찬을 즐기고 돌아와 정말 죽은듯이 잤다    왠지 내일 아침 간덴사 갈 힘이 없을거 같다~~~        

 

 

 

 

 

 

 

 

 

 

 

 

 

 

 

 

 

 

 

 

 

 

 

 

 

 

 

 

 

 

 

 

 

 

 

 

 

 

 

 

 

 

 

 

 내 나쁜카메라로 찍은사진

 

 

 

 

 

 

 

 

 

 

 

 

 

 

 

 

 

 

2007. 8. 10.금 -15

 

보통 6시쯤에는 눈이 떠지는데  7시 15분쯤 일어났다    덴사 가기엔 좀 늦은거 같지만 그냥 조캉사나 한바퀴 돌아볼 마음으로 슬리퍼 차림으로 가방도 안가지고 나왔는데 조캉사 한바퀴 돌고 간덴사 가는 버스 정류장에 가봤더니 큰 버스가 거의 비어있는데 금방 금방 차간다   표파는 사람인지 호객꾼인지에게 물어보니 8시에 출발해서 3시에 돌아온다는거 같다    하루를 아무것도 안하고 공치기 싫어서 숙소로 돌아와 휴고에게 3시30분까지 돌아오겠다는 메모를 남기고  가방 메고 나와 아침 요기거리를 사서 가보니 버스는 벌써 떠나고 없었다~ㅠ     간덴사에 가지말라는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했지만 하루를 그냥 쇼핑만 하며 지내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어제 포탈라에서 만났던 남자가 말해준 소조사 Ramoche에 가보기로하고 여기저기 헤메다가 YH에 20원에 묵고있다는 학생을 만났다   어제 남초 갔다온 유학생들이 6600원에 EBC 간다고했더니 팬톡게스트하우스 2층에선 3300원에도 간다며 중국사람 한명 꼬셔서 다녀올거라며 오늘은 그냥 쉴거란다   중국말을 잘하나보다~ㅎ    나는 왜 그냥 쉬지를 못할까~~~   EBC 가는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국경이 막혔어도 다들 갔다오겠다고 하는데 나만 못가본거 같아 억울하고 너무 일찍 포기해버리고 가보려는 시도도 안해본 내 자신이 싫고 미웠다~ㅠ    3박4일 코스라니까 라사 오자마자 그것부터 추진했다면 다녀올 수도 있었을텐데......    너무 힘겹게 라사에 입성한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서 EBC가 나의 목표였다는걸 잊고있었다~ㅠㅠ      그 당시 내가 심신이 너무 나약해졌던거 같은데 이제야 좀 정신을 차린거 같다     소조사는 야크호텔 오른쪽길로 들어가면 되고 입장료가 20원이라고해서 들어가지는 않고 사진만 한장 찍으려고 했는데 빳데리가 없다~ㅠ   여기저기 물어서 빳데리를 5원에 사서 다시 가서 소조사 사진을 찍는다    들어가보지도 않았는데 사진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그냥 한장 찍고 싶다 ~ 

호텔로 돌아와 휴고를 만나고 조금 쉬다 같이 쇼핑을 나갔다     휴고 돈찾는거 기다리느라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는데  다른은행까지 갔는데도 한참 걸리고 네팔 가서 쓰려고 한다며 돈도 10번은 찾는거 같았다     쇼핑은 거의 한집에서 다 했는데 팔찌 하나(40원)로 목걸이 8개를 만드는거나 할머니 드린다고 빨간 산호를 일일이 골라 목걸이를 만드는데 여간 까다롭고 꼼꼼한게 아니었다   덕분에 나도 이것저것(빗 산호 팔찌 마니차 민속인형) 깎아서 싸게 샀다   시퐁주가 샀던 티벳탄 가요CD도 10원에 똑같이 샀다~ㅎ    따뜻하게 대해줬던 휴고 데리고 한국식당에 가서 밥(된장찌게 파전) 사주고나니 4시가 다됐다    숙소에다 짐 내려놓고 바로 나가 아까 휴고랑 갔었던 등산복 점에 다시가서 안깍아준다는걸 결국 제값 다주고 샀다  (바지 80원 남방 90원-한국에는 없는거라 비싸도 그냥 샀다 )    OR 바라크라바 모자도 진짜 80원 가짜 30원에 두개 샀는데 촉감이 약간 다른거 같다    쇼핑에 한 맺혔는지 바람막이 130원 목햇빛가리개 달린 모자 50원에 사고 길가에서 티벳 어린이 T/C 6개를 120원에 샀다     처음부터 사진부터 찾을까 하다가 실망할까봐 쇼핑 다 끝나고 갔는데 사진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건물안에서 찍었거나 햇빛이 좀 약할때 찍은 사진은 다 안나왔다~ㅠ   그래서 리탕에서 티벳가족과 같이 식사했던 사진도 안나오고 새벽에 버스 타기전에 티벳탄 버스 동행들과  찍은 사진도 안나왔다~ㅠㅠ    물론 리탕의 민박 호스텔 사진도 안나왔다~   그나마 인화된 사진도 희뿌연것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이 엉망이었고 그런 카메라를 산 내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럽고 한심스러웠다    아무리 장난감 카메라라도 그 정도일 줄은 몰랐고 너무 실망스러워서 누군가 내 하소연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정말 온몸에 힘이 빠져 휘청거리며 호텔로 걸어왔는데 다들 피곤하다며 커텐치고 자고있고 휴고 마저도 내말을 들은척도 하지않고 잔다~ㅠ     혼자 사진과 필름을 들여다보며 한숨 푹푹 쉬고 있는데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 부산을 떨어서 휴고가 잠을 못 이루다가 내일 먹을 과일 사러 같이 가자는데 나는 도저히 그럴 기분이 아니다 ~ㅠ    축쳐진채 10시까지 있다가 오늘이 라사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포탈라의 야경을 봐줘야 할거 같아서 버스타고 갔다    버스에서 내려 입구에 들어서자 어제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라  낯설었다     한 가족이 놀러와 사진찍고 있고 나도 호수에 비친 포탈라 반영을 보며 다시 한번 티벳의 운명에 대해 생각해봤다    조금 구경하다가 정문쪽 연못이 궁굼해 가는데 길이 으슥하고 위험해 보여도 여기서 중단할 수는 없어서 앞사람을 바짝 따라가는데 그사람도 무서운지 티벳 전통 단도를 꺼내 허리춤에 차고 간다    포탈라 야경 하나 보자고 목숨을 걸다니 정말 무모하고 야경은 뒤쪽이 낫다고 생각하는데 어제 저녘 같이 먹었던 선생님들 일행을 만났다    정말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내 나쁜카메라 사진 얘기를 했더니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ㅠ   그들의 이메일 주소를 물었더니 기억 못한다며 내신 내 메일주소 적어가서 사진은 꼭 보내주겠단다~    이제 정말 다른분들이 찍어주신 내 사진이 절실한데......  숙소로 돌아오니 휴고는 나가고 없고 입맛은 없는데 남은 술을 처치해야해서 꼬치를 사러 나갔다가 대학생들을 만났는데 오늘 남초에서 무지개도 봤다며 자랑이다~    내일 일행들과 헤어질거라서 바에 가서 술마실거라는데 같이 어울릴 기분이 아니라 그냥 들어왔다     내가 꼬치 먹는걸 보고 장타오가 같이 꼬치먹으러 가자는데  난 벌써 술과 안주 먹을 만큼 먹어서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그냥 따라 갔다    그들은 꼬치와 맥주 한병 시켜 둘이 나눠마시며 나를 보고 한국사람들은 술을 좋아한단다~ㅎ    숙소로 돌아와 휴고가 사온 수박(13원)을 다 같이 나눠먹고 샤워하러 같더니 누군가 샤워실에 똥을 싸놨다~ ㅠ    끔찍하다~

 

 

소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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