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0일차 EBC 칼라파타르 촐라패스 고쿄리 룸비니

금강저 2014. 11. 22. 18:26

 

EBC 칼라파타르 촐라패스 고쿄리 룸비니 10일차

 

2014년 10월 28일(화) 10일차 당락(4,700m) -고쿄(4,790m) - 고쿄리(5,357m)

 

모든 준비를 다 하고 7시쯤 다이닝룸으로 갔더니 아직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이닝 룸에서 자고있던 주인아저씨가 파쌍을 깨우러 가시고 애기 엄마가 서둘러 내 아침을 준비한다     포터 파쌍도 어제 촐라패스 넘느라 많이 지쳤나 보다      나는 어제 낮부터 너무  자서 그런지 계속 꿈을 꿨다 

 

아침으로 오믈렛과 베지슾(야채)을 먹었는데 시래기국 맛이 나며 구수했다~

 

 

내가 지난밤에 묵었던 숙소 가는 표지판은 보이는데....고쿄 가는 표시는 안보이네~ㅠ

 

 이끼가 깔려있는 초지와 바위들..... 특별히 뚜렷한 길이 없이 야크다니는 좁은 길만 펼쳐져 있다

 

위로 올라가 왼쪽 방향으로 산을 넘어가야 한다고 착각하고 얼음 호수가 펼쳐진 절벽까지 올라감

 

절벽 아래로 아름답게 펼쳐진 얼음 호수...... 캬조리(6086)???

 

오른쪽으로 가야 될거 같은데...어제 왔던 방향이라 선뜻 확신이 서지 않는다

 

 목이 터져라 파쌍을 부르며   고쿄가는 길을 찾으려고 사방 팔방을 둘러본다

 

왼쪽은 가파른 절벽이라 진행이 전혀 불가능해 보이고..... 쿰비율라(5761)???

 

 

오른쪽 저 능선위에 깃발이 꽂혀있는데......

 

  오른쪽 풍경인데....마치 외계 세상에 온거 같이 신비롭다    

 

 왼쪽으론 가고 싶어도 못간다 ~ ㅠ      

이런곳에서는 파쌍이 날 기다려줬어야 했는데.....앞으로의 일정 때문에 날 물먹일 작정이었을까 ???

 

한참 지나 내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는지 포터 파쌍이 나를 데릴러 왔다~

 

 

 뒤돌아봄 - 지도를 봤었는데도 왔던 방향인 오른쪽으로 심하게 꺽어서 가야한다는걸 몰랐다~ㅠㅠ

                         정면의 길은 예전의 길이고 지금은 우측으로 다닌단다

 

 

 

 아까 절벽 끝에서 봤던 깃발..... 파쌍이 기다리고 있다   서로 안좋았던 감정은 풀고 잘 지내자~~~

 

                            지나온 능선을 뒤로하고......여기는 아까 봤던 풍경보다 경치가 못하다

 

                  지나온 능선과 깃발~    길을 잃어서 충격은 컸지만 그곳에 다녀오길 정말 잘한거 같다~ㅎ

 

                                  내 뒤쪽 절벽 아래로 곤두박질 치듯 내려간다       고줌바 빙하

 

 

아쉬운 마음에 뒤쪽 한번 더..... 고줌바 빙하

 

내려가기 전에 앞쪽도.....    고쿄리???        고줌바 빙하       초오유???

 

 

반대쪽(고쿄)에서 출발한 포터가 올라왔던 급경사길     고줌바 빙하

 

 

                           호수를 끼고 계속 오르락 내리락 걷는다           고줌바 빙하

 

                                                           마체르모 피크(5906) ???

 

 

 

 

 

반대쪽에서 오는 사람들은 좀 있는데 우리 쪽에서 가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엄청난 크기의 빙하와 빙하호수를 담아보고.....

 

 

다들 지쳐서 그런지 서로 간단한 인사 한마디 나눌 여유가 없는거 같다

 

 

한적하고 후미진 곳에서 볼일도 보고.....

 

 

우리쪽(당락)에서 나보다 먼저 출발했던거 같은 타이완 단체팀을 따라 잡았다~ㅎㅎ

 

 

푸른 호수에 비친 흰산과 구름~ㅎ

 

 

                 엄청난 크기의  빙하지대와 능선의 모습도 담아보고....

 

 

                          경사가 아주 급한 고바위 너덜지대를 힘겹게 올라가고 있다

 

그 팀의 포터가 한명 내려오더니 마지막으로 올라가시는 분의 배낭을 받아가지고 올라갔다

 

                          나는 쉬엄쉬엄 천천히 여유있게 가고 있다~ㅎ

 

 

한발한발 힘겹게 올라온 경사가 심한 길도 다시 한번 내려다 보고.....ㅎ

 

 

                            드디어 고쿄리(5,357m)도 보이고 고쿄의 롯지들이 내려다 보인다~ㅎ

 

능선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아늑하고 평화롭다

 

 

                                           고쿄 호수는 세번째 있는 호수라 제 3호수 라고도 불린다

 

다행히 지금은 호수가 얼어있지 않아서 아름다운 호수의 물색을 볼 수 있다

 

                   능선에서 내려다본 고쿄와  고쿄리로 오르는 길... 우측 멀리에는 초오유도 보인다

 

왼쪽의 높은 산은 마체르모피크(5906) ???

 

보고싶던 아름다운 고쿄 호수를  내눈으로 직접 보게 되다니 감동이다~ㅎ

 

어제 당락에서 자지 않고 예정데로 바로 고쿄로 왔다면 오늘 본 아름다운 얼음 호수 풍경은 보지 못했을텐데......  욕심을 줄이고 하나씩 성취하는게 좋은것 같다~ㅎ 

 

 

참고로 고쿄리(5,357m)는 마을이 아니고 봉우리라는 뜻

("리"와 "체"는 봉우리라는 뜻임)

 

            옥빛 호수와 설산 ..... 정말 내가 꿈꿔오던 아름다운 모습이다~ㅎ

 

호수 바로 윗쪽으로 사면길이 보이는데 저곳이 쓰리패스 중에 한곳인 렌조라 패스로 가는 길이다

 

어렵게 맑고 큰 호수가 있는 고쿄에 도착했고 이제 나의 목표를 거의 다 이룬거 같아 행복하다

 

 

11시45분 숙소 도착 후 모모만두에 사발면으로 점심먹고 12시30분 고쿄리(5,357m)를 향해 출발~

 

포터 파쌍이 같이 가자는데 그냥 올라가는 길만 알려주고 쉬라고 했다~ㅎ

 

 

호수가에서 자유로이 어슬렁거리고 있는 야크~

 

오전에 고쿄리에 올라갔던 사람들이 이제 하산하고 있다~

 

나 아닌데...내 모습을 보는거 같네~~~ㅎ

 

꿋꿋하고  강인한 멋진 야크~ㅎ

 

일찍 고쿄리(5,357m)에 올라 멋진 산군을 보고 숙소로 돌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고쿄리 가는 표지판이 있는데 5,360m라네......500m만 올라가면 되는데............

 

 

 약간 경사진 그냥 편한 흙길을 지그재그로 천천히 올라간다

 

 

고쿄리로 조금 오르다가 내려다 본 고쿄와 고쿄호수    촐라체(6335)    타워체(6367)

 

                          고쿄호수 건너의 마체르모피크(5906)와 파리랍체(6017)

 

 

아까 타이즈만 입은 남자분 맨몸으로 나를 추월해 빠른걸음으로 올라가시더니 벌써 내려오신다~ㅠ

 

가운데 아래부분에 꿩처럼 생긴새 지나간다 -  네팔의 국조 "단페"

 

고쿄리에 사람이라고는 나밖에 없는거 같다

이 산을 온전히 나만이 소유했다면...뭔가 산과의 교감이 있어야 할거 같은데.... 

 

양쪽으로 설산들이 가끔 고개를 내미는데 구름이 잔뜩 끼어서 구름속을 걷는 기분이다

 

고쿄리 정상에 올라가서 인증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게 되길 빌어본다~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올라가다보니 드디어 고쿄리 정상의 깃발도 보이기 시작한다~ㅎ

 

 

짠~   내 소원이 이루어지려는지 뒤에서 한 남자가 올라온다~ㅎ

 

또 빨리 내려가 버릴까봐 겁나 아직 정상 전이지만 사진 몇장 부탁하고....ㅎ

 

오후라 구름이 몰려와 조망이 없어 좀 아쉽기는 하다      촐라체(6440)     타우체(6367)

 

그 남자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목이 많이 마른지 눈을 뭉쳐서 아이스크림 처럼 먹고 있다~ㅎㅎ

 

 

고쿄리(5,357m) 정상

 

구름에 가려진 촐라체(6440)  

 

구름 사이로 캉충피크(6063)???

 

 그 사람이 눈뭉쳐 먹고 갈증 풀릴때까지 나는 참고 기다리며 풍경사진 찍고 있다~ㅎ

 

그사람 사진 찍어주는 방식도 독특하다~ㅎㅎ

 

가끔씩 나타나는 설산에 크게 감동하는거 보면 흰 설산을 무지 좋아하나 보다.....

 

이건 내가 찍어달라고한 내 스타일.....

 

순박한 네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어서 루클라행 비행기 안타고 지리부터 걸어 올라왔고

저 신발을 남체 바자르에서 아이폰을 주고 바꾼거라 사진도 못찍고 다니고 있단다 

 

자기는 걸음이 빨라 빨리 내려갈거라며 내가 렌턴을 준비해 왔는지 걱정해준다~ㅎ

여러가지로 고마운 이 남자의 메일 주소를 적어두고 나중에 고쿄리 정상 사진을 보내주기로 했다

 

 

빳데리 없어 중간에 전원 꺼뒀던 스마트폰을 혹시나하고 다시 켜서 정상 인증샷 몇장 찍는다~ㅎ

 

 

 

 

 

 

 

 

스마트폰 마지막 사진은 영혼이 맑은 폴란드 남자 바이테크(WOJTEK)

내 작은 소원을 이뤄주시려고 하늘에서 보내주신거 같다~ㅎㅎㅎ

 

배낭에 완벽히 모든 준비를 해왔다고 안심시켜  그를 먼저 내려보내고 혹시나 잠깐이라도 구름이 걷힐까 하고 정상에서 좀 더 기다려 보다 천천히 하산 시작~

 

넘어질까 너무 조심해서 막판 30분은 렌턴을 키고 내려와야 했고 파쌍이 돌다리까지 마중 나왔다~ㅎ

 

오늘 저녘도 여전히 식욕이 없어 내일 아침에 많이 시켜 먹기로 약속하고 베지슾 하나만 시켰다

 

아까 점심에 시켰던 만두가 남아 베지슾에 넣어 만두국을 만들어 먹으니 좀 더 맛있는거 같다~ㅎ

 

고쿄리 정상에서 만난 바이테크가 남체에서 고쿄 올라오는 길도 좋았다고 하고  내 맘대로만 할 수도 없어  파쌍이 정 싫다고하면 아쉽지만 렌조패스는 포기하고 바로 남체로 내려가려고 결심했는데 저녘먹으며 물어보니 역시나 파쌍은 자기는 길도 잘 모르고 집에 빨리 가고 싶단다

  그래~   파쌍이 그러고 싶으면 어쩔 수 없지~      내일부터 하산이다~

처음 내가 세웠던 목표는 다 달성했고 플러스 알파를 원했는데....그건 내 욕심이었다

이제까지 순조로웠던 여정에 깊이 감사드릴 뿐이다~ ^*^ 

 

 

 

 

 

 

 

 

2015년 4월25일 네팔에 지진이 나고 올라온 동영상들 중에 그때 고쿄리에서 볼 수 었었을지도 모르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