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C 칼라파타르 촐라패스 고쿄리 룸비니 9일차
2014년 10월 27일(월) 9일차 종라(4,830m) - 촐라패스(5,368m) - 당락(4,700m)
오늘은 히말라야 3대 패쓰 중 하나인 힘들고 위험한 촐라패스(5,368m)를 넘는 날이다 물론 급경사의 오르막이 있어 힘들다지만 제일 중요한게 낙석의 위험이라서 낙석지역이 녹기전인 새벽에 출발하여 빨리 통과해야 된단다 세벽 4시15분 파쌍이 방문을 노크한다 정말 피로가 많이 쌓여 늦게 출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에 카고백을 챙겨 파쌍에게 건네주고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핫쵸코와 오믈렛으로 아침을 먹고 정각 5시에 출발한다
깜깜한 어둠을 뚫고 약간 경사진 오르막길을 걷는다 뒤쪽의 푸른 여명이 이쁘다
벙어리 장갑을 껴서 움직임이 둔한 나를 파쌍이 렌턴도 맞춰주고 오빠처럼 보살펴준다~ㅎㅎ
뒤쪽이 먼저 밝아오고 있어 자꾸 뒤돌아 보게된다~
앞에 한 남자가 홀로 외로이 촐라패스를 향해 가고 있다
여명이 밝아온다 - 내 카메라는 빳데리 없데서 여기까지만 찍고 이후는 스마트폰으로.....
오르막 길에서 뒤돌아 본 아마다블람과 촐라체
작은 계곡을 건너고 능선을 따라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게 된다
왼쪽 길 옆의 위압감 마저 느껴지는 높은 산들과 산그림자~~~
여긴 너무 힘든 너덜지대라 포터 파쌍이 내 배낭과 카고백 둘다 메고 올라가고 있다 가끔 손도 잡아줌~ㅎ
힘겹게 가파른 너덜지대를 오르니 능선 가운데의 절벽 아래로 또다시 길이 이어진다
뒤돌아 본 모습 - 내가 새벽 어둠을 뚫고 걸어온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느덧 해가 떠오르고 세상에 빛이 있음에 감사드리고 있는 미약한 존재인 나.....
왼쪽의 절벽구간도 담아보고...........
가이드겸 포터를 데리고 다니는 서양 여자 트레커 한명도 나를 앞질러 갔다~ㅠ
급경사 구간을 오르기 전에 뒤돌아 본 아마다블람과 촐라체....... 촐라호수도 보인다
벌써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포터들이 있어 물어보니 당락에서 출발했단다 나도 당락까지만 가야지~
아무리 멋진 풍경이 펼쳐져도 몸이 피곤하니 다 귀찮다~ㅠ 당락가서 무조건 빨리 자고만 싶다~
로부체피크의 서,동봉인 듯 한데....???
촐라체
뒤돌아 본 아마다블람과 촐라체......완벽하게 아름답다
거대한 빙하와 멀리 위쪽에 촐라패스~~~
빙하와 설원지대.....정말 장관이다
드디어 정면에 촐라패스(5,368m) 정상이 보인다
반대쪽에서 올라온 단체가 촐라패스에서 사진찍으며 정상 정복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ㅎ
9시30분 정상 - 올라올때 다리가 천근만근 너무 힘들었는데.... 충분히 보상 받은 느낌이다~ㅎㅎ
눈 위의 태양빛이 너무 강렬해 막판 오르막길에 타죽을거 처럼 더워 티셔츠 하나만 입었네~ㅎ
내가 올라온 쪽을 내려다 보며 한장~ 누군가 홀로 촐라패스를 넘어 종라로 가고 있다~
아이젠을 준비하지 않아서 급경사의 촐라패스를 통과하며 포터 파쌍을 포함해 많이들 넘어졌다
노란옷 입으신 분 헤어밴드 우리 파쌍도 가지고 있었는데...나도 하나 사고 싶다
급경사의 너덜지대 낙석 위험구간이라 한사람씩 조심해서 오르내려야 한다
내가 이런 설원지대의 눈길을 걸어왔다니....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다들 힘들었던 촐라패스 정상 인증샷 남기느라 열중~ㅎ
촐라패스 정상(5368)에서 앞으로 가야할 방향도 담아본다
고쿄호수 건너편의 마체르모피크와 파리랍체가 우뚝 선 모습이다
고쿄 방향에서 올라온 단체팀.....대부분 고쿄쪽에서 올라와 촐라패스를 넘는거 같다
항상 먹는게 우선인 나는 간식 좀 챙겨 먹은 후 정신 차려서 다시.....ㅎ
오색 빛깔의 룽다(타르초)가 바람에 날리며 경전을 세상에 널리 퍼트리고 있다
물론 반대쪽도 더 심하고 긴 급경사 구간에다 낙석의 위험이 크고 응달이라 많이 춥다
촐라패스는 사람만이 조심스럽게 넘을수 있고
야크와 좁교들은 넘을수가 없다
정말 위험한 급경사 너덜지대를 내려가며 넘어지지 않으려고 발 밑에만 신경쓰다 잠깐 옆구리에 꽂아뒀던 네팔 모자를 잃어버렸다~ㅠㅠ 아끼던 거였는데.... 다시 가질러 갈 수도 없고.....
촐라패스에서 내려온 이후에도 두번 정도 오르락 내리락..... 깃대 옆 큰바위 뒤로 가 볼일도 봤다~ㅎ
몇시간을 계속 조망 없는 너덜지대와 실낫 같은 흙길을 걷는데.... 정말 징글징글하게 힘들다~ㅠ
그렇지만 지금이 지나면 언제 이곳에 다시 오겠느냐는 생각에 오기와 정신력으로 버티며 걷고 있다
드디어 저 아래가 당락(4,700m)인가본데.....파쌍 친구 포터가 오다가 내 모자 봤다는데 가져오지~ ㅎ
콧데 높은 서양 트레커들도 바람 막아주는 양지 바른곳에 쪼그려 앉아 해바라기 하고 있다~ㅎ
2시쯤 구석에 있는 허름한 숙소(Tasi delek Lodge)에 도착하자 마자 뜨거운물 사서 침낭에 넣고 사발면 끓여 조제해간 감기몸살약과 같이 먹고 7시까지 깨우지 말라고 당부하고 잔다~~~
7시에 깨서 미리 주문해뒀던 피자를 저녘으로 먹고 힘을 내서 파쌍과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얘기를 한다 나는 많이 힘들었어도 오늘 촐라패스를 끝내고나니 렌조패스(5,360m)에 대한 욕심이 생겨 가보고 싶고 파쌍은 집에 빨리 가고 싶단다 난 하산길에 캉주마부터 올라왔던 똑같은 길로 몇일씩 다시 걸어 내려가는게 싫다고 했고 파쌍은 자기는 렌조패스(5,360m)쪽 길을 잘 모른단다 그래서 길은 다른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되니까 내일까지 좀 더 생각해 보자고 했다 카메라와 스마트폰 충전도 맡기고 아침도 주문하고....이 롯지에는 손님도 나밖에 없고 물가도 고락셉 만큼 비싸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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