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8일차 EBC 칼라파타르 촐라패스 고쿄리 룸비니

금강저 2014. 11. 20. 18:39

 

EBC 칼라파타르 촐라패스 고쿄리 룸비니 -8일차

 

2014년 10월 26일(일) 고락셉(5,140m) - 칼라파타르(5,550m) - 종라(4,830m) 

 

 한숨 자고 세벽에 일어나니 정신도 맑아지고 방에서는 그렇게 추운줄 모르겠다     칼라파타르 갈 준비를 대충 해두고 다시 잠들어 4시30분에 화장실 가려고 아래층에 내려갔더니 다들 자는데 어떤 남자가 혼자 다이닝룸에서 칼라파타르(5,550m) 갈려고 가이드를 기다리고 있다     옷만 갈아입고 올테니 칼라파타르에 같이 가자니까 자기는 걸음이 빠르단다    그러든지 말던지~ㅎ    혼자 가버렸으면 어떡하나 걱정하며 서둘러 내려갔더니 가이드와 남자 한명 더 나와서 세명이 기다리고 있다~ㅎ    출발~~~ㅎㅎ      깜깜한 롯지 밖으로 한발짝 나오기가 어렵지 일단 나오니까 어디서 나타났는지 칼라파타르를 향해 올라가는 렌턴 불빛이 줄을 이었다~

이번에 네팔 와서 처음 별을 보는데 세벽이라 그런지 빛을 잃어 그다지 멋지지는 않았다~

 

 

     눈이 와 얼어서  미끄럽고 가파른 길을 준비해간 아이젠 착용하고 내 페이스대로 천천히.....

 

 모두 잠든 다이닝룸에서 파쌍을 찾을 수 없어 스마트폰은 포기하고 고장난 카메라만 믿고왔는데 너무 추워서 그런지 빳데리를 교체하라는 메세지가 나와 카메라를 가슴에 품고 다니며 꺼내 찍었다~ㅎ

 

                               에베레스트(8,848m)와 눕체(7,861m) 정상    아직 어둡다

 

 내 뒤로 올라오는 사람들....난 왜 그리 걸음이 느린지 모두 나를 추월해 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천천히 걷는다     이쁘게 여명이 밝아 오기 시작했다~ㅎ

 

 왼쪽 아래 카메라 삼각대를 든 사진작가는 오늘 날씨가 맘에 안드는지 벌써 하산하신다~

 

 아마다블람(6812)과  중간에 캉데카와 탐세르쿠  그리고 우측에 타우체와 촐라체가 보인다

 

 푸모리(7,165m)가 앞에 떡 버티고 서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내려다 본다

 

 올라가는 사람들도 개미같네~ㅎ     어제 EBC(5,364m) 갈때도 옷을 이렇게 입었어야 했는데.......

 

 칼라파타르는 검은산이라고 불리는데 오늘은 전혀 검지 않다~ㅎ

 

 에베레스트(8,848m)와 눕체(7,861m) 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ㅎ     쾅~  어디선가  눈사태도 났다

 

 중국 젊은이팀 여자애가 포기하고 내려가다  꾸준히 올라가는 나를 보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ㅎ

 

내 고장난 카메라를 들여다보고 당황하는 사람들에게 안보여도 그냥 느낌으로 찍어달라고 부탁~ㅎ

 

                           에베레스트(8,848m)와 눕체(7,861m) 정상을 배경으로.....

 

 드디어 칼라파타르(5,550m) 정상에 도착했다~     입술도 부르트고 목도 쉬어 목소리도 안나온다~ㅠ

 

   에베레스트(8,848m)의 정상과 아래 빙하와 베이스 캠프

 

 사람들은 더 높이 오르려고 하는데 나는 푸모리(7,165m) 아래서도 충분히 만족한다

 

 해가 뜨고 난 후에는 별로 춥지 않다~      오늘은 바람이 없어서 그런거 같다~ㅎ

 

 외국인들이 부러워하던 내 아이젠 (이번 여행을 위해 봄부터 사뒀다~ㅎ)

 

 에베레스트(8,848m)와 눕체(7,861m) 정상 쪽에서 해가 떴다

 

             고장난 카메라로 찍어도 장갑 안벗고 찍을 수 있어서 스마트폰 보다 덜 미안한거 같다~ㅎ

 

 모두 카메라를 손에 들고 뭔가 열심히 찍고 있다       카메라가 없었으면 어땧을까~???

난 내 카메라가 잘 찍히는지 확신하지 못하면서도 셔터를 누르며 그 순간을 눈과 가슴에 담고 있다~

 

 

 

 

 

 

 다시 올 수 없을텐데.....   내려가기 아쉬운 마음에 사방팔방 구석구석 사진에 담아본다~

 

 에베레스트 부터 흘러내린 빙하지대 (모레인 지대)가 끝없이 펼쳐져있네~~~

 

 에베레스트(8,848m)와 눕체(7,861m) 정상

 

                                 얼음보다 더 차가울것 같은 빙하수

 

 푸모리(7,165m)와 칼라파타르(5,550m)여  Good Bye ~~~

 

 부 히말라야의 멋지고 장엄한 고봉들을 감상할 수 있었던 난 꽤 운이 좋은편이다~ㅎ     감사~ ^*^

 

 따뜻해서 다운자켓도 벗었다    에베레스트(8,848m)와 눕체(7,861m) 정상 정복한거나 마찬가지~~~ 

 

 이제 다 내려와서 눈도 녹고 고락셉의 롯지(Snow Land~)도 보이네~~~ㅎ

 

 위쪽으로 헬기 하나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아와 착륙한다     환자발생~ㅠ

인간의 욕심이란 이런것일까~~~~

 

 세벽에는 어두워 보지 못했는데 표지판도 있었네~ㅎ

9시30분 숙소로 돌아와 라라누들로 아침먹고 짐싸서 11시쯤 고락셉(5,140m)을 출발해 로브제(4,940m)를 거쳐 종라(4,830m)까지 간다    사진 한방 찍지 못했어도 스마트폰 밧데리 차지비를 800루피나 냈고 방값도 두배 더 비쌌다~ㅠ   하루 더 묵었으면 큰일날뻔했네~ㅎ

 

파쌍은 촐라패스에 가기 싫은지 막혔다고 하고 난 많은 사람들이 촐라패스 넘었다고 얘기하는걸 들었다고 기싸움을 하며 로브제를 지나 계속 오른쪽으로 가고 있는데 계곡 건너편에서 사람들이 걷고 있어 길을 잘못들었나 걱정하며 때마침 옆을 지나가던 파쌍에게 물어보니 그쪽은 딩보체 가는 길이고 우리는 지금 종라쪽으로 가고 있단다 ~ㅎ  난 길도 모르고 이정표나 지도를 보지 않았는데도 본능적으로 촐라패스 쪽을 향해 가고 있었다~ㅎㅎ

 

뒤돌아본 종라(4,830m) 가는  산 비탈길(사면길)~

 

투클라  ???

 

이쪽길로 지나간 사람이 3~4명 밖에 없어서 정말 사람들이 잘 안다니는 길이라는게 실감난다~ 

 

구름 사이로 빙하호수인 촐라호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촐라호수 지나서도 한참 더 갔는데 구름이 잔뜩껴 분위기 의시시한데 파쌍도 안보여 무섭기까지 했다    길이 천갈래인 야크 방목용 초지를 걷다  짙은 안개속에 길을 잃은거 같았는데 자세히 보니 커다란 바위에 왼쪽으로 가라는 화살표가 몇개 그려져있다      겨우 길을 찾아 파쌍이 기다리고 있는곳까지 갔고 이제 정말 이 길위에 우리 둘 밖에 없다는 느낌이다  

 

보일드 포테이토와 갈릭슾을 저녘으로 먹었는데...정말 식욕이 없다~ㅠ

숙소가 없을까봐 걱정했던 종라에 어둑어둑 해질때 도착했는데 롯지가 4채 정도는 되는거 같다   

등이 이쁜 옆 롯지도 있었는데....  백내장에 걸리신 할머니가 운영하는 Mountain Inn 롯지에  일본 젊은이 커플과 서양 커플이 함께 묵었는데 촐라패스가 정말 끔찍했다고 다시는 가고싶지 않다고 한다     얼마나 힘들길래~~~    파쌍이 내일 세벽 5시에 출발하자는데  나도 이제 목에건 손가방도 무겁고 귀찮게  느껴질 만큼 많이 지쳐서 잘 통과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밀려온다~

정말 이쪽 코스는 힘들기만하고  볼거리는 별로 없는거 같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