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4일차 EBC 칼라파타르 촐라패스 고쿄리 룸비니

금강저 2014. 11. 14. 16:12

 

 

 

EBC 칼라파타르 촐라패스 고쿄리 룸비니 3-4일차

 

2014년 10월 21일(화) 3일차 팍딩(2,610m) - 남체 바자르(3,440m)

 

 저녘 먹고 다이닝룸에 있다가 8시쯤  자기방으로 가 세벽 6시까지 누워있기도 쉽지는 않다~ㅠ    자다 깨다 하며 시간을 죽이다가 날이 밝은 후 밖에 나가 주변을 둘러본다   

  어제 그 한국남자분도 저기 어디서 주무셨을텐데...... 오늘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어제 저녘 이후 카메라가 계속 말썽인데 불편함을 견디며 사진 찍고있는중~ㅠ

 

아침 메뉴로 펜케잌과 오믈렛을 시켰다   시간 관계상 점심을 따로 시켜먹지 않아 아침을 든든히~~~

 

롯지들 뒤쪽으로 설산(꽁데2)이 빠꼼히 고개를 내민다~ㅎ

 

팍딩은 하산할때는 잘 들리지 않는곳이라 불친절하고 바가지가 심한거 같다     지역적 특성인지 비행기에서 내려 루클라부터 샤워용 온수비와 빳데리 차지비를 받기 시작한다    보통은 어느정도 고도가 높아지고 나서부터 받기 시작하는데...  북청 물장수가 따로 없다    밤새 불켜두고 자는건 괜찮고 밧데리 차지비는 시간당으로 계산해서 받는건 너무 불합리하다~ㅠ  

 

7시30분에 트레킹 출발하기로 약속했는데 포터 파쌍이 롯지 일봐주느라 늦어져서 나 먼저 출발한다

롯지 입구에서 비행기 옆자리 앉았던 남자 만났는데 어제는 남체까지 갈거처럼 굴더니 그냥 팍딩에서 잤나본데 방에 쥐가 있더란다~ ㅎ  나를 놀리는건가~~~~~ 

 

 

                계곡에 물이 많고 빨간 열매 식물과 어우러져 이쁘다

 

               엄청난 규모의 이런 폭포도 많고......

 

고대했던 설산도 보이기 시작이다~ㅎ    탐세르크(6608m)

어제 만났던 스위스 가족도 다시 만나 반갑게 인사 나누고 트레커들이 대부분 남체까지는 같이 간다

 

TIMS 카드 체크도 하고.....

 

에베레스트 입산 신고지점인 몬조(2,700m)에서  깜빡하고 사진을 못찍어서 조르살레(2,740m)에서는  까먹지 않고 사진찍으려고 했는데 카메라 렌즈가 아예 나오지 않는다~ㅠ  어제 사고 후유증~??? 

 

일단 스마트폰으로라도 기록 사진 한방 찍고~ 

 

ARMY CHECKPOST도 있어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찍어달라며 포터 파쌍에게 카메라가 고장났다고 했는데 반응이 시큰둥하다~ㅠㅠ   나는 하늘이 무너지는거 같은데.... 앞으로 사진은 어떻게 찍을까~~~

 

라사 갈때 청두에서 카메라 소매치기 당해 엉터리 카메라 구입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아찔해진다~ㅠ 

 

체크포스트에서 브라질 교포 자매를 만났는데 EBC와 칼라파타르에 다녀왔다며 자랑스러워하고 한국단체팀이 촐라패스를 넘으려고 했는데 위험해서 못갔단다    외국남자들에게 물어보니 자기들은  렌조패스까지 3패스 다했다고 자랑하며 좀 위험하지만 가능하단다      눈이 많이 와서 못갈까봐 걱정했는데....갈 수 있다니 기대가 된다~ㅎ 

 

두드코시 강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계속 산행~

 

가파른 급경사 구간을 올라와서 과일등 간식 파는 가판대와 화장실도 있는 쉼터 - 저기 나무 사이로 설산이 보이는데 스마트폰으론 안찍힌다~ㅠㅠ

 

계속 조망없고 단조로운 길만 걷다 모처럼 쉴만한 곳이라  간식도 먹고 쉬면서 마음을 진정시켜 본다

 

 남체 마을 입구 부터는 갈림길이 많아  포터 파쌍이 계속 내가 오길 기다렸다 나와 함께 간다

 

 셀파의 본고장이며 큰 재래시장인 남체 바자르(3,440)는 정말 규모가 큰 마을이다~

 

2시쯤 남체 숙소에 도착해 앞으로 쭉 샤워 못할걸 대비해 뜨거운물 사서 샤워하고 입었던 옷 빨아널고 발이 시려워 수통에 뜨거운물 사서 침낭에 넣고 한시간 쉬고  마을 구경 나가보려니 보슬비가 온다     핑계김에 행복한 침낭안에서  한숨 푹자고 6시에 다이닝룸으로 가 와이파이 이용권 사서 카카오톡으로 한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 기구한 팔자에 대해 하소연을 했다~ㅠ    문제는 아직 그대로 남아있지만 답답함은 좀 해소되는거 같다~ㅎ

 

 

어제까지 찍었던 사진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오늘도 저녘은 야크 스테이크 ~   질기다~ㅎ

 

 

 

                 어제 팍딩의 롯지가 으시시했던건 난로(찜니)를 피우지 않아서 그런것 같다

 

오늘은 올라가는팀과 하산하는 팀  총 4팀이 히말라야 세르파 롯지에 묵고 있는데 난로 덕분인지 분위기 좋다    앞에 여자 커플은 내가 가보고 싶은곳 다 가보고 하산하고 프랑스 남자들은 고쿄로 간단다 (EBC를 왼쪽으로 라운딩)

 

 

2014년 10월 22일(수) 4일차 남체(3440m) - 텡보체(3,860m) - 팡보체(3,930m)

 

6시에 자동으로 눈이 떠진다    밤새 생각해봤는데 여기가 바자르(시장)니까 ATM에서 돈을 찾아 카메라를 하나 사면 될거 같았다   롯지 주인아저씨에게 내생각을 말했더니 자기가 팔아도 돼는 카메라가 있다며 보여준다    소니 중고 카메라였는데  컴퓨터 연결잭도 없는데 US$ 250을 달라는데 그래도 필요하니 사려고 했는데 돈 찾는데서 커미션을  10%나 달란다~ㅠ    아쉽지만 포기하고 그냥 스마트폰으로 버티기로 한다~ㅠ   (돈을 준다고 카메라를 빌려달라고 했더니 그건 싫단다~ㅎ)

 

흰산들이 잘 보인다 - 꽁데(6,187m)

 

세벽 롯지 주변 풍경은 이렇고......탐세르크(6,608m)         쿠숨강가루(6,367m)

 

 

 

돈 찾으러 나간 덕분에 남체바자르 구경은 잘했다~ㅎ

 

나의 아침식사 메뉴 -  갈릭슾과 꿀과 쨈을 발라먹은 티벳탄 브레드

 

               카메라 사는것 때문에 출발이 30분 정도 늦어져 8시 출발

 

 

언덕위에 올라가서 뒤돌아본 남체 바자르와 꽁데 -너무 멋지다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짐을 운반하는 야크 - 흰색 야크도 멋지네~ㅎ

 

                     오른쪽으로 탐세르크(6606m)

 

세계 3대 미봉 중 하나인 아마다블람 등 끝없이 펼쳐진 설산들을 조망할 수있는 에베레스트 하이웨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도 보인다 ~  오늘이 최고인거 같다~ㅎㅎㅎ

 

              타우체(6,542m)            에베레스트(8,848m)   로체 (8,516m)              아마다블람(6,856m)

 

   설산과 맑은 날씨....    스마트폰으로도 너무 잘 찍힌다~ㅎ

 

왜 이길을 "에베레스트 하이웨이" 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된다~ㅎ

 

   해가 뜨는 오른쪽 설산 탐세르크(6606m)    텐징 노르게이를 기리는 쵸르텐에 붙어있는 안내문 동판

 

 

                                       탐세르크(6608m)와 텐징 노르게이를 기리는 쵸르텐

 

 

     캉테카(6,685m)-말안장     탐세루크(6,608m)-황금의문

 

뒤돌아본 풍경 -꽁데

 

                       새로 만들었다는 또 하나의 초르텐 - 빼먹지 않고 소원을 빌어본다~ㅎ

 

 

2시간 정도 산행 후 캉주마(3,550m)를 지나자 바로 사나사(3,600m) 갈림길이 나온

보통은 남체에서 고소 순응을 위해 하루 휴식하면서 에베레스트 뷰 호텔과 상보체 쿰중마을을 다녀오는데 고소적응 잘되있는 나는 패쓰하고 EBC를 오른쪽으로 돌기위해 텡보체(3,860m)로 향한다

 

단체들이 야크에 짐을 싣고 캬라반을 이루어 가고 나는 설산이 조망되는 숲에서 간식먹으며 휴식중~

 

마지막 체크포스트가 있는 풍기텡가(3,250m)  - 200m 내려왔는데 엄청 내려온거 같이 느껴진다

 오늘 지나간 사람중에 한국남자 혼자 트레킹 간사람  있냐고 물어보니 없단다    이렇게 못만나는거 보니 아무래도 그날 너무 늦은 비행기라 못타신거 같다~ㅠ

 

계속 같은 산을 오른쪽에 두고 간다      캉데카(말안장)와 탐세르쿠(황금의문)

 

말안장 처럼 생긴 캉데카(6,885m)

 

                                                                  캉데카(말안장)와 탐세르쿠(황금의문)

 

                   뒤돌아보면 지나온 마을들이 보인다

 

                 수도꼭지가 설치되있어 포터들이 씻고 마시고 하길래 나도 500m 한병 받았다

 

 물이 나오는 쉼터에서 쉬고 있는데 K2 입으신 한국남자분 한분 올라오셔서 반가운 마음에 여쭤보니 혜초여행사에서 9명 단체로 임자체(아일랜드픽 6189m) 등정 오셨단다    등정 끝나면 EBC랑 칼라파타르에도 가실 예정이란다    목요일에 입국하셨다는데 루클라 오는 비행기가 착륙하지 못하고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고생하셨단다

 

쭉 치고 올라와 쿰부지역 전망을 감상할 수있는 텡보체(3,860m)에 도착 - 시야가 확 트인게 스위스 풍경 같다~ㅎ   12시가 넘으면 구름이 몰려와 설산들을 삼켜버려 조망은 기대하기 어렵다    중앙에  아주 큰 스투파가 있어 탑돌이를 하며 소원을 빌어본다 ~ㅎ

 

 

파쌍이 여기서 사진찍으라고해서 유명한 사원인줄 모르고 얼떨결에 찍고 있음~ 공부 좀 하고올걸~ㅠ

 

쭉 내려와 디보체(3,710m) - 한국 단체분들은 여기서 묵으실 예정이라는데 파쌍이 팡보체에 엄마가 일하고계신 아는 롯지가 있으니 나보고 괜찮으면 2시간 더 걸어가잖다~   아까 텡보체(3,860m)에서 사원 내부도 구경하고 천천히 내려올걸.... 졸지에 팡보체(3,930m)까지 가게 생겼다~ㅠㅠ

 

 완만한 숲길을 따라걷다가 잠시 쉬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편안하고 아늑해보이는 계곡

 

관목이 자라는 초원지대라서 계곡도 이쁘고 방목중인 야크들도 많다

 

물쌀이 쎈 좁은 계곡에 놓인 철다리도 지나고......

 

저앞 그냥 농사짓는 지개꾼들 쫒아가다 길을 잘못 들어섰는데 가이드와 여자포터를 데리고 다니는 영국여자가 소리처 불러 알려주고 자기도 혼자 심심하니 나보고 쉬면서 천천히 같이 가잖다    내 걸음이 너무 느려서 쉬면 안된다니까 자기도 느리다던데 다음날부턴 보지 못했다~ㅎ

 

방목중인 야크들이 많은데 사진찍기는 쉽지 않다

 

숙소에 4시20분 도착~   8시간 넘게 산행했다     너무 무리해서 족저근막염 심해질까 걱정이다~ㅠ   하이랜드 세르파 리조트 롯지라는데 써비스로 뜨꺼운 물수건을 준다~ㅎ

 

네팔이라는 마약에 빠져 작년에 마나술루 서킷도 하셨고 산행은 잘 못하셔서 쿰부지역만 5번째 오셨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칼라파타르 뷰 보시고 하산중이시라는 한국여자분(김옥희님)이 같은 롯지에 묵고계셔서 8시 넘어까지 왕수다를 떨었다    여기 팡보체(3,930m) 부터는 고도가 높아서  숨쉬기도 좀 힘들고 긴 산행 후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눈이 저절로 감긴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