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병원(코로나19전담병원)-집
2020년2월22일 토요일
지난주는 덕유산 눈여행을 가느라 못오고 오늘 처음 부천시립병원에서 전원오신 서남병원에 왔는데 응급실에는 선별진료소가 차려져 있고 출입문은 폐쇄됐고 면회는 전면 금지라 병원 분위기 살벌하다~ㅠ
엄마 상태는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내가 한주 안왔다고 삐지신거 같다
서남병원 식사는 나쁘지 않고 엄마도 잘 드신다
옆 침상 따님이 계란을 주셨는데 뇌졸증 후 회복중이신데 더 힘들어 보이고 환자가 혼자 화장실 갔다가 넘어져서 머리 깨져 5바늘 꿰맺다~ㅠㅠ 같은 병실에 재활하시는 환자들이 많이 힘들어 보인다~
엄마가 싫어하는 네블라이저는 여전히 하루 3번이고 서남병원에 와서 오빠가 새로 간병인 구했는데 나는 봽지도 못했는데 벌써 오늘 오빠에게 해고 되셨다는데 기저귀를 잘 안봐드려서 그랬단다~ㅠ
2020년2월23일 일요일
엄마는 아침을 잘 안드실려고 해서 애를 먹이는데 나는 앗사리 좀 늦게 드렸더니 잘 드셨고 옆에 간병하시는 분들이 내가 식사 드리니까 너무 조용해서 좋단다(오빠랑 남동생이 많이 시끄럽게 했나보다) 죄송~
엄마는 갑자기 여동생을 찾으시고 불러오라고 해서 전화를 연결해 드렸더니 보고싶다고 빨리 오라고 하시는데 ..... 면회금지 때문에 여자동생과 조카들은 설날 이후 쭉 엄마를 보러 오지 않고 있다~ㅠㅠ
서남병원 간호사들은 꼭 식후 약과 함께 네블라이져 약을 줘서 식사가 다른 환자들 보다 늦게 만든다~ㅠ
탕비실에서는 서남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서 다른 병원으로 가야한다는 소문이 돌고.....
엄마는 소변도 규칙적으로 잘 보시고 식사도 잘 하셔서 서남병원에 계속 있으면 좋을거 같은데...걱정이다
간병인을 못구해서 내가 저녘까지 드리고 집으로 왔고 몇일동안 오빠와 남동생이 병원에서 자야했다~ㅠ
2020년2월25일 화요일
오빠가 공동간병 아닌 가족간병으로 제중요양병원 알아보라고 해서 일찍 상담 갔는데 다 자리 없고 코로나19 때문에 입퇴원 전부 중단됐고 면회 금지 상태고 가족 상주 간병도 남자 간병은 안된단다~ㅠ
2020년2월27일 목요일
비슷한 이유로 다른 병원에서도 다 입원 거부되고 결국 2월27일 엄마는 남동생 집으로 오셨다
엄마는 보고싶어하던 여자동생과 조카들을 봐서 너무 좋으신지 말문이 트이셔서 "보고싶었다 반갑다 자주놀러와~ 많이 컸네~" 등 말씀을 하신다
2020년2월28일 금요일
엄마가 밤에 잘 안주무시고 가래도 뱉고 기저귀도 갈아야해서 동생집에서 자고 아침을 드리고 집에 온다
일 끝나고 빨리 와서 엄마 저녘을 드리는데 남동생이 식사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다
2020년2월29일 토요일
엄마가 집으로 오게될지 모르고 미리 무창포 여행을 예약해 둬서 토요일에 아침만 드리고 여행을 갔다
남동생이 혼자 엄마 점심 드리고 날씨가 좋아서 해바라기 하고 있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마음이 불편해서 여행을 왔지만 즐겁지 않다~ㅠ 코로나 때문에 혹시 내가 엄마에게 전염 시키게 될까봐 더 그렇다~ㅠㅠ
2020년3월2일 월요일
개화예술공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며 엄마가 드실 수 있는 버섯과 빵을 사와서 식구들과 같이 나눠 먹었다
엄마가 어제밤에 잘 못주무시고 가래를 가르랑 거려서 혹시나 코로나일까 걱정을 많이 했고 체온계 빳데리 사다가 교체하고 바로 체온부터 체크했고 다행히 체온은 정상이지만 계속 걱정이다~ㅠ
2020년3월3일 화요일
엄마는 여전히 밤에 가래 때문에 숨을 잘 못쉬시고 깊은 잠도 못주무시고 식사도 잘 안하셔서...오빠가 해보라는 토마토 쥬스요법을 써봤는데 효과 없다~ㅠㅠ
남동생은 걱정되서 동해의료기에 가서 네블라이져 기계를 사왔고 하루 3번 네블라이져를 해드렸는데 가래는 더 많아진거 같다
그래도 목 안이 조금 편해지셨는지 입을 다물고 주무시는데 밤새 가래를 뱉느라 못주무셨다~ㅠ
2020년3월4일 수요일
어제밤에도 엄마는 제부에게 여자동생은 왜 안오냐고 물어보고 보고싶다고 하는데 딸기만 보냈다~ㅠ
점심에 남동생 집에 들렸더니 식사 후 해바라기를 하고 계셨는데 얼굴은 전에 보다 좋아보이지 않는다~ㅠ
2020년3월5일 목요일
엄마가 남동생집에 온지 일주일 됐는데... 남동생은 거실에서 일을 하는데 아침 업무에 방해가 됐는지 엄마가 방에서 식사를 하도록했고 다행히 엄마는 좀 나아지셨는지 아침식사를 아주 잘 드셨다
나도 일주일 지나고 나니 어느정도 적응이 되서 일상 생활을 잘 해나갈수 있게 됐다~ㅎ
2020년3월6일 금요일
엄마 가래는 어느정도 진정되서 보통때와 비슷해졌는데 밤에 잠을 주무시지 않아 아침식사가 늦어졌다
엄마가 특별히 단호박 덴마크 요거밀을 잘 드신다고 해서 사다드렸다
밤에 속 터지게 하는 여자조카 공부 가르치는걸 보고 엄마는 나 보고 조곤조곤 가르치라고 하신다~ㅎ
2020년3월7일 토요일
토요일인데도 남동생이 서둘러 엄마 아침식사를 드려서 이상했는데 동대문에 있는 약국에 다녀오겠단다
여동생과 내가 점심을 드리다 여동생이 엄마 드리려고 타놓은 약을 설겆이 해버려서 한바탕 소동이 났다
저녘드리며 애기해보니 남동생과 나는 똑같이 내심 이 사실을 오빠가 알고 난리를 부릴까봐 걱정했다~ㅠ
2020년3월8일 일요일
열흘정도 지나고 나니 오빠나 남동생이나 다 엄마 의견은 무시하고 자기들 하고 싶은데로만 하는거 같다
새벽부터 화장실에 앚아계셔야 했던 엄마가 남동생에게 삐지셨는지 고구마와 단호박이 먹기 싫어서인지 이상하게 아침식사 후 약을 안드시려고 먼저 드리는 요거트를 다 뱉어내며 애를 먹였다~ㅠㅠ
남동생은 말도 안했으면서도 내가 자기 마음데로 안한다며 짜증을 내는데 이건 우리가족 내력인거 같다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침만 드리고 나면 나보고 빨리 집에 가라고 재촉하는걸 보면 불편하가 보다
엄마 드리려고 삼계탕을 정성껏 끓여서 저녘에 가져갈려고 했는데 갑자기 오빠가 엄마를 모시고 가버렸다
7시에 제부가 여동생과 함께 오빠집에 간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오빠는 엄마 혼자 앉혀두고 가게에 갔었다
싸가지고 간 닭죽은 냉동실에 얼리고 엄마에게 한그릇 먹여 드리고 딸기 후식으로 드리고나서 이 닦아드리고 나오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다~ㅠ 자식이니까 어련히 엄마를 잘 돌보리라 믿지만 엄마가 오빠를 많이 무서워해서 지내기 힘드실까봐 걱정이다 오빠가 부천으로 이사간지 1년이 넘었는데 나는 오늘 오빠집에 처음 가보고 앞으로도 언제 갈지 모르지만... 일단 오늘부터 나에게 주어진 자유가 좋고.... 밤잠을 푹 못자서 피로가 많이 쌓였는데 10일만에 넓은 내 침대에서 편히 잘 생각을 하는것만으로도 행복하다~ㅠ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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