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성모병원
2019년8월3일 토요일
병원에 2주만에 왔더니 엄마는 신경과 에서 재활과로 병실을 옮기셨다
나를 보자마자 벼르셨다는듯이 "나 좀 집에 데려가~"하고 말씀하셔서 우리집에 계단 100개 있어서 어렵다고 남동생집에 데려 가라고 말해보라고 했더니 "너는 왜 그런데 사는데...." 하고 물으신다~ㅠ
북한산의 정기인지 간병인님이 잘 해주셔서 그런지 엄마는 많이 좋아지셔서 계속 "어떻게~"라고 하신다
전에는 식사가 건덕이가 있는 연하식이었는데 이제 완전 갈은 죽으로 바뀌어서 나왔다~ㅠ
섬망증은 여전히 나타나서 밖에 누가 왔다고 문열어 보라고 하시고 "아이고 죽겠네~ 일어날 수 가 있어야지~" 너는 어떻게 알고 왔냐고 물으시고 "니 아버지는 어디있어?"하고 뜬금없는 소리를 하신다~ㅠㅠ
2019년8월4일 일요일
네블라이저에 쓰는 도구도 매일 새걸로 교체하고... 다른 병원에서는 몇달씩 사용했는데...좀 심한거 같다
전에는 이런 연하식은 드시지도 않으셨는데... 이제 적응이 됐는지 입맛도 겸손해 지셔서 잘 드시고.....
은평성모 병원에 와서 엄마가 좋아지셔서 오래있고 싶은데 다음주에 요양병원인 미소들병원으로 옮긴단다
미소들병원
2019년8월10일 토요일
엄마는 8월5일 미소들병원 누리관으로 옮기셨고 병원상태는 전에 상담하러 왔을때 보다 안좋아 보인다
오늘 아빠 산소에 가는 중에 들린건데 큰외삼촌 내외가 침해에 걸리셨다는 말씀을 하시며 걱정하신다~ㅠ
미소들병원은 2~3년전에 내가 와서 대기를 걸었던 병원인데 요즘은 새로 지은 병원이 많아 인기가 별로다
이번주가 아빠 생신이라서 가족들 화목하라고 편을 사가지고 가족들과 아빠 산소에 왔는데..... 우리집 식구들은 정말 제사 지낸 음식 먹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나 혼자 먹어치우느라 힘들었다
2019년8월17일 토요일
미소들 병원에서도 완전히 갈은 죽인 연하1식을 드시고.... 엄마가 좋아하는 포도와 천도복숭아~
엄마가 싫어하는 네블라이져는 요양병원인 미소들 병원에서도 계속된다
2019년8월18일 일요일
미소들병원 5층에는 산책 코스가 있고 주변이 야산이라 공기는 좋은 편이고 조용하다
다행히 생선은 갈지 않고 나와서 발라드리면 잘 드시고 뉴케어라는 연하제가 나오는데 사용하지는 않는다
미소들병원의 가장 큰 문제는 간병인이 바닥에서 메트리스 피고 자는건데 관절에 안좋을거 같다~ㅠ
다행히 죽은 여러가지 색을 돌아가면서 주는데 반찬이 너무 부실해서 영양(단백질)이 부족할거 같다
2019년8월27일 화요일
고모가 병문안 오시면서 엄마에게 뭔가 해드리고 싶다고 해서 전동식 의료용 침대YN-933A를 주문했다
2019년8월31일 토요일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 유동식을 안드셔서 그런지 엄마 얼굴살이 계속 빠지고 안색이 안좋다~ㅠ
병원에서 나온 저녘식사를 드리는데 "나는 죽은 싫은데... "하고 말씀하신다~ㅠ
나 먹으라고 나온 맨밥을 드려봤지만... 그것도 먹기 싫어하셔서 챙겨간 과일을 드렸다
2019년9월1일 일요일
요즘 가래가 덩어리로 많이 나와서 자주 뱉으시지만 네블라이저도 계속 하신다~ㅠ
병원죽만 드리기 좀 그래서 치즈와 머쉬멜로 초콜렛 등을 챙겨 드렸는데 당 올라갈 까봐 좀 걱정이다
아침 드시고 오빠가 엄마를 오빠집으로 모셔가서 모처럼 일찍 집에 와서 쉴 수 있었다
2019년9월9일 월요일 침대 배달
주문이 밀려서 다음주에 배달하겠다고 했는데 엄마가 집에서 추석을 보내면 좋겠다고 사정해서 빨리왔다
2019년9월12일 목요일
미소들 병원에서 점심을 먹고 간병인 여사님께 작은 추석 선물을 드린 후 엄마를 모시고 집으로 간다
집으로 간다고 하니 소풍 가는 아이처럼 싱글벙글 좋아 하시며 잘다녀오라는 간호사님께 인사를 하신다
남동생 집까지 오시느라 피곤하신지 일단 새로 산 침대에 누워서 편안하게 한숨 주무시고....
소파에 앉으셔서 좋아하는 노래 TV 보시면서 자식들 사는 집에 대해 얘기 좀 하시다가....
휠체어에 앉아 내가 장 봐다가 엄마를 위해 준비한 저녘식사를 드신다
엄마는 밤에 귀저귀를 2시간에 한번씩 가는데.... 맨 정신에 자식들 고생시켜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신다~ㅠ
2019년9월13일 금요일
추석이라 어제 이모가 가져오신 송편과 전...남동생이 새벽부터 준비한 죽과 고구마를 챙겨드렸다
조금 쉬었다가 점심도 잘 챙겨드렸는데...."엄마 밥 먹었어?" 하고 물어보면 "아니~" 라고 대답하신다
여자 동생네 가족이 밤에 오기로 해서 누가 제일 보고 싶냐고 물어보니 막내딸이 제일 보고 싶단다~ㅎ
모처럼 날씨가 좋아서 밖에 산책을 나가자고 했더니 싫다고 하시고 어깨 근육이 많이 뭉쳐서 파스 붙이고 그냥 창가 소파에 앉아서 일광욕만 좀 했다
허리가 아프시다고 해서 파스 붙이고 편한 침대에 누워서 좀 주무시고....
저녘 드시는데 이모가 성진이 아저씨를 모시고 와서 지인 누가 아프고 누가 죽었다는 얘기를 좀 하시고....
밤 늦게 외국 여행 갔던 막내딸네 조카들이 와서 크게 반가워하신다
말씀은 막네딸이 제일 보고싶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조카들이 반갑고 이쁜거 같다~ㅎ
늦게까지 기다리고 얘기하는것 듣는 재미에 조카들 돌아가는 12시까지 깨어 계셔서 밤에는 잘 주무셨다
2019년9월14일 토요일
아침에 식사를 드리는데 새벽 부터 무슨 밥이냐고 천천히 먹자고 하시는것 보니 배 부르신거 같다~ㅎ
짜내 싱겁내 하면서도 배불러도 계속 드시는거 보면 콧줄 꼈을때 먹는것에 한이 많이 맺히신것 같다~ㅠ
병원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목욕 하시고 한숨 주무신 후 TV 보시는데 기분이 별로신거 같다
점심 드리며 집에 계속 있고 싶은지 병원에 가고 싶은지 물어보니 대답을 안하신다~ 집에 있고 싶겠지~
엄마 병원 모셔다 드리고 가족들이 함께 아빠 산소에 성묘 왔는데....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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