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태풍 부는날 태안에 가다(링링)

금강저 2019. 9. 8. 21:23


링링 태풍 부는날 태안에 가다 2019.9.7-8.

 태풍이 서해안을 강타 중인데 서해대교(50m)를 넘어 태안에 가는길~  강풍에 나뭇잎이 다 떨어져 버렸다


 태안 최사장님 댁은 작년에 바닷가로 이사를 하셨는데 근처에 두루미 서식지가 있는거 같다


 오늘 태풍에 뿌리채 뽑인 나무를 많이 보게 된다  최사장님은 집에 혼자 계시기 불편한지 찜질방에 가셨다


 무식해서 용감한 우리는 태풍에 아랑곳 하지않고 비빔국수를 만들어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점심 먹고 태풍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나갔는데 언덕 위에서 바라본 신두리해변~


 가는 도중에 쓰러진 나무를 몇번 마주쳤지만 헤쳐나갔는데.... 마지막 나무에서는 돌아서야만 했다~ㅠ


 언덕위에 있는 전망대 정자에서 바라본 해변~    3시 지나서 태풍이 어느정도 잦아들었는데도....ㅎ


 우리는 만리포 해변 방파제까지 태풍 구경을 갔는데... 우리말고 다른 차들도 왔다~ㅎ


 여기가 그 유명한 만리포 해변~ㅎ    비는 오고 있지만 태풍은 지나갔고 물도 빠지고 있어 잠잠하다(썰물)


 너른 만리포 해변에 인적은 간데 없고 갈매기들만이 뭔가 잡아먹고 있다

 옛날에 만리포에서 갈매기들이 잡아먹던 쭈꾸미를 주웠던 기억이 떠오르네~ㅎ 

 오늘 서해안에 10미터 이상의 높은 파도가 친다고 했는데....아직도 큰 너울이 일렁인다~ㅠ

 물이 깊으면 파도도 높이 친다던데...이쪽 만리포 오른쪽의 파도가 높다

 비만 안오면 텅빈 해변을 산책하고 싶은데....아니...같이 차를 타고온 일행들이 없었다면 걸었을텐데.....


 그래도 비 맞으며 좋은날 언니랑 만리포까지 태풍 구경온 기념 사진 한장씩 찍고....


 서울부터 준비해간 야채 중 비빔국수 만들고 남은 재료를 이용해서 부침개를 부쳐먹었는데 너무 맛있다

최사장님이 찬조해주신 냉동 홍합 덕분인거 같다~ㅎ


 이제 바람도 덜불고 비도 그쳐서 최사장님 집 주변 산책을 나가본다    천평 정도의 텃밭을 가꾸고 계신다

 뒷마당에 개 닭 오리 등 많은 동물 친구들이 있다


 그중에 닭 한마리가 우리의 저녘 식사로 희생되셨다~ㅎ  햇닭이라 전에 먹었던 묵은닭 보다 맛이 덜하네~


 닭이 익어가는 도중에 바지락 캐는 길을 따라 물빠진 바닷가 산책을 나갔다


 짙게 드리웠던 먹구름도 겉히고 산너머로 노을이 물든다

 

 이길이 있어서 최사장님이 새로 이사한 집이 더 멋지게 느껴지는거 같다~ㅎ

 저 작은 섬까지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물이 들어오고 있어서 길이 끊겼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왼쪽 산모퉁이에 있는 최사장님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여기는 아직 바람이 분다


 나는 태풍이 불어도 우리가 여행하는데는 큰 문제가 안될거라고 생각했는데... 태풍 피해로 400군데의 전기가 나가서 후레쉬 불빛에 기대 닭백숙을 먹어야 했고... 전기로 끌어쓰는 물도 안나온다~ㅠ    불편불편~

 달빛을 보니 일주일만 있으면 추석인데.... 농민들께 태풍 피해가 없어야할텐데.... 10시 넘어 전기가 들어왔는데 옛날 외가집에서 호롱불 생활을 하다가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온 날의 감격적인 기억이 떠올랐다



다음날

 최사장님이 아침으로 감태를 넣은 닭죽과 광어 미역국을 끓여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좋은날 언니와 바닷가로 채송화처럼 생긴 함초를 따러 다녀온 후 최사장님과 개울로 그물 거두러 왔다

내심 장어를 기대하고 갔는데.... 내 복은 여기까지인거 같다~ㅠ


 어제밤에 같이 술마신 땅주인이신 임사장님이 태풍에 떨어진 풋고추를 주어가라고 하셔서 차로 30분 달려 고추밭에 왔고 두면 그냥 썩어버린다는 사실에 너무 아까워서 힘든줄 모르고 저 푸대자루에 가득 주웠다


임사장님께서 돈까스를 사주시겠다고 해서 엔돌핀이라는 과수원 식당에 왔는데 맛있는 돈가스를 먹고나니 그냥 올 수 없어서 밥값하려고 붉은 고추 따기를 좀 하다 왔는데 너무 힘들었다~ㅠ


이번 여행은 좀 무모한 여행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힘들고 재미 없는 편이라 후회했다~ㅠ

엄마가 대궐 같은 집 놔두고 고생하러 다닌다고 걱정하셨는데.... 그나마 큰일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가져온 고추는 여러집이 나눠먹었는데.... 노동의 기쁨과 나눔의 기쁨을 주어서 감사하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