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랑탕 코사인쿤드 헬람부 트레킹 여행기 15편(2013.10.31)
2013년 10월 31일(목) 치플링(2170m) - 카투만두
맑고 상쾌한 세벽공기에 잠을 깼다 처마밑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이 튀어 침낭에 맺혀있는걸 보니 그동안 너무 고마웠던 내 침낭에게 괜시리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이번에는 누구에게라도 확실히 물어보고 움직이려고 침낭에서 나오지도 않고 일기를 쓰고 있는데 한 부부가 지게를 지고 지나간다 내가 길가에서 자고 있는데도 별로 놀라는것 같아보이지는 않았다~ㅎ 어제 산사태났던 길이 치플링 가는길은 맞았고 골프반장으로 돌아가 잘못갔던 길로 5시간만 가면 카투만두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단다 마음은 최대한 빨리 카트만두로 가고싶지만 내가 그 마을에 다시 나타나면 어제 날 여기까지 데려준 청년들 입장도 곤란할거같고 도대체 순다리잘이 어딘지 가보고 싶기도 해서 그냥 원래 계획데로 치플링으로 가기로 했다
비박하는 기분이 이런거구나.....ㅎ
나에게 하루밤 이슬을 피할수있는 처마를 빌려줬던 빈집
아마도 저기 파란지붕 있는곳이 치플링인거같다~ ㅎ
건물 오른쪽으로 가니 전망이 좋은거 같다 이런걸 헬람부라고 하나???
어제밤에 길바닥에 누웠있던 소들도 다시 만났다 추워서 그런지 서로 몸을 맞데고 의지하고 있네~~~ㅎ
어제밤에 산사태가 났다고 생각해서 더이상 못내려가고 돌아왔던곳
왼쪽으로 급커브를 틀면 다시 길이 이어졌었지만.....
혹시 더듬거리고 내려갔더라도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논두렁 같이 좁은 개울길을 못건너서 애먹었을거 같다
그곳만 지나면 다시 편안한 넓은 길이 이어지고 10분정도 가니 치플링 롯지가 나왔다
여기서 묵은 독일팀 가이드가 "안녕하세요~" 소리지르며 반겨 맞아준다
오늘 순다리잘까지 갈려면 시간을 절약해야해서 아침을 간단히.....
랑탕마을부터 쭉 같이 내려오고 있는 독일팀 - 처음 봤을때부터 남자 네명이 무슨재미로 여행을 왔을까 궁굼했는데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눠보지는 않았다
병아리를 키우는 닭장 - 이곳은 안개는 자욱해도 벚꽃피는 봄날이다
집에서 기르는 소의 품종도 버팔로(물소)로 바뀌었다
헬람부 지역이 좋은지는 모르겠는데 이제 다시 안올곳이라 사진이나 여한없이 찍어본다
이름을 알수없는 작은 마을을 지나 파티반장으로 가고있다
마을 어린이들과 파티반장까지 함께 가며 사진도 찍고......
여기가 파티반장에 있는 학교인데 교실이 많이 있고 선생님도 오토바이를 타고 등교하신다
앞에 보이는 트럭 얻어타고 내려가면 좋을텐데.......
파티반장에는 한집건너 한집이 전방일정도로 가게가 많다 여기서 현지 사람들이 먹는 아침을 먹으며 빨리 카트만두에 가고싶다고 푸념을 했더니 주인이 11시에 카트만두 가는 버스가 있단다 귀가 솔깃해 어디서 타면되냐고 물어보니 오늘은 없는것 같단다
랑탕마을부터 쭉 같이 내려오면서 내 가이드인거 처럼 도와주고 한국말로 말도 붙여주던 고마운 독일팀 가이드 - 독일팀 점심식사중인데...카투만두에서 보자며 작별인사.....
산등성이에 올라서니 아까 그 트럭이 크락션을 요란하게 울리며 내려간다 어디로 가려나~~~~타고가면 좋았을걸......
갈림길에 표시되어 있는 화살표 - 잘생긴 이스라엘팀을 만났는데 GPS를 가지고 다니며 순다리잘까지 같이 가자는데... 아쉽지만 내걸음으로는 도저히 20대 초반 남자들과 보조맞춰 같이 갈수없다
치소파니까지는 좁고 가파른 오솔길이 계속된다 - 이스라엘팀 여기까지는 기다려주더니 과자먹고 나혼자 먼저 출발해서 삐졌는지 다음코스에선 같이가는걸 포기했나보다
치소파니 체크포스트인데 직원이 어디가고 없다 리비아에도 다녀왔다는 네팔 군인이라는 사람이 동행하자는데 술을 마신거 같아 내심 걱정하고있는데 천천히 걷는데 질렸는지 이스라엘팀이 오자 그들과 함께 갔다~ㅎ
치소파니 지나서도 30분정도 더 오르막길이 계속되더니 그이후 쭉 내리막 고속도로가 펼쳐진다
한시간 넘게 이끼낀 터널을 지나는것처럼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서 답답했는데 경치 신경 안쓰고 한생각에 몰입할 수 있어서 좋은거 같기도했다
네팔리 관광객들 몇팀이 올라간다 계단도 있고 길이 편한거 같으면서도 꽤 지루하다 정말 사람들이 짚차타는 심정을 이해할수 있을거 같다
오늘도 난 내맘데로 길을 선택해 가다가 몇번 길을 잃었었다 주택가를 통과해서 가야하는걸 생각못하고 본능적으로 이쁘고 호젓한 길로 접어들게된다~ㅠ
바나나 나무가 있을정도로 기후대가 바뀌었고 마을에 행사가 있는지 고기도 굽고 술도 빚는다
이런 호텔에서 하루 묵으며 쉬고 내일 카투만두에 가고 싶은데 TIMS카드에 오늘 하산하겠다고 적어논 죄로 그냥 통과....
정말 끝도 없는 계단으로된 내리막길을 지나서 드디어 매표소에 도착했다 시바 국립공원이라며 입장료 250루피를 더 내란다~ㅠ 순다리잘로 내려오면 체크포스트에서 수료 스탬프라도 찍어줄거라고 기대했었는데.... 아뭏든 나는 내 일정을 무사히 다 끝냈다 토닥토닥.....
거기서도 30분 이상 수로를 따라 내려와야 버스정류장이다 나름 네팔 관광지라 연인들끼리 많이 오는거 같다
네팔짱에 가면 저녘에는 따뜻한물이 안나와 샤워도 못해 불편하고 벌써 5시라 늦은거 같아 그냥 여기 이쁜 호텔에서 하루 묵고 가려고했는데 바가지를 씌우려고 한다 ~ㅠ 여기도 러브호텔이 있는건가......
아까 만난 군인이 식당에서 친구와 뭘 먹고 있어서 나도 버팔로 고기 구운것좀 사먹고 느즈막히 카투만두행 버스를 탄다
퇴근시간이라서 그런지 버스는 무지 혼잡하고 타고 내리는사람들이 많았다 산에서보다 여기가 더 무서운거 같다 버스차장이 잔돈 줄생각은 안하고 타멜가냐고 물어보더니 저쪽으로 걸어가라며 선심쓰듯 내려줬는데 난 짐 무거워서 택시 타야하는데 반대쪽 원웨이다~ㅠ 힘겹게 육교를 건너 택시를 타고 8시쯤 네팔짱에 돌아와 저녘으로 김치찌게를 먹는다 미국교포아저씨는 이틀전에 돌아오셨고 강진곰파에서 내소식을 듣고 걱정하고 계셨는데 내가 무사히 돌아와 무지 반가우시단다 여사장님도 그런 상황에서 패닉상태에 빠져 큰일난다고 걱정을하신다 내 도미토리에 미국교포분과 함께 산행하고 돌아온 아가씨도 내 소문을 듣고 걱정했었는데 내가 그 문제아라는 사실에 놀라는거 같았다 소문이란 항상 과장되게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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