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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랑탕 코사인쿤드 헬람부 트레킹 여행기 14편(2013.10.30)
2013년 10월 30일(수) 망겐고트(3420m) -치플링(2170m)
아침밥 먹기전에 어제 프랑스남자가 좋다고 가보라고 권해준 뷰포인트로 산책을 갔다 오스트리아 남자가 좋은 카메라 가지고 먼저 출발했는데 내려오지 않아 길을 잃은게 아닌가 걱정이다 이태리 커플과 싱가폴 남자가 오늘 파티반장까지 갈거라며 떠나고 프랑스 남자도 코사인쿤드를 향해 떠났는데...... 주인은 정상까지 간거 같다고 걱정할거 없다는데 겁이 많은 사람이라 걱정된다
길은 오솔길이고 호젓한게 아침 서리가 내려서 이뻤다 중간쯤에 개간지가 나오고 길이 끊겨서 나는 거기서 사진 몇방 찍고 돌아왔다
어제 올라왔을때는 안개 때문에 못봤는데 건너편 언덕에 이쁜 롯지가 하나 더있다
주인아저씨가 사진을 찍어주시며 나보고 포터 같단다~ㅎ
숲속을 산책하고 와서 혹시나하고 버섯슾을 시켰는데 역시나 인스턴트다~ 산에 버섯이 없나???
왼쪽에 외양간이 있고 설거지한 물을 가져다 준다 우리네 옛 시골 모습
나는 오늘 치플링 까지만 갈 예정이고 길은 계속 내리막길인데 오고가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제발 누가 추월 좀 해주길 바라고 있다~ㅎ
이 길은 외국 트레커들 보다는 네팔리들이 아이들 데리고 가족단위로 찾아 오는거 같다
마을에 가까워지면 갈림길이 나오고 보통은 표시가 잘 안되있어서 길을 잘못드는 경우도 많다
랑탕마을 이후 쿠툼상에서 처음으로 부대와 군인들을 본거 같다
쿠툼상은 오래된 마을이었는데 깨끗하고 이쁘지는 않지만 숙소도 많고 체크포스트도 있는거 보니 큰마을인거 같다 계속 먹고싶었는데 안팔아서 못마셨던 환타와 네팔 과자를 하나 사먹고 체크포스트에 들어가서 빼먹지않고 TIMS카드 체크도 했다
골프반장까지는 길이 오르락 내리락하고 입지조건은 좋은데 아깝게 문 닫은 게스트하우스도 보인다
골프반장은 주변에 마을이 많은곳이라서 그런지 학교도 있다 학생들이 꽤 많고 활기가 넘친다
여기서 잠시 쉬는데 오토바이가 한껏 뽐을 내며 지나간다 길은 짚차도 다닐수 있을거처럼 보이는데 트레커들이 며칠씩 걸려 걸어다니는게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됐다
마을을 조금 벗어나자 머물고 싶은 이쁜 게스트 하우스가 나왔는데 아직 점심시간 밖에 안됐고 오늘 갈길이 멀어 머물수 없음이 안타깝다
여기서 사진 찍어주신분에게 치플링 가는 길을 물으니 1시간 30분 정도 가면 나올거란다 그럼 내걸음으로는 2-3시간 걸리겠네~
마을에는 전기가 다 공급되고 집집마다 텔레비전을 틀어놔서 똑같은 방송을 들으며 지나간다~ㅎ
막연히 저기쯤이 치플링이겠거니 하며 내려가는데 갈림길이 나왔다 오른쪽은 오르막 왼쪽은 내리막.... 모퉁이에 집이 한채 있어 물어보려고했는데 금방 있던 사람이 사라졌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내리막길을 선택해서 걷는다
노란 유채꽃이 너무 이쁜 마을을 지나며 다음 마을쯤이 치플링이겠지 믿고 사람들에게 인사를하는데 다들 인사를 받아주지않고 쌩뚱맞게 대한다 치플링을 물어봐도 혼자말을하며 제대로 댓구해주는 사람도 하나 없다 너무 낯설게 느껴졌지만 조금 더 내려가면 나오겠지 하고 한참을 내려가다 도로공사 하시는분에게 물어보니 이길은 전혀 다른길이란다 너무 오래 잘못내려와서 다시 올라갈 엄두가 안나 그냥 이 도로를 따라 계속 내려가버릴까도 잠시 생각해봤다 아무래도 돌아가는게 좋을거 같아 치플링을 외치며 올라오는데 과자 사먹으로 구멍가게 왔던 청년들이 따라오라며 이끼가 낀 좁은 산길로 데리고 올라간다 너무 빠른걸음이라 따라가기도 힘들어 배낭까지 넘겨줬고 어둠이 내릴때쯤 짚차가 다닐수 있는 큰길이 나왔고 거기다 배낭을 내려놓으며 그길을 따라 30분정도 가면 치플링이 나올거란다 내심 그청년들이 치플링까지 데려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저녘먹을 시간인거 같아서 작으나마 감사표시를 하고 그길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미 어둠이 내려서 렌턴을 키고가는데 큰 빈 건물앞에서 길이 둘로 갈라진다 아까 왼쪽으로 갔던걸 떠올리고 이번엔 오른쪽길로 갔다 1시간정도 내려갔는데 불빛하나 보이지 않고 멀리서 개짖는 소리만 들린다~ㅠ 그길을 포기하고 아까 그 건물까지 다시올라와 왼쪽길로 접어든다 간간히 불빛이 보이는게 희망이 있어보여 시간을 재며 30분정도 내려갔는데 이번엔 산사태로 길이 끊겼다~ㅠ 렌턴 불빛에 의지해서 내려가기에는 무리인거 같아 이를 악물고 다시 그 건물앞까지 돌아왔다 렌턴 빳데리도 다된거 같고 산속 지름길로 질러와서 골프반장까지 가는길도 확실하지않고 너무 늦은거 같아 그 건물안에 들어가서라도 자려고 했는데 사방 빙둘러 쇠창살 울타리를 쳐놔서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다 다행히 건물 처마밑에 침낭 하나 펼수있는 공간이 있어 그냥 배낭커버와 우비만 깔고 그위에 침낭을 펴고 잔다 핸드폰 빳데리도 다됐는데 9시... 평소 자는 시간이다 히말라야의 마지막밤을 노숙 아니 좋은말로 비박으로 마무리하게 되는구나...... 밤하늘에 별도 보고 별자리가 이동하는것도 보고 이런게 나름 추억이 될거 같다 밤새 사람들과 어울려 캠핑하는 꿈을 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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