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집 - 남동생집(코로나19 영향)
2020년3월15일 일요일
지난주에 오빠가 갑자기 엄마를 오빠집으로 모셔가고 엄마가 까칠한 오빠집에서 잘 지내고 있을지 걱정은됐지만 아들집이니 병원보다는 낫겠지 생각하며 일주일만에 팥죽 쒀서 엄마를 찾아가게되서 죄송하다~ㅠ
지난주에는 경황이 없었고... 오빠 이사간 집에 처음이라 모든일이 술술 잘 풀리라고 휴지를 챙겨갔다
지난주에도 오빠가 엄마 혼자두고 가게에 갔었는데... 오늘도 엄마 혼자두고 밥 먹으러 나갔다~ㅠ
나는 엄마에게 오빠랑 지내기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고 남동생 집으로 가자고 했는데.... 그냥 싫다신다
애기 때부터 엄마가 키우며 정이 들었던 큰조카를 만나고 얘기하는게 커다란 기쁨이신 우리 엄마....
오빠가 먹는걸 조금 밖에 주지 않아서 마른거 같은데.... 그래도 큰아들 집이라 마음은 편하신거 같다
2020년3월21일 토요일
오늘이 오빠집에 세번째 방문인데 오빠는 또 나가고 없었고 엄마를 바지도 입히지 않고 휠체어에 앉혀 두었고... 방이 썰렁하고 엄마가 춥다고 하셔서 우선 이불을 덮어 드렸다~ㅠㅠ
오빠는 언어폭력도 심하고 엄마가 견디기 힘드실텐데.... 오빠는 우리가 엄마 먹을거 드리는것도 싫어하고 .... 우리도 불편해서 그냥 싸가지고간 음식들 냉장고에 넣고.... 엄마 조금 주물러 드리다가 나왔다~ㅠ
집에 오는길에 동생네 식구들과 부천 중동에서 닭갈비를 먹었는데 식당에 젊은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2020년3월29일 일요일
1박2일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피곤한데도 급하게 전복죽을 쒀서 엄마를 보러 오빠집에 달려갔다
지난번에 춥게둬서 미안해서 그런지 오늘은 방은 뜨끈뜨끈한데 엄마 상태는 별로 좋아보이지 않으신다
어제가 여자동생 생일이어서 케잌을 가져가 먹여 드리고....엄마에게 남동생 집에 가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가고는 싶으시단다~ㅠ 남동생에게 전화해서 말하라니까 이름만 부르신다~ㅠ 오빠는 묵묵부답~ㅠ
조카들 보시는게 유일한 낙이라서.... 작별 인사하는 조카들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말씀하신다
2020년4월3일 금요일
우리 오빠가 항상 그렇듯이 갑자기 엄마를 남동생 집으로 데려왔다
알고 보니 엄마 엉덩이 엉치뼈 부근에 상처가 생겨서 욕창이 될까 겁먹어서 그런거 같다~ㅠ
내가 엄마에게 오빠집에서 지내기 힘들지 않았냐고 물어보니까..."아니~" 전혀 힘들지 않았단다
엄마 병수발을 5년째 하면서 느낀건데.... 우리 엄마는 정말 인성이 훌륭하신 환자다
주말에 섬 캠핑 선약이 있어서 잠자리만 봐드리고 나오는데......너무 죄송하고 마음이 불편하다~ㅠㅠ
오빠는 월요일에 외래가 있다고 일요일 오후에 엄마를 오빠 집으로 모시고 갔고.....엉덩이는 금방 나았다
2020년4월11일 토요일
이번에는 외래 갔다가 월요일에 갑자기 금강아산병원에 입원하게 됐다며 엄마를 남동생 집으로 모셔왔다
토요일 오전이라 엄마 드릴 죽을 쒀서 오빠집에 가져다주려고 준비하다가 갑자기 달려와서 점심을 드렸다
남동생 집에 급하게 오게되서 준비하던 죽을 마저 쑤느라고 부엌이 어수선하네~ㅠ
오빠 집에서 있던 한달 동안 엄마의 얼굴 살은 많이 빠지신거 같은데....
오빠가 걷기 등 운동을 많이 시켜서 남동생 집에 있을때 보다 걸음은 좀 잘 걸으시는거 같다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머리 좀 잘라드리러 미장원에 왔다
5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거울에 비친 엄마 모습을 보는 엄마의 기분은 어떠실까~~~
죽을 많이 쒀서 식구들과 나눠먹었는데 죽을 쑤는 일은 손이 많이 가고 특히 다지기와 젓기가 힘든거 같다
저녘식사는 좀 신경을 써서 소라죽과 옥탑방 할머니가 챙겨 주신 야쿠르트도 드렸는데 너무 잘 드셨다
네블라이져 하기전에 찍은 사진인데...하루만에 얼굴이 많이 좋아지신거 같다
2020년4월12일 일요일
엄마가 예전에 무나물을 좋아했던 기억이 떠올라 인터넷 검색해서 고소한 들깨 무나물을 만들었다
엄마는 식사하는데 국물이 많이 필요해서 물을 많이 잡고.... 엄마가 참기름만 먹는 남동생에게 들기름이 몸에 좋으니 많이 먹으란다~ㅎ 우리 엄마 완전 똑똑하시다~ㅎㅎ
남동생은 엄마가 동치미 국물 좋아한다고 한통 사다두고...된장찌게와 함께 드린다
오늘이 내가 카페지기 되고 처음 정기산행 날이라 아침식사 드리고 이 닦아드리고 서달산에 갔다(안약)
서달산 정기산행에 갔다 뒷풀이 3차 까지 하고 왔더니 편안히 주무시고 계신다~ㅎ
2020년4월13일 월요일
오늘 병원에 입원하는 날이라 정성껏 아침을 준비했는데....
오늘이 병원에 입원하러 가는 날인지 아셔서 그런지 계속 주무시고 일어나지 않으신다~ㅠ
그러다 보니 아침 식사를 10시 넘어서 힘들게 드시게 되고....ㅠ
병원 가기전에 네블라이져는 해야해서 ....눈 가리고 네블라이져 해드리고....
점심 드릴려고 준비 했는데.....
식사는 안하시고 계속 주무시다가... 결국 2시 넘어서 오빠가 엄마 모시러 와서야 겨우 조금 드셨다
금강아산병원이 아산재단의 종합병원이라는데.... 엄마가 입원하셔서 집에서 보다 더 건강해지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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