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라사 가는길-3(2007.7.27 - 8.13)
2007. 8. 2.목 -7
6시 20분 쯤 일어나 버스정류장에 가봤는데 아무도 없고 밖에서 버스 탈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었다 바탕 가는 20인승 미니버스가 3-4대 있고 나머지 미니버스들도 여기저기 행선지를 외쳐대고 있었다 10분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하고 숙소로와 부지런히 짐을 챙기고 프랑스 모녀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가 드디어 바탕행 미니버스(50원)를 탔다 1시간 쯤 달렸을까 ...눈 덥인 산들이 푸른 들판위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디를 봐도 작품사진이 될거 같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세워달라고 중국어로 말 할 수도 없고 미니버스 탄 주제에 너무 과한거 같아 그냥 눈으로만 감상하며 갔다 넝마가 널려있고(룽다) 그 뒤로 설산이 보이는 정말 멋진곳에서 운전기사가 나에게 뭐라고 말을 하는데...사진을 찍고 싶냐고 물어보는것 같았다 아침에 세수도 못하고 물수건으로 대충 닦고 썬크림만 발라서... 중국어도 못하니 뭐라고 말을 할 수도 없고.... 그냥 지나간다~ 정상에 올라서 잠시 쉬는동안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어제 리탕 축제에서 필름 한통 다써버려서 새걸로 갈아야했다 필름을 아껴야해서 설산 풍경만 한장 찍고 얼른 차에 타서 생각하니 내 얼굴 들어간 사진도 한장 찍을걸 하고 후회가 됐다 멋진 경치는 얼마든지 다운받을 수 있지만 내가 들어간 사진은 소중하니까..... 내리막길에는 더이상 눈은 없고 황량한 민둥산만 보인다 바탕 가기전에 조그만 마을에 들렸는데 작은 나무들이 있는 비탈진 산위에 꽤 많은 집들이 서있는데 정말 그림 같이 아름다웠다 바탕까지는 원래 5시간 30분 걸린다고 했는데 4시간(10시30분)만에 도착했고 미니버스안에서 혹시나하고 망캉이라고 말해보니 같이 버스탔던 티벳탄 부부도 망캉에 간다며 기사가 망캉 가는 미니버스(50원)를 알선해줬다 갑자기 동행이된 티벳탄 부부와 같이 점심 먹고(만두4원) 버스에 탔더니 사람들 모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거란다 나는 그냥 밀린 일기 쓰며 기다리겠다고 했고 티벳 아주머니는 사과를 사러 다녀오고 2명이 더 모여 다섯명이 11시 30분에 망캉으로 출발 할 수 있었다 바탕에서는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공원 안의 금색 새 동상만 눈에 들어와 구경했지만 바탕의 설산과 멋진 풍경을 보기위해 한번 쯤 와봐도 좋은 곳인거 같다 바탕에서 32키로 지나면 국경이라고 해서 마음을 졸이고 있었더니 겨우 철도건널목에서 볼 수 있는 차단막대가 전부였고 검문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1시쯤되니 다시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망캉은 깊은 계곡에 있어서 물살이 아주 빠른곳으로 래프팅하기에 좋을거 같다 미니버스 안에 울려퍼지는 구슬픈 티벳 노래에 눈물이 핑도는데 하늘도 눈물이 날 정도로 푸르른것이 이것이 아픔을 간직한 진정한 티벳의 하늘이라는 생각도 든다 바탕까지는 길의 포장상태가 좋았는데 망캉 가는길은 포장이 안되서 덜컹거리는 구간이 좀 있고 터널이 많은게 인상적인데 터널 공사중인곳은 돌아서 가야했다 차 타고 산에서 내려오늘 길에 차 3대(20인승 봉고)가 서있고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는 산꼭데기를 봤는데 독수리는 보이지 않았어도 혹시 천장(장례식)을 하고있는게 아니었을까~~~ 3시간만에 망캉에 도착했고 우연의 일치로 리탕부터 함께 버스타고 온 티벳탄 부부도 라사에 간단다 말은 안통해도 그들과 같이 가게되서 정말 다행이고 의지가 된다 티벳탄이라도 이제 더이상 오체투지 방식으로만 라사에 가지는 않나보다~ㅎ 라사행 버스표 구하는게 터미날에서는 안된다는 말을 듣고 삼거리에 있는 어느 여객식당에 가서 문의를 했더니 자고가야 한다는것 같은데 그들은 중국어를 안배워서 그런지 그것도 못알아 듣는다~~~ 아줌마가 같이 화장실 가자고 다리밑으로 데리고 갔고 지나가는 차들에서 볼거 같은데... 급해서 그냥 볼일을 봤다~ㅎ
의자에 앉아서 라사가는 다른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다보니 누군가 다가와서 내 여행증명서를 보여달란다 아까 제복입은 공안을 보고 가슴이 뜨끔해 돌아섰었는데 이번엔 사복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증명서를 자세히 보니 일본사람들 구룹으로 방문기간이 적혀있다 도둑이 제발저린다고...가짜를 보여줘도 되는건지 망설이다 과감히 얼른 꺼내 보여주고 영어 좀 하는 아가씨에게 경찰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사실은 그여자가 잘 못알아들었는데 그냥 그렇다고 한거같기도 하다 과연 라사 도착할때까지 계속 내 가짜 퍼밋이 문제가 될까~~~ 이제 진퇴양난이다 이틀만 더 가면 라사에 도착하는데... 여기서 돌아가기는 너무 멀다~ㅠ 중국인 여행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같이 있었는데 어느새 사라졌다 영어 좀 하는 아가씨는 망캉도 여행하기 좋은곳이라고 자랑을 늘어놓고 소피아도 전에 망캉에 가보라고 했었는데.... 언제 출발할지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자리만 지킨다 4시30분이 되자 티벳 아저씨가 같이 저녘(감자볶음과 마파두부8원)을 먹자고 하고 밥 먹고 나자 다행히 남쪽 Mang Cuo Lake 호텔에서 340원에 라사행 버스표를 샀다 우리가 라사행 버스표를 구입할때 도와줬던 Loshkdep 로상케두(로상)라는 바탕 출신의 남자는 영어를 잘하는데 네팔에 갔다 인도로 갈 거란다 그가 물어봐줘서 알았는데 나를 돌봐줬던 티벳탄 부부의 아저씨 이름은 스낭트리란다 숙소를 15원에 구해서 그 부부와 같은 방에 묵기로 하고 주변 산책을 나가서 산 위의 넝마(룽다)와 길가의 넝마(룽다) 구경도 하고 웨이셔 템플에도 다녀왔다 망캉은 제주도와 비슷한 인상을 풍기는 곳으로 돌로 담장을 쌓고 유채 보리 감자등을 재배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여기 티벳에서는 티벳 사람처럼 하려고 똑같이 먹고... 싸고... 잤다 세수는 못하고 이만 겨우 닦았는데 물이 없어서 석유회사 급수차 물을 썼고 티벳 아줌마는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로션을 바르느걸 보면 나름 꽤 멋쟁이신거 같다~ㅎ
바탕의 공원안에 세워진 황금 새 동상
2007. 8. 3.금 -8
새벽에 화장실에 가다보니 공안차가 주차되 있는데 우리차가 출발하기전에 검문이 있을까봐 두렵다 오늘 날씨는 구름이다~ 항상 맑을 수는 없으니까~ 6시에 출발하기로 했던 버스는 7시30분에서야 출발한다 로상은 어제 짚차로 갈거라고 했었는데 짚차를 못구했는지 우리 버스에 같이 탔고 일반 대형버스 안에는 빈 자리 하나 없이 라사 가는 승객으로 꽉찼다 옆에 아가씨는 나들이가는지 곱게 차려입고 누가 먹으라고 싸준 만두는 나에게 준다~ㅎ 나는 퍼밋없는 죄로 누가 말이라도 시킬까 두려워서 고개를 푹 처박고 자는척 한다 내 앞에 앉은 젊은 중국인 커플은 등산 모자 등산복 썬글래스로 한껏 멋을 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중국사람처럼 생겨서 중국말 못하는거만 빼면 별로 눈에 띄지 않아 괜찮을거 같기도 하다 다행히 날씨는 금방 맑아졌고 비포장도로를 계속 올라가 정상에 가까워지니 로상이 괜찮냐며 약을 건네준다 고산병 약인거 같은데....나는 사실 아직은 아무렇지도 않다~ㅎ 1시간 30분 지나 물이 있는곳에서 정차하고 간이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만 하루만에 물로 손을 씻었다~ㅎ 망캉은 정말 물이 부족한 곳인가보다 2시간 쯤 지나 시골 조그마한 가게방 앞에 멈추자 모두 내리더니 줄서서 먹을걸 산다 역시 중국사람들은 먹는데서 빠지지 않는다 특히 남자들이 군것질을 좋아한다 산등성이에서 시동이 꺼져 잠깐 정차했고 가끔은 맑은 물 들꽃 구름과 어우러진 높은산 등... 그림같은 풍경도 펼쳐지지만 옆으로 계곡이 깊고 산은 황량하다 11시쯤 라사까지 자동차로 여행하는 팀이 멈춘곳에 우리도 섰는데 자전거 여행팀과 사진을 찍고 있어서 나도 기념으로 같이 한방 찍었다 그들은 내 태극기 수놓인 모자만 보고도 내가 한국인인걸 알아본다~ㅎ 뜻깊은 기념사진인데...카메라 잃어버린 아쉬움이 절실하다 ~ㅠ 12시 30분쯤 망루있는곳에 정차해 사람들은 내려서 사진을 찍는데 나는 내리지도 않았다 옆 사람 불편할까봐도 그랬지만 사실은 고도가 너무 높아서 그런지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찼다 내 뒤에서 누군가가 노래를 흥얼거리고 앞에 한족언니도 노래를 하고 내 옆에 공주병 티벳언니도 노래를 한다 특이한것은 각자 다 다른 노래를 흥얼거린다~ㅎ 이쪽 지역 사람들은 다 음주가무에 능한거 같다 1시쯤 어느 농가 앞에서 차에 물을 채우고 우리는 화장실 다녀오고 동네아이들은 이상하게 생긴 약초를 팔려고 했다 이제 거의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고 옆에 언니는 나에게 만두준걸 후회하고 있을것이다 다행히 곧 마을로 들어서고 간단한 검문이 있었지만 무사히 넘어갔다 식당앞에 1시간 30분쯤 정차하고 셀프서비스로 음식을 날라다 먹는다 고도가 너무 높아 기압차로 아침에 터져버린 포장 김치를 곁들여 먹었는데 김치 먹은지 일주일도 넘었지만 그냥 터져서 먹는거지 아직 김치가 별로 아쉽지는 않았다 스낭트리 아저씨는 마파두부를 좋아하시나 보다 나는 부추 돼지고기 볶음을 가져다 먹었는데 9.5원을 내란다 언제 다시 먹을 수 있을지 몰라서 밥은 큰 사발로 한사발이나 먹었다 여기는 조궁이라고 하고 내 옆에 이쁜언니는 여기까지만 간다며 작별인사를 하고 떠났다 차가 흔들릴때마다 내가 너무 밀어붙혀서 힘들었을텐데..... 우리 식사가 끝나자 식당에서 운전사와 차장 아줌마 차장 총각을 진수성찬으로 대접하는데 이런건 우리 정서와 비슷한거 같다 지도상의 조궁은 망캉에서 라사 가는 길의 10분의 1 정도 밖에 안온거다~ㅠ 화장실에 갔더니 특이하게도 똥이 산처럼 쌓여있다 물을 사면서 잔돈을 바꾸려고 했는데 로상이 대신 돈을 내준다 물은 냉장고에 들어있지 않았는데도 얼음처럼 아주 차갑게 느껴진다 중국 TV에서는 나도 보지못한 한국드라마 대장금이 방영중이다 벌써 한시간 이상 쉬었는데 출발할 생각을 안한다 낮에는 태양이 너무 뜨거운 타죽을거 같이 덥다 내 앞에 있던 한족애들은 점심은 식당에서 사먹지 않고 빵과 차 과일등을 싸가지고 다닌다 로상에게 차에 무슨 문제가 있나 물어보니 모르겠다고 해서 차장 아줌마에게 물어봤는데 내 말을 전혀 못알아듣는거 같다 중국 운전사들은 손님에게 미리 이야기해주는거 없이 자기 멋데로 아무때나 출발한다 손님들도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마냥 기다린다 중국인의 만만디~~~
우리가 밥먹는 동안 계속 밖에 서있던 자전거 여행하는 남자가 폐잔병처럼 불쌍하게 느껴졌었는데 결국엔 우리 버스에 같이 타고 간다 하루종일 자전거를 탈 수는 없을테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 3시 넘어서 출발했고 버스차장 아줌마가 메밀 볶은걸 먹으라고 주신다 점심 먹고 난 후에는 꽤 넓은 강폭을 따라 비교적 평탄한 길을 달린다 6시 쯤 어느 마을을 지난 후 산길을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또 다른 민둥산과 저 멀리 설산이 보이는 곳까지 올라가서 지그재그길을 내려오는데만 거의 2시간이 걸렸다(젊은 새댁은 토하고 난리났다) 물살이 너무 빨라 무섭다는 생각도 들고 왠지 미국의 그랜드캐년 계곡과 비슷하다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는지 서스펜션브리지 같은 다리도 있고 조금 지나니 초소가 있는 다리가 나타났는데 경계가 삼엄하고 옛날부터 초소로 사용했는지 성벽도 있다 퍼밋이 없으니 또 한번 뜨끔하고 쫄았다~ㅠ 8시가되니 어둑해지고 집집마다 불이 들어오는데 집의 형태가 3층(창고,집,작업장)으로 변했고 당나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9시에 파시라는 곳에 도착했는데 아직 보미도 못왔고 내일 바이에 간단다 로상이 나서서 버스 같이 타고온 사람들의 방을 잡아줬다 침대 하나에 10원인데 2명이 같이 쓰는 사람도 있다 저녘은 맛있는 뚝바를 6원에 먹고 얼음같이 차가운 물로 손 발을 깨끗이 씻었다 파시에는 유난히 절이 많았고 밤 하늘에 별이 총총히 빛났던 아름다운 곳이다
2007. 8. 4.토 -9
파시라는 곳은 정말 큰 도시인거 같다 옆에 규모가 꽤 큰 수퍼도 있고 이 버스정류장은 사방 100m의 사각형 울타리 안에 2층으로 숙소도 만들었다 새벽 5시에 나가보니 도난위험 때문인지 문은 잠겨있다 스낭트리와 부인 자실라모를 따라 다니다보니 버스로 그들이 말하는 샹그릴라(라사)에 입성하는건 오체투지 해서 가는것 만큼 힘들어 보인다 처음 가는길이라 얼마나 걸릴지 앞에 어떤길이 놓여있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하루에 14시간 이상씩 덜컹거리는 버스에 몸을 맡긴다 너무 힘들지만 이렇게 동행하며 티벳인들의 깊은 신앙심을 엿볼 수 있게 되서 진심으로 감사한다 아침으로 숭늉과 맹만두 페스츄리를 먹었는데 기름이 오래되서 그런지 난 먹을 수 없었고 빵 값은 젊은 부부가 냈다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이라고 기념으로 단체사진 한장 찍으려했더니 스낭트리가 보이지 않는다~ 여행이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리탕에서 혓바늘이 돋더니 이제 입술까지 부르텄다~ㅠ 오래간만에 씻고 화장도 해서 스낭트리 아저씨가 나타나자 그들 부부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안찍어 보신분들이라 부동자세로 뻗뻗하게 찍으신다~ㅎ (너무나 소중한 인연인데...내 나쁜 카메라가 잘 못찍어서 아쉽게도 인화가 안됐다) 이런 내 모습을 2층 테라스에서 버스에 같이 탔던 시퐁주라는 젊은남자가 유심히 지켜 보더니 그때부터 나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친절하게 대해줬다
버스에서 로상이 나와 같이 앉아가려고 했는데 어제 내 옆에 앉았던 아저씨가 자기 자리라고 비키란다~ㅠ 자리 좀 양보해달라고 말해보지....잘생긴 남자가 융통성도 없다~ㅎ 앞자리에 한족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디 가신다고 아들 며느리 손자가 배웅나왔는데 아름답고 정겨운 풍경이다 원래 앞에 앉았던 한족커플은 늦장부리다 자리를 빼앗겼고 새로타신 할아버지 할머니는 라사까지 요금 240원씩을 내셨다 사막지역이라 풀이 가끔 돋아있고 이쁜 텐트촌을 두군데 지났는데 경운기도 보인다 넝마(룽다)를 지날때 사람들이 일제히 소리를 지르는데 무슨 티벳탄의 기원같았다
9시 30분 쯤 작은 마을에서 한족커플이 내렸는데 이 근처에 뭔가 구경할게 있나보다
(자전거 여행으로 라사까지 여행한 중국학생 장타오의 사진을 보니 설산 트래킹이 너무 멋지다)
야후(라후) 호수길이 이어지고 물이 맑지는 않아도 호수가에 작은마을이 있고 도로 포장상태도 좋구 자전거 트래킹팀도 보인다 눈쌓인 설산이 보이는 호텔이라는 간판이 보이고 그뒤로 정말로 멋진 설산이 보인다 사진을 찍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지나친다 정말 저런 멋진 경관은 사진찍고 싶은데...아쉽다~ 11시즘 풍경이 좋은곳에 정차해 내 카메라로 로상이랑 사진 찍고 시퐁주의 카메라로도 한장 찍었다 시퐁주 카메라는 정말 오래된 낡은 디지탈 카메라였는데 내가 사진 좀 보내달랬더니 정확하게 답을 안한다~ㅠ 계속 몇달동안 여행할거라서 장담하기 힘든가보다~~~ 버스 출발 하자마자 검문이 있어 경찰이 타더니 앞사람들 신분증을 확인하고 버스안을 쭉 훑어보더니 내렸다 안내양 총각에게 뭐라고 물어보고 밖에선 여경이 트럭에 탄 사람들 신분증을 확인하고 있다 오늘은 안심하고 있었는데 졸지에 간 떨어질 뻔했다 계속 설산들을 지나가는데 사진은 찍고싶지만 안나올지도 모르고 나무와 전기줄 때문에 잘 찍을 수도 없어 포기하고 그냥 보기만 한다
12시에 포미에 도착했는데 로상이 내렸다~ㅠ 왜 나에게 아무말도 안하고 갑자기 내리는걸까~ 그동안 내심 믿고 의지했었는데 끈떨어진 연이 된것 같은 기분이 든다~ㅠ 그가 걸어서 멀어져 가는 뒷모습만 하염없이 바라보다 뒤 돌아보는 그에게 손만 흔든다
점심 먹으려고 내린곳에 한국학생들 5명 정도가 중국학생들과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들도 라사에 간단다 같이 이야기 좀 하고싶은데 스낭트리가 밥먹으러 가자고 손짓을 한다 아쉽지만 말이 안통해 스낭트리에게 사정 얘기를 할 수 없으니 학생들에게 라사에서 다시 보자 하고 서둘러 따라간다 내가 믿을 사람은 스낭트리 밖에 없으니 챙겨주시는걸 감사하며 잘 따라다녀야 한다 점심으로 모모를 5원에 먹었는데 식당 사람들이 중국말도 잘 못하는 스낭트리를 무시하고 바가지 씨우려고 하는데 그도 이제 약아져서 싼곳을 찾아다닌다~ㅎ 식당에서 나오는데 아까 말도 없이 떠났던 로상이 다가오더니 우리 버스는 2박3일 버스라며 자기는 짚차로 바이에 간다고 내일 보자고 한다 그래도 아주 헤어지는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파이는 큰 강이 흐르는 자그마한 마을로 오늘은 구름이 끼어서 잘 볼 수 없지만 양쪽으로 설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버스가 45분 정차하고 1시15분에 출발한다고 자전거 타던 사람이 알려줘서 주변을 거닐다보니 공안이 무지 많다~ㅠ 혼자다니면 위험할거 같아 식당으로 돌아오니 한국학생들이 식사중이라 얼른 가서 인사 좀 하고 이메일 주소(임희중heejongrim@gmail.net)를 얻었다 윈난에서부터 라사까지 여행하고 있는데 9월 초에 한국에 들어갈 거라는데 여행사진 좀 보내달라고 해야겠다~ 그래도 라사까지 여행 후 한달안에 집에 돌아가는 한국사람을 만나 다행이다~ㅎ 그들도 퍼밋 없다는데...여러명이라서 그런지 전혀 쫄지 않는다
오늘 차가 좀 이상하다 아까도 엔진 본닛 두껑을 열었었는데 또 연다 드디어 차가 고장났다 시간이 꽤 걸릴거라는데 아무도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신경 안써서 몰랐는데 여긴 정비사까지 4명의 직원이 차에 타고 다닌다~ㅎ 덥고 답답해서 참다못한 한두명이 나가기 시작하고 나도 옆에 아저씨 밀어붙이고 밖으로 나왔다 이렇게 호젓한 산속에 멈춰진것도 나쁘지 않은거 같다 사람들은 도랑에 흐르는 낮은물에 발도 씻는다 나도 그냥 발을 담그고 휘휘 저어본다~ㅎ 1시간쯤 지나 차가 수리됐고 또 그렇게 달리다보니 이번엔 둑이 무너졌는지 물이 넘쳐 길이 끈기고 불도져 2대가 공사중이다 양쪽 방향 모두 가지못하고 서있다 한국학생들 팀도 보이는데 봉고차 12인승을 대절해서 다니는거 같다 로상은 벌써 지나갔을까~~~ 나는 마실물도 한병 없는데.....오늘안에 바이에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ㅠ 5시30분쯤 차가 다니기 시작했는데도 아무 움직임이 없어 궁굼했는데 자동차가 물에 빠져 구조하느라 그런거였다 사람이 다 살게 마련인것이 경운기와 오토바이등이 출동해 사발면도 팔고 음료수 같은것도 판다 임희종이 라는 한국학생은 우리차 조수와도 이야기를 한참 하는거보니 중국어를 잘하나보다 한국학생들은 천진으로 들어와 베이징 쿤밍을 거쳐 여기까지 오는데 2주 걸렸단다 6시 30분 되서야 겨우 우리 버스는 물을 건넜고 정비 후 출발한다 숲길을 달리다 큰강에 도착했고 다리를 건너는데 우리보고는 걸어서 가란다 그렇게 약한 다리라면 트럭등 짐차들은 어떻게 건널 수 있을까~~~ 아뭏든 덕분에 다리위에서 시풍주와 사진도 찍고 그옆의 옛날 다리도 사진 찍었다 8시쯤 다리를 건너자 마자 아주 좁은길이 이어지고 차들이 양쪽에서 올때면 뒤로 후진하는 곡예를 해야했다 여기는 특히 옆이 낭떨어지 아래 강이라 아주 위험했다 망캉에서 산을 넘을때는 계곡에 굴러 떨어진 버스와 자동차등을 이용해 집을 만든것처럼 보이는것도 있었는데.... 10시쯤 검문이 한번 더 있고 계속 어두운 길을 달려 12시에 숙소에 도착했다 10원에 방을 잡고 7원에 뚝바로 저녘을 먹고 잠자리에 드니 벌써 1시다 자실라모와 새댁은 저녘 안먹는다고 그냥 들어가 깨끗이 씻느라 난리다 나는 너무나 길고 고달픈 여정에 지쳐 축처져 침대에 누워 꼼짝도 못하고 있는데 이들은 내일이면 라사 입성이라고 마지막 밤을 자축하듯이 술(과일주) 마시고 이야기하며 잠들줄을 모른다~ㅎ 자실라모와 새댁이 저녘대신 보리가루(짬바)를 먹는데 나보고도 먹어보라는데 그냥 미숫가루 맛이다 날가루를 혀를 이용해 먹다가 물을 부어 손으로 반죽해 덩어리로 먹는데 나도 한덩어리 맛을봤다~ㅎ 술도 먹어보라는데 술 있는 테이블까지 갈 힘이 없다~ㅠ 따뜻한 물로 샤워만 할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
바탕 출신의 티벳탄 로상...네팔을 지나 인도로 간다던데 혹시 티벳 독립운동가.....???
라사 이후 네팔을 여행했던 광동 출신 중국인 시퐁주~
내 나쁜 카메라로 찍은 사진~
자전거 여행한 중국학생 장타오의 7월23일 24일 사진 참조
자전거 여행한 중국학생 장타오의 7월25일- 26일 사진 참조
자전거 여행한 중국학생 장타오의 7월25일- 26일 사진 참조
자전거 여행한 중국학생 장타오의 7월27일- 29일 사진 참조
라사까지 자전거 여행한 중국 남학생 장타오의 2007.7.30 사진
2007.7.31. 장타오의 하루동안의 설산 사이드 트래킹 ~
캉딩...바탕...망캉...조궁...파시...야후...포미...파이...바이....이름은 낯설지만....눈에 선한 천장공로.....
그 아름다웠던 길은 영원히 내 가슴에 남아 그리움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