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라사 가는길-1(2007.7.27 - 8.13)
2007. 7.27 -1
2004년 세계여행에서 돌아와 원월드티켓에 마일리지가 쌓였는데 곧 소멸될 예정이라고 사용하라고 해서 풍문으로 멋지다고 들어 막연히 가보고 싶었던 티벳 라사를 가기위해 원월드 중국대표 항공사인 에어차이나에서 청두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내 옆에 선교활동 가는 사람들이 비행기표 왕복 465,000원에 구입했다고 하고 나는 세금은 따로 내가 추가로 냈으니 마일리지 사용으로 35만원 정도 절약한 셈이다~ㅎ
등산복 차림의 산악회 사람들은 쓰구냥산에 간다고 하고 부부 커풀은 투어로 에베레스트에 간단다
비행기는 이유도 모른채 연착했고 원래 비행기 안에서 나눠주는 검역과 세관신고서 없어서 고생 했다
10원에 303번 공항버스를 타서 역으로 간다고 말했더니 영어 좀 하는 사람들이 노트북에서 지도도 찾아 보여주며 친절하게 버스 갈아타는 법도 알려주고 에어컨 버스는 2원이라며 1원도 보태줬다~ㅎ
1시간 이상 역의 경찰 대기실과 표파는 곳을 왔다갔다하며 애걸복걸해봤지만 라사행 칭창열차는 앞으로 10일치 모두 다 예매해 마감됐고 반환 들어오는 표도 없을거란다 도대체 왜일까~???
오늘은 너무 늦어 그냥 포기하고 교통반점으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비가 쏟아지고 번개도 친다 이렇게 서글플수가....그래도 팔뚝에 가는곳을 적어 보여주며 손짓발짓해 버스에서 내려 10분 이상 강변을 걸어 호스텔 숙소에 도착했는데..... 이번엔 방이 없단다~ㅠㅠ 한숨 푹 쉬고 난감해하며 소파에 앉아있었더니 남자 2명 있는 도미토리도 괜찮냐고 물어서 단번에 OK하고 방에 들어와보니 벨기에 남자 한명과 자전거 타고 중국을 여행중인 한국인 아저씨가 있었다 오늘의 수난에 대해 한바탕 수다를 떨고 최악의 경우 히치를 해서라도 티벳 라사에 꼭 가겠다고 굳은 결의를 밝혔다~ㅎ 샤워장에서 한국 여학생을 만났는데 가기 너무 어려운 티벳의 라사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유명한 구채구에 다녀왔고 청두 주변의 작은 도시 위주로 한달동안 여행 다닐거란다
2007. 7.28 -2
밤새 주룩주룩 장대비가 쏟아져 빗소리에 잠을 설치고 새벽에 보증금 70원 돌려받아 체크아웃하고 공항버스 303번 타러 걸어나오는데 청소부들이 밤새 비바람에 부러진 나무가지들을 치우고 있다 6시 40분쯤 공항에 도착해 핸드폰 판매 직원분의 도움을 받아 티켓 오피스에서 라사 가는 비행기표를 샀는데 퍼밋을 요구해 다른사람이 사용했던 가짜를 보여줬는데 대충 훑어 보고 1630원에 라사행 비행기표를 판매했다 보딩패스 받고 짐도 다 붙였는데....출입국 관리소에서 퍼밋을 요구하더니 이번엔 이름까지 정확히 확인한다 제발 라사에 보내달라고 애걸복걸 해봤지만 공안은 역시 공안이라 퍼밋없으면 안된다고 단호하게 거절한다~ㅠ 짐을 다시 찾고 비행기표는 환불 받았는데 아주 미안해하며 수수료 20원을 공제한다 직원들은 나쁘지 않고 친절한데 그사람들을 속이려고 했던 내가 나빴다~ㅠㅠ 뼈속 깊이 반성하고 있다
도대체 라사가 뭐길래 포기하지 못하고 이리도 집착하는 걸까~???
어제 저녘부터 굶어 배고파 허기를 채우려고 공항에서 복숭아 사먹고 오늘 어디 관광하면 좋을지 가이드북인 론니플래닛을 읽고 있는데 옆에 아가씨가 말을 건다 주이자라고 하는 여자였는데 메트로 국제영어 마케팅부서에 근무한단다 sky3139@sina.com 한국말을 배우고 있는 친구 팅링 2and12@sina.com을 소개시켜줬고 3명이 까르프에 내 큰 가방을 맡기고 버스 1번 타고 문수원에 갔다 고풍스러운 주변 거리는 좋았는데 정작 입장료 5원 내고 들어간 문수원은 별로였다 사람들이 문지르며 기도하는 것들이 반질반질 달아있는게 신기했고 그들이 처음만난 외국인인 내가 기도하는 동안 기다려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친절을 베풀어주는게 너무 고마웠다 밖으로 나와 아주 유명하다는 식당 옆 허물어져가는 정말 맛있는 집에서 짜장면 냉면 청포묵 등을 먹었는데 향이 독특하고 많이 짰다 나는 청양궁에 가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들이 우허츠(삼국지)가 더 좋다며 데려갔는데 아는만큼 보였고... 대부분의 관광지가 그 주변에 모여있었다 두보초당은 입장료가 60원씩이나 해서 괜히 그들이 나 때문에 생돈 쓸 필요 없는거 같아 라사 갔다 다시 청두에 돌아와서 가보겠다며 옛거리만 구경하는데 그들이 2008년 올림픽 마스코트 책갈피와 민속 먹거리(타래과)를 사서 내게 선물로 안겨준다 주이자(사라)는 조심성도 있고 친절하며 배려를 잘 하는데 그래서 애인도 있는거 같다~ㅎ 너무 걸어서 피곤하고 짜게 먹어서 목도 마른데 그들은 내가 마우쩌뚱 동상도 보고 싶다니 그 광장에도 데리고 갔는데 분수가 솟아나 뙤약볕인데도 시원하다 까르프에 가서 큰가방 찾고 역에 가서 그들이 알고지내는 호텔직원을 만났는데 역에도 공안이 있어서 퍼밋이 있어야 라사 가는 기차를 탈 수 있을거란다 ~ㅠ 퍼밋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그들도 내가 너무 막무가내에 무대보여서 짜증이 났는지 빨리 버스터미날로 가자고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물어물어 버스터미날 가서 다음날 천장공로의 캉딩행(115원) 버스표를 끊고 교통반점 가는 16번 버스정류장에서 그들과 헤어졌다 오늘 하루종일 나를 도와준게 고마워서 밥이라도 같이 먹고 싶었데.....
버스에 유난히 사람이 많아 정신줄 놓고 있다가 내릴곳도 지나쳤는데 종점에서 유턴해 온다고해서 안도하고 내릴준비 하다보니 가방 지퍼가 열려져있고 카메라가 없어졌다~ㅠㅠ 다행히 보험을 들고와서 카메라는 새로 사면 되지만 어제 오늘 찍은 사진은 어떡하냐~~~ 특히 주이자 일행과 찍은 사진은 자랑하고 싶었는데.... 돈을 훔쳐가는건 용서하겠지만 사진기를 훔쳐가는건 절데로 용서 못하겠다 아름다운 추억을 잃어버리니 가슴이 찢어지게 아파 무너진다~ㅠㅠ
호스텔 방에 들어오니 중국어 잘하는 룸메이트 일본 여자애가 반갑게 자기도 캉딩에 간다는데....아쉽게도 다른 버스터미날이다 나머지 침대에는 한국 유학생들이 묵는다는데 얼굴을 볼 수가 없어 답답한 마음에 자전거 아저씨를 찾아갔더니 이미 떠나고 안계신다~ㅠ
청두-라사 자전거 투어한 중국 남학생 장타오의 2007.7.13일 사진 참조
2007.7.29 -3
어제는 몽둥이로 두드려 맞으거 같이 온몸이 쑤셨는데 자고 일어나니 가뿐하다 누워있으면 뭐하나 싶어 일찍 일어나 한국 유학생을 깨워 도움을 요청했다 카메라 잃어버린거 보험 처리 하려면 경찰서에서 증빙서류를 발급 받아야해서 호스텔에서 112에 신고해 빽차를 부르고 그 한국 여학생이 통역을 해줬다 같이 파출소에 가서 간단하게 진술하고 경찰의 서류인 진술서에 내 싸인을 해주고 중국어로 작성된 증빙서류에 아주 중요한 도장을 받았다 어떻게 호스텔로 돌아가는지 모른다고 호스텔까지 태워다 달라고 했더니 의아해 하면서도 외국인이라 그렇게 해주셨다 그들의 친절에 깊이 감사드린다~^*^
터미날에 가는 버스는 일요일이라 빨리 도착했고 포타블 일회용 카메라를 사려고 돌아다녔는데 주변에 큰 수퍼는 없고 지하상가에서 장난감처럼 생긴 카메라와 필름3통을 100원에 구입했다 잘 나올지 걱정되지만 여기에 내 티벳 라사 가는길 여행기록을 담아보련다(작가도 아니니 작품은 일지감치 포기~ㅎ)
시간이 남아 처음으로 나 혼자 아침을 사먹는데...말도 안통하고 그냥 다른사람들이 먹는거 시킨다
음료수 가게에서 과즙음료 하나 샀는데 비싸다~ㅠ 바가지 쓴건가~? 그러고 보니 어제 캉딩 가는 버스표도 52원이라고 했는데 사고나니 115원이었다~ㅠ 외국인에게는 다른 요금을 받는걸까~???
물어물어 버스를 타고 보니 10시 버스는 취소됐고 12시에 출발한단다(캉딩까지 7시간 걸린다는데...)
나는 왜 이리 하루하루를 낭비하고 있는걸까~~~
그래도 파란만장한게 드라마틱하고 스릴있고 나름 재미있다~ㅎ
혼자 앉아가고 싶었는데 버스가 꽉 차 빈자리 없이 출발하고 옆자리의 여자는 한국에서 살다왔다며 엄청 친한척하며 자꾸 필담을 하자고 든다 옛날에 한자시험 보면 항상 백점 맞았는데...지금은 쓸줄아는 한자가 없다~ㅠ 답답해 죽을 지경이다~ㅠㅠ
톨게이트도 몇번 지나고 2차선 도로를 쌩쌩달려 3시쯤 어느 식당에 내려놓더니 기사가 어딜갔다가 4시에 나타난다~ 헐~ 식당 이후로는 지리산 뱀사골과 비슷한 멋진 계곡길이 이어진다 짐을 가득실은 화물차가 줄을 지어가고 버스가 추월하려고 빵빵거리고 가끔 돌덩어리가 굴러떨어져 있거나 트럭이 전복되 뒤집혀있다 소형차도 길에 쳐박혀 있어 한쪽 길이 막혀 서로 가겠다고 난리다~ 어느덧 좁은 협곡을 빠져나와 시야가 확 트이는 능선위에 올라섰는데 가끔 돌출부에 버스가 정차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배려해주고 밖에서 과일도 팔았다 운전기사 덕분에 캉딩에 8시 넘어 도착했고 룸메이트였던 일본여자 아끼꼬와 만나기로 했던 호텔은 너무 비싸서(180원) 포기하고 삐기를 따라가보니 너무나 허름한 방을 40원이나 달란다~ㅠ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호텔 3군데 다 가봤는데 책과는 다르게 너무 비싸게 부른다 그동안 중국 물가가 너무 올랐는지 론니플래닛에 나온 가격과는 완전히 다르다~ㅠ 큰 배낭을 메고 1시간 넘게 숙소를 찾아 헤메다 원래 타이닝주덴 이었던 여관에 30원에 방을 잡고 리탕행 버스표 사러 밖으로 나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숙소에대해 물어보니 자기가 묵는 게스트하우스는 멀고 비싸고 투어를 많이 진행한단다 내일은 리탕 가는 버스가 없다고 해서 모래 리탕(83원) 가는 버스표를 예매해 놓고 저녘을 먹는데 꼬치구이가 너무 싸고(1원) 맛있다~ㅎ
캉딩에 하루 더 머물러야되서 무거춰후에 가보려고 하는데 우리 호텔엔 사람이 없어 투어를 신청할 수 없어 알아보려고 거리를 헤메다가 싸고 조용한 방을 구하는 미국 여자를 만나 내가 묵는 손님 너무 없어 썰렁한 호텔을 소개시켜주고 그 여자가 사람이 많아 시끄러워서 방을 옮긴다는 호스텔에 찾아가보니 외국 여행객도 많고 직원이 너무 사교적이고 친절했다(dengba hostel) 내가 무거춰후 투어 가보고 싶다고 했더니 여기저기 전화해서 저렴한 투어(3명이 200원)를 주선해줬다 투어 예약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과일 한보따리를 9원에 사서 실컷먹고 길었던 하루를 마감하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기 쓰고 1시 넘어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캉딩
청두-라사 자전거 투어한 중국 남학생 장타오의 2007.7.16-17일 사진 참조
2007. 7.30. -4
5시쯤 웅성웅성 차 떠나는 소리에 잠에서 깨서 그냥 누워있다가 투어갈 준비를 하고 하루 더 묵겠다고 말하고 큰 배낭은 호텔에 두고나왔다 아침공기를 마시며 새벽 거리를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사람 사는곳은 어디나 비슷해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며 분주히 개 산책시키고 조깅하고 아침 장사준비를 한다 운좋게도 "리나"(renaz11@sohu.com)라는 유치원 영어교사를 하는 여자친구와 방학동안 발길 닿는데로 여행을 하고있다는 영어 좀 하는 중국 젊은이(wentime@163.com)와 투어 맴버가 됐다 봉고차에는 다른 호텔에서 무거춰후 신청한 또 한팀인 엄마랑 딸(유첸첸 yhfai@163.com)이 먼저 타고 있었고 바로 비포장 진흙길로 들어서더니 한시간 정도 험한 산길을 달려 매표소(60원)를 지나고 또 한시간 정도 가서 무거춰후(3700m 높이에 있는 호수)에 도착해 내려주며 1시간 동안 호수 주변 산책을 다녀오란다 호수 주변엔 사람이 거의 없어 고즈넉하고 물이 맑고 호수는 다 똑같은 호수지만 왠지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호수 산책이 끝나갈 쯤 꼬마소년이 다가오더니 궁가산(7556m)도 볼겸 자기 삼촌이 가이드(25원) 해줄테니 산에 가자고 했다 우리 일행들은 속는셈 치고 그냥 한번 가보기로 했는데 들판에 꽃이 엄청 많이 피어있고 아름다운 호수를 내려다 볼 수도 있고 특히 구름 걷힌 궁가산(7556m)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것만 빼면 왠지 여기가 샹그릴라 같았고 약초꾼의 오두막에서 차도 마시고 밥 감자 고구마 볶음으로 점심(4원)도 먹었다 같이간 일행들이 고산병(3700m) 때문에 머리도 아프고 졸음이 온다고 하는데...나도 약간 그랳다 이제 그만 내려가고 싶은데 꼬마의 삼촌이 어디가서 나타나지 않아 어쩔수없이 오두막에서 계속 기다려야했다 자꾸 졸음이 쏟아져 삼촌이 오자마자 서둘러 산에서 내려와서 차에 타자마자 골아떨어졌는데 30분 이상 자고 일어났는데도 아직 꼬마가 밖에 서있는거 보니 공사중이라 차가 못가나 보다~ㅠ 주변에 발만 담그는 온천도 있는데 패스하고 치서하이 주변의 난간길 1시간을 더 걸었다 하루를 함께 보낸 우리 일행들과 아주 친해져서 이메일 주소도 주고 받고 내 카메라 잃어버린 사연 얘기도 해줬더니 내 사진도 꼭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시내에서 그들과 헤어진 후 피곤해 죽을거 같지만 떠나기 아쉬운 마음에 안훼스 곰파와 캉딩 시내 구경 좀 했는데 많은 중국사람들이 시원한 이곳으로 여름휴가를 와 산위로 케이블카도 타고 계곡물 흐르는 다리 위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그곳에서 기념으로 사진 한장 찍고 시장 구경 좀 하고 저녘으로 부추만두와 국수 사먹고 숙소로 돌아와 샤워 후 바로 잤다
무거춰후 가는길
캉딩
캉딩 케이블카
청두-라사 자전거 투어한 중국 남학생 장타오의 2007.7.18일 사진 참조
안훼스 곰파 ???
내 나쁜 장난감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이렇게 흐리고 뿌옇게 나왔다~ㅠㅠ
-오늘 우연히 만난 중국 사람들 덕분에 정말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카메라1
왼쪽이 다정한 중국 연인~
카메라2
엄마와 딸~ 부럽다~~~
카메라3
소중한 사진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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