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라사 가는길-2(2007.7.27 - 8.13)
2007. 7.31.화 -5
캉딩에서 내가 묵은 호텔 뒤쪽에 화물차 기지도 있고 고속도로가 가까이 있어서 새벽에는 아주 시끄럽다 3시에 잠을 깨 론니플래닛에서 캉딩에 대해 읽어보니 난우쓰라는 사원도 유명하고 파오마산에 올라가보던지 타궁에 가보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이런 새벽 시간이 오랜만에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다
터미날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온갖 언어가 난무하는게 거의 국제시장 같다~ㅎ 리탕 가는 버스가 3대나 되고 그중에 내꺼는 미니버스였다 20인 중에 동양인이 7명이었는데 나빼고 대부분은 티벳탄 원주민이고 서양애들은 자기네들끼리 아는사이 같아 보인다 나만 특이한 돌연변이네~ㅠ 도로에는 양떼들이 어슬렁 거리고 비까지 내리고 있고.... 리탕 까지 7시간(9시간 걸림) 걸린다는데....기대된다 1시간 정도 지그재그로 계속 올라오더니 드디어 야크를 치는 블랙텐트와 푸른언덕이 나타났고 양쪽으로 풀밖에 자라지 않는 산들 사이로 계속 달린다 너무 졸음이 쏟아져 계속 잠을 자는데 가끔 눈을 뜨면 푸른초원이 계속되고 흰 텐트도 보인다 캉딩 올때는 그렇게 자주 서더니 이번엔 아침도 굶기고 달린다 신두차 Xinduqao라는 곳에 잠시 멈췄는데 자전거로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나는 이 천장공로 위를 버스타고 가는것도 힘든데....자전거 여행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일찍 자전거 타고 출발한 사람들을 보니 오르막은 걷고 내리막은 타고 중간에 봉고차에 싣고도 가는것 같다~ㅎ 이 빗속에 그들은 무엇을 위해 그리하고 있는 걸까~~~ 나는 또 왜 이리 앞날이 막막한 길을 가고 있는걸까~~~ 청두에서 만났던 분들은 어디쯤 가고 계실까~~~ 아뭏든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힘이 솟는다~ㅎ
12시가 되서야 길목인 야장에 도착했고 운전사가 뭐라고 말하자 앞에 남미에서 온 여자애들이 20분 휴식이라고 통역을 해줬다 터미널 안에 있는 식당에서 다른사람들이 먹는거(감자와 고기스튜)와 똑같이 시키고 영국에서 와 상하이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지금은 여행중이라는 영국사람과 함께 앉아 먹었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는데...가격이(16원) 좀 비싼데 중국어 한마디도 못하는 내 탓이다~ㅠ 프랑스 여행자들은 터미날 밖에서 8원짜리 볶음밥 먹었단다~ㅎ 야장의 멋진 계곡 위의 집들과 사진 한장 찍고 옥수수 하나 사서 리탕행 버스에 다시 올랐다
야장 근처에는 나무가 좀 우거진거 같고 그 이후로 오르락 내리락 계속 달리며 푸른초원과 소..양...텐트...깃발...을 보며 잠을 자다 잠깐씩 눈을 뜨면 아직도 계곡을 끼고 달리고 있다 이번 기사는 리탕 가기 한시간 전 부터 음악을 틀어 사람들의 잠을 깨운다~ㅎ 고개를 넘자 흰 텐트촌이 보이고 이제야 우리가 페스티벌 개최하는 곳에 온 실감이 났다 4시 넘어 겨우 리탕에 도착했더니 이제 숙소 잡는게 문제였다 방값이 예상 보다 꽤 비싸(80원)서 방을 같이쓸 사람을 찾아헤메다가 프랑스 모녀를 만났고 우리끼리만 한방을 쓰고 25원씩 내기로 하고 아주 넓은 가정식 민박을 잡았다 ~ㅎ
엄마(나타 타하 tara gyaton@hotmail.com)는 영어를 잘하는데 이쁜 딸은 꼭 필요한 말만 한다 엄마가 티벳 사람들과 이야기를 잘해 중국어 잘한다고 했더니 ... 티벳어를 조금 한단다~ 아~ 이제 내가 티벳어 할때가 됐구나~~~ 아뭏든 예정에 없었던 유명한 지역축제인 Horse Racing Festival에 가보게 됐는데 10일동안 하는 아주 큰 국제행사란다
여기에선 퍼밋 없이 티벳 라사에 가는 버스에 올라탈 수 있을까~~~ 버스 정류장에 티벳 가는 버스표를 알아보려고 갔더니 바탕 가는 버스도 확실치 않다고 내일 2시쯤 다시 와보란다~ㅠ 포기해야할까~~~ 때마침 중국에서 유학중인 한국인 부부를 만났는데 쿤밍으로 갈거란다 이곳에서 길이 갈라져 중국의 여러지역으로 갈 수 있다 일단 야크 숲과 야크 들어간 빵으로 저녘을 먹고 방으로와 미술 선생인데 영어도 잘하는 프랑스 여자 나타와 수다를 좀 떨다 머리가 아파서 아스피린 한알을 먹었다 리탕의 고도가 4680m 라는데 이렇게 높은곳에서 잠을 자다니....밖에는 계속 비가 내리고.....축제의 시작인 내일은 날씨가 맑았으면 좋겠다
리탕 민박집에서 프랑스 모녀 나타의 딸과~~~
라사까지 자전거 여행했던 중국 남학생 장타오의 2007.7.19-20 사진 참조
2007. 8. 1.수 -6
이곳이 꽤 추운 지역인지 덮어준 겉이불이 너무 무거워서 거의 잠을 못잤고 화장실에 가고싶은데 어두워서 못가고 참느라 더 잠을 못잤다~ㅠ 아침에 프랑스 여자가 중국운동(마샬)을 해서 구경해보고 싶었지만 방해가 될거 같아서 산책을 나갔다 사진 한장 찍어보겠다고 전기줄 안보이는 곳 까지 무작정 서쪽으로 계속 걸었다 서문과 푸른하늘 지평선도 보이는 곳까지 30분쯤 걸어갔다가 돌아와 민박집 입구에 들어서는데 티벳탄 주인 아저씨가 프랑스 모녀는 벌써 페스티발 보러 떠났다고 해서 서둘러 아저씨 오토바이 뒤에 동승했다 인간사 세옹지마라고 그 모녀와 헤어져서 사진을 못찍은건 조금 아쉽지만 리탕에서 현지인과 오토바이도 타보고 ...멋지다~ㅎ 주인아저씨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다 아는척을 하는거 보면 리탕도 바닥이 좁은거 같다~ㅎ 흰색 텐트촌이 이어지고 좁은 도로에서 미니버스들과 오토바이들이 뒤엉켜 빵빵데고 티벳 사람들은 그냥 걸어서 간다 나도 걸어가려고 그곳에 내려서 돈을 주려고 했더니 친절한 주인아저씨 사양하신다~ㅎ(미니버스 3원)
축제장 앞에 단상이 마련되있고 주민들과 마을 유지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타원으로 겹겹이 에워쌌다 개회식과 입장식을 마치고 1시간 정도 민속춤이 계속된다 저렇게 춤추고 지치지도 않나~~~ 장삼자락 휘날리는 춤이 우리와 비슷해 인상적이다 단상에 올라가보려다 무지막지하게 저지당해 계단에 서서 보게됐는데 너무 잘 보여서 오히려 감사했다~ㅎ 쇼가 끝나고 내려와 민속의상 입은 여자들과 사진 몇방 찍고 왔다갔다하다가 버스터미날에서 만났던 두남자(스웨덴)를 다시 만났다 예약한 호스텔을 못찾아 헤멜때 도와준 중국 여자(소피아)와 같이 다니고 있었는데 나도 그들과 같이 사진도 찍고 함께 돌아다녔다 점심시간인데 바람불고 비가 와서 쉴곳을 찾는데 텐트 주인들은 식당 아니고 자기들 숙소라며 얼씬도 못하게 하고... 지나가던 꼬마 승려들이 자기네 텐트로 데려가 차를 주겠단다 소피아는 자기 물건 잃어버릴까봐 아이들을 경계했고 나도 가방 뒤에 넣어뒀던 돈을 소매치기 당한거 같아 꺼림칙 했지만 춥고 다리가 너무 아파 그냥 따라가 보기로 했다 스웨덴 남자들은 꺼려지는지 잠시 앉아있다 말 사진을 찍겠다며 떠났다 승려들이 점심을 먹으려던 참이었는데 밥과 갈비탕 비슷한 음식이었는데 부족한지 우리에게 권하지는 않았다 텐트와 텐트 사이에 바람맞고 앉아있자니 추워서 장갑을 찾아 꼈더니 따뜻한 부엌용 텐트 안으로 들어오란다 승려들이 여자랑 같은 공간에 있는걸 꺼려서 그런지 그들은 숙소텐트로 가서 TV를 본다 야영지에서 TV를 보다니 멋지다 처음에는 따뜻한 물을 주고 그 다음엔 수태차를 주고 우리가 거절하지 않으니 남은 볶음밥도 먹으란다~ㅎ 밥은 나도 좀 그랬는데 토마토도 먹으라는데 너무 민폐라고 생각했는지 소피아가 정중히 거절했다 아뭏든 따뜻하게 잘 쉬다 승려들과 기념사진 한장 찍고 홀스 레이싱 장에 갔더니 벌써 경기를 시작했다 피니쉬라인에 가서 보려고 하다가 말이 들어올때마다 사람들이 열광하며 달려들어 깔려죽을 뻔 했다 레이싱이 끝나고 단상에 올라가 보니 이번엔 흰 헝겁을 깔아놓고 말을 타고 달리며 온갖 묘기를 부리다 헝겁을 집어올리는 경기였다 나중에는 관광객 중에서도 참여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물론 묘기는 어림도 없고...웃통벗고 달리는 서양인과 여자 사진작가가 가장 인기 있었다~ㅎ 경기를 마치고 말과 시진 좀 찍으려고 했더니 말도 꺼내기전에 사라져버리고.....경주말 타 보는건 꿈도 못꾼다~ㅠ 비를 피하려고 천막안에 들어갔다가 독일 남자를 만났는데 예전에 중국에서 2년동안 영어를 가르치며 중국어도 배웠는데 벌써 5년이 지나서 거의 까먹었고 3개월동안 쿤밍부터 여기까지 천천히 왔단다 헐~ 너무 천천히 왔네~ㅎ
축제가 끝나고 산에 있는 절(곰파)을 보러 가는데 소피아가 절이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이상해 물었더니 샹그릴라에서 안경을 잃어버렸다는데 내 사진은 잘 찍었는지 걱정된다~ㅎ 절의 처음 관광코스는 부엌인데 아주 많은 사람들의 음식을 준비하다보니 모든게 크고 우리의 대웅전 같은곳은 닫혀있어서 밖에서 오체투지만 해야했다 (나는 오체투지가 처음이었는데 자칭 가이드라는 사람이 가르쳐줬다) 스님이 계신 법당에 가서 행운의 끈을 목에 메고 안내책자도 하나 받아 다음 코스로 갔더니 스님들이 돌가루로 그림(만다라)을 그리고 계셨다 이런건 전에 TV에서 본거 같은데...나중에 완성한 후 그냥 허물어버리던데...무슨 의미일까~ 절 꼭대기에 올라가 마을도 내려다보고 중심가로 가는 아스팔트길을 걸어가는데 왠지 더 멀게 느껴진다 소피아가 우물에서 야채 씻어가는 아주머니의 야채가 싱싱해 보인다고 저녘을 같이 먹을 수 있는지 물어봤고 아주머니에게 10원씩 드리고 현지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티벳의 보통 가정집인데 작은 정원이 있고 방에는 창문으로 햇볕이 들어오느 그런 평범한 집이었다 같이 사진도 찍고 가족사진도 구경하며 우리랑 친해진 아주머니는 우리를 위해서 특별히 설겆이도 깨끗이하고 반찬도 2가지 더 준비하시며 부지런을 떠셨다 소피아는 그들을 보니 부모님이 생각난다는데 나는 옛날 30년전 우리 외가집에 온거 같은 기분이다 그들은 우리를 위해 식사하기 전에 리탕에 관한 DVD도 보여주는 세심함을 보이고 손님이 와서 그런지 조카도 다녀가고 잘생긴 남자애(20세)와 여자애(10세)가 와서 같이 저녘을 먹었다 집밥은 사먹는거와 다르게 찰진 맛이났고 차 종류가 2가지인데 버터차는 이제까지 먹어본중에 제일 맛있었고 다른차는 약간의 향이 있지만 담백했다 8시30분까지 그 가족과 이야기를 하다가 돌아오며 소피아가 사진을 보내주겠다며 주소를 받아적는데 한자를 배우지 않으신 분들이라 주소 하나 적는데도 정말 어려웠다 그 집을 나서는데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길은 어둡고 갑자기 두려움이 밀려왔다 소피아와는 갈림길에서 헤어져 겨우겨우 길을 물어 숙소로 돌아왔다 잘 통하는 소피아가 간다면 나도 과감히 라사를 포기하고 주자이거우(구채구)에 같이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다음에 갈거란다~ㅠㅠ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내일 버스정류장에 가서 용기를 내 바탕가는 버스표를 구해보고 정 안되면 깔끔하게 포기하고 돌아가련다 티벳은 오늘 리탕을 본것만으로도 충분한거 같다 교사인 소피아는 바탕까지 갔다가 학교에 일이생겨 돌아왔는데 나도 갈 수 있을거라고 용기를 줬다 오늘 소피아 카메라 빳데리 떨어져 내 나쁜 카메라로 소피아 사진까지 찍어줘야했지만 리탕 현지 가정도 방문해보고 티벳문화를 엿볼 수 있어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 착한 프랑스 모녀는 내가 걱정되서 침대위에 메모도 남겨뒀는데 나는 아무 생각없이 너무 늦게까지 실컷 놀다온거 같아 미안했다~
소피아가 보내준사진~
나쁜 내 카메라로 찍은 사진~
중국인 교사인 소피아~
진취적인 성격의 소피아~
다운받은 티벳 가정집 사진~
라사까지 자전거 여행한 중국 장타오 학생이 찍은 사진~
라사에서 만난 자전거 여행했던 중국학생 장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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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사까지 자전거 여행했던 중국 남학생 장타오의 2007.7.21-22 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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