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돗토리 다이센 -3 (DBS크루즈) 2017.12.7.목 - 10.일(3박4일)
다이센 등반 제 2일차(동해-DBS) - 2017.12. 8.금
여기가 5합목 지나자 마자 있는 로쿠고메 피난 산장이란다
나 혼자라 으시시해서 안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곧 아까 그분이 올라오셔서 사진을 찍어주시며 자기네 팀은 이제 그만 올라갈거란다~ㅠ
이게 마지막이라고 내 사진도 맘껏 찍으라고 하시고 내가 그분의 기념 사진도 몇장 찍어드렸다
좀전에 만났던 일본 사람도 벌써 내려가면서 더이상 못간다는 의미로 XXX를 날리더니.....ㅠㅠ
이건 내가 올라온 발자국 사진이고....더 이상 발자국도 없고 뒤 늦게 올라온 사람들이 못가게 말린다~ㅠ
나는 죽기 아니면 살기라고 말씀드리고 가이드가 오기 전에 도망치듯 그냥 순백의 가파른 길을 올라간다
내 인생에 이렇게 눈 쌓인 길을 직접 러셀을 하며 산행 해보기는 처음이다~ㅎ(무릎까지 푹푹 빠지며)
다이센 7합목(7고메)에 도착해 목도 마르고 배도 고파 간단히 간식을 먹었다
같은 렌트카를 타고 오신 오빠들은 어떻게 된걸까~ 입구에서 도시락을 준비못해 못올라오시나~~~
내가 이렇게 힘겹게 러셀하며 걷고있는데 빨리 와서 러셀 좀 도와주시지~~~
이제 낙석 주의라는 표지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낙석주의는 그만큼 경사가 심하다는 뜻이고 나는 중간에 한번 미끄러졌고 그 충격으로 스틱이 휘어버렸다
혹시 오빠들이 올까 뒤도 돌아보는데 나의 눈 발자국만이 나를 맞아준다~ㅎ
해발 고도 1500m - 이제 200m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다~ㅎ 왠지 다 올라온거 같은 기분이다~ㅎ
이 길 사진이 찍고 싶어서 몇발자국 다시 뒤로 가서 기념사진~ 넘어지면서 휘어버린 나의 스틱~~~
안개가 심해서 그런지 눈도 뿌옇게 느껴지고 시야가 흐리다 설맹은 햇빛이 나야 걸리는거 맞겠지......
저기 뭐라고 안내 표지판이 있지만 가까이 갔다가 눈에 빠질까봐 패스~~~
혹시 이런게 써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날씨가 좋으면 볼 수 있는 풍광..... 희망사항이다~
희미하긴 하지만 길이었을 거라고 믿어지는 곳으로만 조심 조심 천천히 걷는다
아까는 오지않는 오빠들을 원망했었는데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길은 정말 멋진거 같다 ~ 감동~~~
난간에 바람자국 선명하고 주목을 보호하기위한 데크길이 시작되면서는 산행이 훨씬 쉬워졌다
이제 해발 고도 1600m란다
주목에 눈이 두껍게 쌓여서 터널을 이루었다~
이제 눈으로 덮여있는 안내 표지판에는 관심도 없다 환청처럼 뒤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리는것도 같다~
능선길을 가고 있으니까 날씨가 맑았다면 조망이 보일텐데..... 지금도 훌륭한데 너무 욕심내지 말자~
다이센 쓰루가미네봉(1729m) 북벽 모습이다 한국 사람들은 버스시간이 맞지않아 산장에서 자는거 같다
내 핸드폰 갤럭시 S8이라 사진 잘나와야 하는데 날씨가 안좋으니까 뿌연게 어쩔 수 없는거 같다~ㅠ
이제 거의 다 와서 저기가 마지막 안내판인거 같은데......
희미하나마 안내판 아래 계단이 보인다 왼쪽으로 급 커브~ㅎ
이제 탄탄대로 직진이다~ 여기쯤 오면 칼바람이 불어야 하는데 내가 복이 많은지 비교적 온화하다~ㅎ
그래도 폴대에 남아있는 바람 자국이 선명하다~ㅎㅎ 데크길은 하얀 융단을 깔고 나를 반겨준다
아이고 저기 크래바스도 있네~~~ 지금은 12월이니까 이정도지 다른 겨울에는 산행 어려울거 같다~ㅠ
오른쪽에 서있는 폴대가 유일한 이정표라는데..... 눈보라 치면 너무 얇아서 안보일거 같다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표지판도 한번 뒤돌아 봐주고......
눈보라 사이로 다이센 정상 산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무조건 산장을 향해 직진하다가 눈에 빠져버렸고 허리까지 차는 눈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애먹었다
내 힘만으론 얼어버린 산장의 문을 열 수 없고 .... 바람만 막아주는 칸막이에서 따뜻한 옷과 장갑으로 갈아입고 쎌카봉 챙겨 정상에 올라가려는데 드디어 아까 그 오빠들이 나타나셨다~ㅎ 방가방가~~~
일단 다이센 미센(미야마) 1709m 눈덮인 정상석 사진부터 찍고......
키큰 오빠가 찍어 보내준 카톡사진 - 갤럭시 노트8 같아 보였는데 화면빨 별로네~ㅎ
내 카메라로도 다이센 정상 사진을 찍어본다 아주 행복한 표정인데... 정말 행복했다~ㅎㅎ
행복했다기 보다는 짜릿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거 같다 다이센이 나를 받아줘서 정말 감사하다
오빠들이 일단 쌓인 눈을 그대로 두고 인증샷 몇장 찍고....눈을 치우고 또 찍잔다
대산정상 - 다이센 정상 1710m - 우리나라 지리산과 비슷한 높이지만 규모는 훨씬 작은거 같다....
위에건 키큰 오빠가 보내준거고 이건 내가 찍은사진 .... 스케일이 다른가.....ㅎ
이제 그냥 키 큰 오빠가 시키는 대로 포즈를 잡아본다~ㅎ
정말 4명이 정상에서 사진만 찍었는데 장갑이 젖어버렸다~ 스마트폰터치 장갑은 올라오기 전에 젖었고~
역시 오빠들이 힘이 좋은지 산장 문을 열고 산장 안으로 들어갔다
겨울에는 무인 산장이라는데 2층도 있고 정말 침낭과 버너코펠만 가져오면 하루 묵을 수 있을거 같다
저 오빠들은 저렇게 큰 배낭을 메고 올라왔으면서도 나에게 소주 있냐고 물어봤다~ㅎ
위 사진에 널려있지만 내가 배낭에 넣어가 오빠들과 나눠먹은 것들....ㅎ
나는 혹시 산장에서 묵게될걸 대비해서 비상식량을 이렇게 많이 질머지고 올라갔고 나름 꽤 무거웠다~
오른쪽 문이 화장실이라는데 오빠들이 다녀오더니 깨끗하단다~ㅎ
3시가 다되가서 우리는 서둘러 하산하기 시작한다(산행 시작하고 4시간정도 경과)
하산할때는 능선에서 눈보라와 칼바람이 불어서 사진을 한장도 못찍고 요기 오목한데서 찍기 시작~ㅎ
다이센에 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우비도 챙겨왔는데 비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다~
무거웠던 핫팩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사용할 일이 없었다
낙석주의 표지판에서도 사진 찍고 싶었는데... 주목나무에 눈이 많이 쌓여 무거워 보인다
카톡사진~ 카톡으로 받은 사진은 시간이 안나와서 어쩌면 올라갈때 찍은 사진인지도 모르겠다~
네팔에서 산 짝퉁 고어텍스 장갑은 벗었다 끼기 너무 힘들다~ㅠㅠ
아까 사진 찍지 못해 좀 아쉬웠던 7합목 기념사진~ㅎ
오빠들이 산에 올라오니까 사진도 찍어주시고 너무 좋은거 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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