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집으로.....

금강저 2017. 10. 10. 12:17

 

 

서남병원에서 집으로.....

 

2017년 7월 27일 목요일

엄마가 삼성병원에서 서남병원으로 옮기고  4주만에 삼성병원 이빈후과에 외래 진료를 왔다

 

  전에 담당 의사 선생님이 출산휴가를 가셨는지 의사가 바뀌었는데 이분이 우리 엄마 캐눌라 빼주셨단다

케눌라가 없으면 위험할까봐 걱정했는데  엄마가 홀가분해 좋아하시니 잘한 일인거 같다        감사~~~^*^

아주 잘 관리되고 있으니 계속 잘 관리하고 병원에서 특별히 할게 없으니 6개월 후에 다시 보자신다~ㅠ

 

오후 진료하신 재활과 장교수님은 목을 막지 않으면 감염 우려가 커서 빨리 막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2017년 7월 29일 토요일

요즘에 복숭아가 싸고 맛있어서 서남병원에 갈때 한박스 사가지고가 병원 식구들과 나눠먹었다

 

 서남병원에서 드시기 시작한 당뇨치아보조식(밥)은 좀 딱딱한 편인데도 국물과 함께 꼭꼭씹어 잘드신다

 

2017년 7월 30일 일요일

 단백질 보충용으로 다진 고기와 생선이 나오는데 엄마는 고기는 이상하게 싫어하신다~ㅠ

 

서남병원에서 한달 정도 지나니 목관 뽑은것에도 적응하시고 심적으로도 안정을 찾아 편안하신거 같다

 

 

2017년 8월 8일 화요일

휴가 다녀오느라 토요일에 병원에 못가서 미안한 마음에 만두를 사다가 병실의 간병사님들과 나눠 먹었다 

우리 간병인이 명지춘혜병원 부터 삼성병원 서남병원까지 계속 있어줘서 정말 고맙고 든든하다

 

 

2017년 8월 15일 화요일

 광복절이라 병원에 왔더니 엄마는 모처럼 휴일인데 컨디션이 안좋다고 단백질 보충 주사를 맞고 계시고 저번주에 사온 만두가 너무 맛이 없어서 이번에는 인스턴트 만두를 집에서 쪄왔는데 엄마는 간병인들이 끓여서 나눠먹는 라면이 드시고 싶다고하셔서 한젓가락 얻어드렸다~ㅎ

앞에 계신 내또래의 여자분 퇴원날짜 문제로 소란이 좀 있었는데 딱 3개월에서 하루도 봐줄 수 없단다~ㅠ

 

 

2017년 8월 19일 토요일

오늘은 뚜레쥬르에서 KT맴버십 30% 할인 받아 빵과 케잌을 사다가 병실에서 같이 나눠먹었

썩션방은 같은 병실에서 생활하는 비슷한 처지의 보호자와 간병인들이라 유대감이 깊은 편인거 같다

 

 

2017년 8월 19일 토요일

엄마는 새벽 3시쯤 소변을 보기시작해  6시까지 너무 많이 보셔서 주의 안하면 침대 시트를 다 갈아야 한다

 

밥 먹는것에 질리신 어머니는 한동안 만두를 잘드시더니 이제 달달한 물냉면을 잘 드신다~ㅎ

 

엄마는 침이 잘 안나와서 그런지 식사하실때 국물을 많이 드시는데 병원측에서 국물을 넉넉히 주시면 좋겠다

 

안색도 좋아지시고 목관(캐눌라) 뺏을 때 보다 상태 나아지셨는데 뭐든지 고비를 넘겨야만 발전하는거 같다

 

 

2017년 8월 24일 목요일

어느덧 또 4주가 흘러 삼성병원 재활과 외래진료를 간다

삼성병원 장교수님은 다음에는 살도 좀 찌시고 진료실에 들어올때 걸어올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하신다~ㅎ

 

나는 엄마가 서남병원에서 퇴원해야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고 달리 갈곳도 마땅하지 않아서 내심 추석 연휴동안 삼성병원 입원을 기대했는데..... 이번엔 2달 후에 보자신다~ㅠ

 

 

2017년 8월 27일 일요일

엄마가 좋아하시는 만두와 냉면 총 집합~   내가 식사를 드릴때는 2시간에 걸쳐 배부르도록 실컷 드시게 한다

 

2017년 9월 1일 금요일

답답해서 이번주에 바다 보러 원산도에 놀러가려고 엄마가 좋아하는 봉숭아와 떡을 사가지고 병원에 왔다

 

 

2017년 9월 9일 토요일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간병인들이 보호자에게 단체로 윈드밀 영양제(오메가3 비타민D)를 구입하셨단다

뇌병변 때문인지 관절염 때문인지 엄마는 오른쪽 손이 눈에 띄게 많이 부으셨다~ㅠ

 

2017년 9월 10일 일요일

옥탑방 할머니가 담가주신 꼬들빼기를 드려봤는데 엄마는 이제 매운 김치도 잘 드신다

 

엄마가 입원하고 계신 서남병원 6층에 옥상공원이 있었는데 나는 이제야 와본다~ㅎ

넓지는 않지만 환자들이 바람쐬기에 나쁘지 않은거 같다

 

 

2017년 9월 16일 토요일

나는 오늘 서남병원에 마지막으로 온다       일주일간 바자회를 한다는걸 보니 큰 병원 맞는거 같다~ㅎ

일단 연휴엔 집에 계시다 부천에 있는 성모병원에서 연하치료 받고 다시 서남병원으로 올 수 있으면 좋겠다

 

병원 전자렌지를 이용해 계란찜도 만들어 보고.....

 

 

2017년 9월 17일 일요일

주말에 외박 나갔다 돌아오신 간병인들이 반찬을 많이 가져오셔서 엄마에게 삶은 땅콩을 나눠주셨다

병실에 있다보면 여기는 누워있는 환자가 아니라 활동하는 간병인들의 세상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17년 9월 19일 화요일

추석연휴에 물리치료사들이 열흘동안 쉰다고 병원에 있는것 보다 집에서 지내시는게 나을것 같다며 아들들이 환자용 침대의 대여를 알아보라고 했는데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복지용구 침대는 소독과 배송 문제로 3개월 이상 사용해야  대여 가능하단다~ㅠ           별로 비싸지도 않은데 그냥 하나 구입하면 좋을텐데.......

 

2017년 9월 23일 토요일

엄마가 적응도 할겸 이번 주말에 집에서 지내보신다고 해서 급한데로 썩션기(JS20)만 22만원에 구입했다

 

엄마는 하루동안 바닥에서 이불 펴고 지내시면서 극심한 무릎 통증을 호소하셨다      침대 꼭 필요한거 같다

 

 

2017년 9월 25일 월요일

침대는 보름 동안이니 그냥 조카꺼 사용하기로 하고  성인용보행기를 구입하려고 동해의료기에 갔다

 

아들들이 이렇게 팬티형 안전 보조기가 있는걸 알아보라고 했는데 이건 건보지원 복지용구 물품이 아니란다

 

뇌병변 보행기는 뭔가 아주 좋은 보행기인지 모든 소셜마켓에서 품절이고 3달 후에 다시 수입된데서 구입하고 싶어도 못했는데  건보에서 전방지지워커 5만원 후방지지워커 30만원 지원되서 처방전 먼저 받고 구입시 세금계산서(거래내역서 or 영수증) 첨부해 보장구 급여 신청하면 휠체어처럼 보조금 지원 받을 수 있단다

 

나는 로봇치료기 처럼 생긴 이거로 대처하면 안전할거 같은데  아들들이 엄마가 로봇 많이 불편해 하신단다

 

이건 어떨까~~~  우리는 추석연휴 전에 배송 받으려면 고민할 시간 없어 그냥 보편적인 상품으로 주문했다

 

 

저렴(27000원)하고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제품~ㅎ        배달와서 사용해보니 기립기로도 괜찮은거 같다

 

 

 

2017년 9월 30일 토요일

엄마는 서남병원에서 퇴원하셔서 집으로 오셨다        엄마 집은 4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걸어올라가실 수 없어 1층 상가에 조그맣게 엄마방을 꾸몄다          여러가지로 부족하지만 최소한의 것만을 갖추고.....

 

 

2017년 10월 2일 월요일

 

일반용 침대를 사용하다보니 식사할때 등받이가 세워지지 않아 아쉬운데로 식사는 휠체어에 앉아서 드신다

 

오늘 명지춘혜병원 진료 한다고해서 외래로 가서 엄마 물리치료 하고 싶다고 했더니 오늘은 안된단다~ㅠㅠ

 

2017년 10월 3일 화요일 

 

추석 전이라 방에 딸린 화장실에서 목욕도 하시고.... 조금 아쉬운점은 변기는 없다~ㅠㅠ

 

 

2017년 10월 4일 수요일 - 추석

추석인데 우리는 음식준비도 제대로 못하고...아침에 이모가 국과 반찬 몇가지 해다주셔서 감사히 잘 먹었다

 

오후에 서운한 마음에 아쉬운데로 동태전을 좀 부쳐서 엄마도 따끈할때 몇개 드셨다

명절이라고 외가쪽 조카들도 다녀가고 3째 작은아버지도 오셨는데 출중한 미모를 자랑하시던 작은어머님도 이제 많이 늙으셔서 귀도 잘 안들린다는 소리에 엄마가 모처럼 크게 웃으셨다~ㅎㅎ

 

 

2017년 10월 4일 수요일 

남동생은 끼니때마다 반찬 몇가지씩을 만들어 오는데 너무 많아 다 드릴 수 없어서 남기려니 아깝다~ㅠㅠ

 

나는 아침마다 고등어를 구워드리고 좋아하시는 복숭아를 한박스 사서 끼니때마다 챙겨드리려고 했다

 

 

2017년 10월 9일 월요일 

오늘이 길었던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엄마는 지난주 실습삼아 왔을때랑 이번에 오셔서 첫날은 방이 익숙하지 않아 잠을 잘 못주무셨는데 이제 적응되셔서 그런지 아주 편안하게 잘 주무신다

 

저녘에는 식사 후 손자와 공놀이도 하시고.....

처음에는 좀 즐거워 하시더니 이네 힘들어 하시고 짜증스러워 하신다~ㅠ

그래도 손자가 같이 놀아주는데 차마 뿌리치시지는 못하시고 계속하신다~ㅎㅎ

하루종일 식사할 때마다 3시간 이상씩 휠체어에 너무 오래 앉아계셔서 그런지 발이 많이 부으셨다 

엄마의 총기는 차츰 좋아지시는것 같고 말귀도 잘 알아들으시거 같아 다행인데......

가끔 구멍으로 가래를 뿜어대시거나 음식을 씹다가 그냥 뱃등  꼬장을 부리실 때도 있다

나는 8일 동안  이 방안에서 감옥살이 하다시피하며 먹고 자고 엄마 곁을 지키며 삼시세끼 먹여드리느라 오른쪽 팔에 엘보가 다시 도졌고  체중을 재보니 살도 좀 빠졌다

그래도 엄마가 연휴동안 실컷 배불리 드시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다고 생각하니 나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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