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동국대병원한방과

금강저 2020. 7. 22. 13:31

동국대병원 한방과   2020.7.18.토 - 21.화

2020.7.18.토

엄마는 7월9일 목요일에 금강아산병원에서 동국대 한방과로 전원 오셨고 열흘만에 상태 아주 나빠지셨다~ㅠㅠ

 

엄마 사진 안찍으려고 했는데...한방과 오신거 티내시려고 옷에 한약 마구 흘리셨다~ㅠ

내가 왔는데도 아는척도 안하시고 계속 잠만 주무시다니.... 이런 엄마를 보는것만으로도 정말 속상하다~ㅠ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면회 금지이고 병원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란다

 

엄마는 원래 5237호 썩션방에 입원하셨다는데 섬망증 때문인지 5131호에 혼자 계셨고 오빠는 엄마가 난동 부리다가 침대에서 뒹굴었다며 묶어둬야 한단다 ~ㅠㅠ     빨래감을 챙겨서 나가는 오빠를 보니 오빠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ㅠ

 

나는 엄마에게 단호박죽과 과일을 강판에 갈아서 드렸는데 입을 잘 안벌리시고 삼키시려고도 안하신다~ㅠㅠ

마치 굶어 죽으려고 결심하신 듯이 눈을 꼭 감고 맛있는 것도 무조건 안드실려고 한다~ 나는 간호사님에게 한약도 드셔야 하니까 콧줄과 병행하면 어떻겠냐고 여쭤봤는데 오빠가 버럭 화를 내며 콧줄을 끼우면 안된단다~ㅠ    전에 엄마가 맛잇는거 잘 드실때는 콧줄을 끼우겠다고 협박하더니....엄마가 먹을 마음만 있으면 먹는다고 못끼우게 하다니 정말 엄마를 굶겨죽일 생각일까~~~

 

나는 점심식사 드리고 제일 먼저 주변분들에게 가족들이 면회하는 방법부터 물어봤는데 1층에서는 마음껏 할 수 있단다

 

엘리베이터 안의 백중기도 안내문...나도 엄마를 위해 극락왕생과 업장소멸을 위한 백중기도 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혹시 옛날 엄마 간병인 여사님을 만날까 해서 양방인 9층에 갔었는데 한방과 다르게 휴게실이 북적거린다

 

나의 문자를 받고 동생내외가 면회 왔는데 남동생이 병실에 올라와서 휠체어 태워 1층으로 모시고 내려왔다

엄마는 몸이 아프니까 엄마가 가장 사랑하는 막내딸도 막내아들도 손자까지도 귀찮아하시고 반응이 없다~ㅠㅠ

남동생에게도 간병인과 콧줄 얘기를 했더니 오빠가 알아서하도록 그냥 놔두란다(완전 먼산의 불구경이다~ㅠㅠ)

 

저녘식사가 또 나왔지만 엄마는 또 입을 꽉 다물고 안드시려고 하고 오빠가 엄마가 마음 먹으면 드신다고한 요거트 두유 다 드려봤는데도 역시 안드신다~ㅠ  식사는 다 연하제를 타놔서 나도 먹을 수 없고 푸딩이라고 나온것도 달지 않다~ㅠ

식사를 안하시는 엄마는 설사끼도 있는거 같은데 오빠는 그냥 약이 많아서 그런거라고만 하고.....ㅠ 

 

한방과에 와서도 네블라이져는 해야하고...구식 도구라 네블라이저 하는데 거의 한시간 걸린다~ㅠㅠ

 

 

2020.7.19.일

엄마는 밤에 아무소리도 내지않고 조용히 주무시는것처럼 보였는데 소변은 어디서 이렇게 물이 많이 생겼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많이 흠뻑 보셨다   설사는 더 심해지신거 같고...탈수증상이 생길까봐 6시부터 엄마가 드실만한걸 챙겨드렸다

 

7시 넘어서 병원 식사가 나왔는데..... 도저히 먹을 수 없어 보이는 식사라 계란만 내가 먹고 그대로 내보냈다~ㅠ

 

푹주무셔서 그런지 눈도 뜨시고 컨디션은 나아보이는데... 손이 자꾸 올라가는게 네블라이져 하는건 역시 싫어하신다~ㅠ

 

한방과의 엄마가 싫어하는 한약 배뜸 침 3종 세트가 엄마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나는 계속 엄마를 어르고 달래고 통사정을 해서 과일을 갈아서 평소 드리는 식사양의 1/3 정도만 겨우 드리고 있다

 

어제는 멋모르고 한약 5숫가락 정도 드시게 하고 버렸는데 오늘은 설사 때문에 아예 뜯지도 않고 보관중~

당직선생님께 엄마 설사가 심해졌다고 말하니까 또 한약을 드리는 수 밖에 없다고 해서 엄마가 입을 안벌리신다고 거절했더니 월요일에 양방 내과에 협진을 받고 약을 타란다~ㅠ   3시에 남동생이 교대를 해줘서 집에 오는데 엄마 엉덩이가 많이 빨개져서 걱정이 크다~ㅠㅠ    한방에서는 설사 하나도 처치 할 수 없다니 안타까운 일이다~ㅠ 

 

 

 

2020.7.20.월

집에와서 몸은 편해도 엄마 걱정에 밤에 잠이 안와서 설사에 좋은 음식도 조회해보고 수액이라도 맞춰야겠다는 생각했고 수업을 하면서도 괜히 수업한다고 남동생에게 엄마를 맡기고 온게 후회스러워 수업 끝나자 마자 병원으로 달려 갔다

 

내과에 안가고 삼령백출탕을 물에 타서 드렸다는데 식욕이 좋아지는 약이라는데 이것 때문에 설사가 멈췄는지 ......

 

다행히 설사는 멈춰서 오늘 아침에 대변 보시고 더이상 안보셨다는데 눈이 쾡한게 얼굴은 많이 초췌헤 보이신다~ㅠㅠ

 

아파서 고통스러워 하는 엄마를 보면 정말 여기가 지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지켜보는 나도 괴롭다~ㅠㅠ

 

몸에 독소를 빼내준다는 발 패치를 붙여드렸는데 효과가 있는지 편히 주무시는거 같아 보였다

 

축 처져서 네블라이져하는 엄마를 보며 언제 쯤 이 고통에서 해어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또 잠이 안온다~ㅠ

 

 2020.7.21.화

푹 주무셔서 그런지 아니면 약 때문인지 식욕이 조금 돌아와서 병원식 빼고 내가 준비해 드린 음식은 다 드셨다

 

아직도 눈을 위로 치켜뜨고 누군과와 얘기하는것 처럼 보이지만 일단 설사도 멈추고 기운을 좀 회복하셔서 다행이다

 

엄마에 대해 상담하고 싶었는데 하필이면 오늘이 최동준 교수님 회진이 없는 화요일이라 아쉽다~ㅠ

 

갑자기 간호사님이 오늘 작업치료 보강이 잡혔다고 해서 급하게 재활치료 실로 내려가라고 했는데.....

 

동국대 병원에서는 휠체어에 태워주시는 이송사님은 안계서서 간호사님의 도움을 받아 리프트를 이용한단다

 

간호사님의 설명을 듣고 같이 하니 어려워보이지는 않는데 휠체어에 똑바로 앉히려면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거 같다

 

한방과는 양방과와 완전 분리되서 재활치료실을 3층에 따로 가지고 있었는데 한가해서 집에서 치료하시는 환자분들이 이용하기에 좋을거 같다

작업치료실도 따로 있고 휴가중이라서 그런지 선생님도 한분만 계셨다

 

엄마는 답답하신지 마스크를 내리시고 기립하시면서도 계속 마스크에 손이 갔고.... 운동치료실에도 두분의 선생님만 계셨는데 오전에는 엄마 담당선생님이 안계시다며 도와주면서도 오빠가 어디갔는지 언제 오는지 물었다~ㅠ

운동 후 병실로 돌아오니 덩어리 가래가 생겨서 닦아내야 했고  간호사님께 썩션은 어떻게 하냐니까 석션기를 설치 할수는 있지만 계속 가래가 나오면 썩션방으로 옮겨가야 할거란다~ㅠ

 

나는 엄마가 피곤하셔서 식사 잘 안하실거라고 미리 걱정했었는데 엄마는 의외로 잘 드셨고 아주 오랜만에 참외 갈은것 중에 건더기도 씹어서 넘기셨다~ㅎ    그래도 이는 계속 아프신지 이 닦을때 입 안벌리려고 하고 괴로워 하셨다~ㅠ

 

오후 운동도 나혼자 리프트를 이용해서 엄마를 휠체어에 태웠는데 역시  막판에 간호사님의 도움을 받아야했다

운동치료실에서 코끼리를 타고 있는데 오빠가 왔고 나는 학생들 시험 준비를 시켜야 해서 엄마에게 잘 지내라고 인사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국대한방병원-1  (0) 2020.08.04
7월~  (0) 2020.07.28
2020.7.12. 안산 자락길 정기산행  (0) 2020.07.13
북악스카이웨이길  (0) 2020.07.12
힘들었던6월  (0) 202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