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금강아산병원-1

금강저 2020. 4. 24. 09:59

금강아산병원


2020년4월15일 수요일

 엄마가 4월13일 50일만에 금강 아산병원에 입원하시고 다행히 선거일이라 빨리 엄마를 보러 올 수 있었다

 금강아산병원은 작은 종합병원인데.... 3층 병실은 도로변 창가라 이쁜 봄이 오는걸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급하게 점심을 드리게 되서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아서 엄마가 죽이랑 잘 드시는 사과만 챙겨드렸다

 디저트로 딸기를 드렸는데... 딸기는 물리셨는지 싫다며 안드시겠다고 해서 간병인 여사님들 나눠 드렸

 금강 아산병원이 엄마하고 잘 맞아서인지 다행히 총기가 아주 좋아지셨다

 아니면...어쩌면 그분이 강림하셨는지도 모른다   엄마는 계속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시고 지시를 받으신다

 저녘은 여유를 가지고 냉장고를 뒤져서 정성껏 준비했고 안드시는건 아까워서 내가 다 먹었다

 저녘 드리고 이닦여서 TV 보여드리려고 하는데 총기가 너무 좋으셔서 진작 병원에 올걸하고 후회했다

 금강 아산병원은 새로 리모델링을 해서 그런지 석션기와 붙박이 네블라이저 설비가 다 최첨단이다~ㅎ


2020년4월16일 목요일

 엄마가 잘 안드신다고 소문난 아침식사.... 내가 정성껏 준비해 드리면 잘 드신다

 이상한 점은 전에는 즐겨 잘 닦으시던 이를 닦기 싫어하신

 주말에 오지캠핑 선약이 있어서 아직 간병인도 못구했는데 오빠에게 맡기고 오려니 마음이 불편하다~ㅠ


2020년4월21일 화요일

간병인을 구했는지 물어보러 남동생에게 전화했는데 오빠랑 의논해서 간병인을 구하지 않기로 했단다~ㅠ

간병인이 있으면 보호자 면회가 안되서 그냥 낮에는 오빠가 있고 밤에는 남동생이 병원에서 자기로 했단다

 남동생이 계속 병원에서 자게 놔두기 미안해서 일을 미루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왔는데 엄마 상태는 좋다

 선호하는게 분명해서 골라드시는데 고기와 비린건 싫어하시고 확실히 신선한것 맛있는걸 찾아드신다

 금강아산병원에 오신지 딱 10일 됐는데...엄마는 얼굴이 많이 좋아지셨다

 주말동안 여자동생네 식구들이 면회왔는데 금지라서 유리창 밖으로만 봤다는데 잘 기억하고 계셨다~ㅎ


2020년4월22일 수요일

 엄마는 나물을 정말 싫어하시고 안드시는데 이상하게 브로컬리 감자 등은 드신다    몸에 좋은걸 아시나~

 어제밤에 엄마가 잠을 안주무시고 큰소리로 이상한 말씀을 하셨고 내가 급하게 조용히 시켰는데...아침에 간호사 선생님이 그 사실을 아는척 하는걸 보면 누군가가 간호사실에 가서 말 한거 같다~ㅠ    우리방은 6인실인데 간병인 여사님들 드시라고 로열폴리스 비타500을 돌렸다



2020년4월28일 화요일

 또 주말에 경주 여행을 다녀오느라 병원에서 못자서... 미안한 마음에 잣죽을 쒀서 병원으로 갔다

 가래가 많아지고 기침을 해서 약이 추가됐는데 잘 안드실려고 해서 애를 먹인다더니 상태 안좋아 보인다

 식사 안하시고 그냥 주무시겠다고 해서 먼저 네블라이저를 했는데 많이 힘들어 하셔서 식은땀을 흘리시고 많이 매운지 눈을 가려달라고 하셨다

 8시가 거의 다되서 저녘식사를 시작 했는데 다행히 잘 드신다


2020년4월29일 수요일

 아침식사는 혹시 잘 안드실지 몰라서 간단하게 준비했는데... 병실에 구운계란을 두개씩 돌렸는데 앞의 할머니가 구운계란과 식사하는걸 시기해서 그런지 의외로 엄마도 구운계란 꼭꼭 씹어서 잘드셨다

 식사한지 30분도 채 안됐는데 오빠가 네블라이저를 시키려고 하다가 내가 토할지도 모른다고 말렸는데... 요즘에 가끔 많이 드시면 토하신단다~ㅠ    그러고 보니 언제부턴가 어느정도 드시면 트림을 하는거 같다


2020년5월2일 토요일

 주말에 계속 놀러다녔던게 미안해서 서둘러 왔는데도... 운동치료 해야해서 12시까지는 오빠가 필요했다


 아침 안드셔서 배가 고프셨는지 전에 끓여와서 냉장고에 넣어뒀던 잣죽을 댑혀서 드렸는데도 잘 드신다


 약드릴때 서랍안의 코대원포르테 시럽을 챙겨드리라고 했는데 계속 까먹고 엄마가 잘 드실려고도 안한다


2020년5월3일 일요일

 어제밤에 계속 깨어계셔서 아침에 자느라 식사가 늦어졌는데 다행히 네블라이져하고 좀 늦게 다 드셨다

 아침 안먹고 자겠다고 하시더니... 엄마가 싫어하는 네블라이저 하시니까 잠에서 깨셨다

 남동생 집에서 끓여서 바로 냉동실에 얼려뒀던 소라죽을 댑혀서 드리고 있는데 3번 드리니 질리시나보다

이 사과는 여벙에서 아이디님이 여자 회원들 가져가라고 사주신건데 비싸고 맛있어서 엄마가 잘 드신다 

 무슨 이유인지 저녘은 절대 안먹겠다고 버티시는 엄마....오늘은 총기가 참 좋아서 집 주소도 정확하게 기억하시며 집에 가서 먹겠다고 나보고도 이제 집에 가서 자라고 하시더니 내가 어차피 밥값을 낸거니까 먹고 가라고 말씀 드렸더니 못이기는척 하고 다 드셨다~ㅎ


토요일 일요일은 보호자들이 간병을 하는데 저끝에 아들은 있는듯 없는듯 있다가 갔고 내 옆의 딸은 밤새 한잠도 안자고 석션하고 기저귀 보고 부지런을 떨며 다른 사람들의 잠을 방해했다    앞의 아들은 간병인과 함께 30분 정도 이야기를 하다가 갔고 식사를 하시는 할머니 딸들은 반찬도 해오고 먹을걸 사다 날랐다

우리 병실의 최연소 아가씨는 천진난만하게 그동안 내가 볼때마다 TV에 심취해 있었는데... 어제 오늘은 뭔가 서러운지 꺼이꺼이 소리를 내며 우는걸 보니 자기의 힘든 상황을 아는것도 같다~ㅠ


2020년5월4일 월요일

 엄마는 내가 2시간에 한번씩 기저귀 볼때는 4시간 넘게 오줌을 싸지 않아서 나를 걱정 시키시더니 새벽3시에는 오줌 싸셨다고 내 이름을 크게 부르시며 나를 깨우셨다    나름 화가 나셔서 그런지 흥분하셔서 계속 큰소리로 말씀(문,물,냉장고 단속...여동생)을 하시며 5시까지 잠을 주무시지 않고 말씀하시며 다른 사람들의 잠을 깨워서 나를 진땀 빼개 했다     어제 낮에도 계속 깨어계셨는데....밤에도 안주무시고... 아침을 드실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내가 엄마 아침 드리고 집에 가야한다고 말하니까 다행히 잘 드셨다

간호사님이 가래 기침에 대해 물으며 코대원포르테 더 줄까 물어봤는데 엄마가 약 싫어하셔서 거절했다

엄마가 냉장고에 넣으라고 말할때는 무슨말인지 이상했는데.... 집에 오니 가스렌지 위의 찌개와 국이 다 상해 있었다~ㅠ     병원에서 48시간 계속 있는건 너무 힘든거 같은데... 간병인들은 정말 대단하신거 같다



2020년5월9일 토요일

엄마가 운동갈때 신으시던 핑크색 신발이 좀 낡은거 같아 새로 운동하실때 신을 신발을 샀다

어버이날이라고 남동생은 새로 맛사지 기계를 사드렸다고 하는데...나는 약소하지만 로션이라도 챙겨서...

 엄마가 잘 드시는 잣죽도 쑤어가고....11시 30분은 엄마 운동시간이라 병실에서 기다리며 식사 준비....

남동생이 엄마 운동을 모시고 다녀와서 내가 일요일에 산에 가야하니 일찍 와달라고 부탁하자 화를 버럭내며 자기를 죽일 작정이냐고 해서 주말 마다 내가 이틀씩 병원에서 지내는게 나를 죽이려는 거라고  서로 피곤하지 않게 빨리 간병인을 구하라고 하고 남동생은 그럴 생각이 없다며 큰소리가 오고갔다~ㅠ ㅠ

 엄마는 지난주 보다 더 상태가 안좋아지신거 같고.... 똥을 파내서 그런지 고통스러워 하며 주무신다~ㅠ

남동생이 엄마 똥 때문에 신경쓰느라 네블라이져를 못한거 같아 엄마 주무시는 사이에 먼저 하고....

 결국 계속 주무시다가 3시 30분 넘어서 점심식사를 하셨다   저녘이 5시에 나오는데...약을 드려야해서....


 나는 저녘을 조금 더 늦게 드리려고 했는데 엄마가 먼저 저녘을 드시겠다고 해서 부랴부랴 냉면을 삶아서 오빠가 사다놓은 생유산균과 함께 드렸다    남동생이 준비한 프로바이오틱스가 효과 더 좋은것 같기도....

엄마는 고기 생선 등 비린거 싫어하시는데 이번에 나온 맛없게 구어진 갈치는 잘 드시는거 같다~ㅎ 

우리집 식구들 성향이 다 고집이 센데...엄마도 고집불통이라 한번 약을 안드시기로 결심하시면 가래까지 뱉어가며 약을 계속 뺃어내셔서 저녁 식사 후 나를 많이 힘들게 했다~ㅠㅠ


2020년5월10일 일요일

 똥꼬가 아파서 신음하셨지만 다행히 엄마는 밤에 규칙적으로 소변도 잘 보시고 별 이상없이 잘 주무셨고 조금 늦었지만 아침식사도 잘 드셨다      내가 만들어간 무나물은 이번에는 인기가 없었는데 국물은 맛있게 잘 드셨고 계란찜은 이제 그만 해야할거 같고.... 구운계란은 잘 드신다~ㅎ

 어제 보다는 나아지신거 같은데.... 항문이 아푸셔서 그런지 계속 끙끙 알으신다~ㅠㅠ

 남동생은 나보고 매주 놀러 다니려고 한다고 소리를 질렀는데...그래도 일찍 교대하러 와줘서....

 시간이 남아 금강 아산병원 옆 공원을 산책하다가 수리산 정기산행을 갈 수 있었다    감사~^*^

오후에는 엄마가 보고싶어하는 여동생네 가족이 엄마 면회를 와서 일층에서 잠시 보고 갔단다~

지난주 일요일 밤처럼 선망증이 와서 보고싶은 사람들 이름을 부르고 걱정하며 잠을 못주무셨다니 큰일이다




금강아산병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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