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병원순례

금강저 2018. 9. 17. 13:25


서남병원

갑자기 8월16일 목요일 밤부터 가래가 많아지고 열이 높으시더니 금요일부터 링겔 꽂고 금식 중이시다~ㅠ

지난주에도 미열은 있었고 목이 아프다고 하셨느데 목 안의 상처 때문인지 음식물이 폐로 흡인되서인지....피 검사결과에 염증수치가 높게 나와서 항생제를 쓰시고 계신단다~ㅠ


2018.8.18. 토요일

 아빠 제삿날이라 가족과 성묘갔다가 엄마 병실로 바로 갔는데 이러고 계신데.... 가래상태가 나쁘단다~ㅠ



2018.8.19. 일요일

 간병인님이 이빨 치료를 받으시려고 외출을 나가셔서 엄마 병실에 또 왔는데 엄마는 영 차도가 없으시다



서남병원은 이상하게 엄마(환자)가 금식을 하시면 간병인님 밥도 나오지 않아서 햇반을 준비해 드려야했다


2018.8.20. 월요일

남동생이 문자를 보냈는데 그렇게 힘들게 버텨왔는데 결국엔 콧줄을 끼우고 오늘부터 경구 유동식 그린비아 300미리씩을 드시기 시작했다는데.... 우리 엄마는 유동식 드시면 설사하시는데 걱정이다~ㅠㅠ


걱정했던데로 화요일부터 설사를 시작하셨고 항생제 때문인지 그린비아 때문인지 몰라서 식이만 바꿨다


순천향대학병원


2018.8.25. 토요일

 어제(8월24일) 엄마는 또 순천향대학교 병원으로 옮기셨고 4주간 입원 예정인데 여기는 너무 좁은거 같다


 덜렁거리는 콧줄도 고정해야하고 운동 가시면 남자로 오해 받으신다고 해서 빨간 핀을 사다드렸는데....

재활과샘이 엄마 오른팔 경직에 대해서 말씀하셔서 지켜보니 깊이 잠들었을 때는 팔이 잘 올라간다


 말씀은 잘 안하시고 네블라이저를 하면서도 왠지 나에게 원망하시는 듯한 눈빛을 보내신다     죄송합니다


2018.8.26. 일요일

 설사를 하셔서 엉덩이가 발갛게 되서 약을 바르고 계신데 또 그린비아 장 솔루션을 드시고 계신다~ㅠ


 피딩백 세척하러 갔는데 간호사님이 급하게 나를 부르더니 일회용(하루용)을 주시며 공짜라고 사용하란다


 보소미 연고 - 기저귀 발진 어덩이 짓무름에 바르는 약인데 서남병원부터 사용했다는데 아직 않나았다


 엄마는 목이 정말 많이 아프신지 밤에 썩션을 하려고 하면 입을 꼭 다물고 열어주지 않아서 코로만 몇번  석션을 하셨고 아침에 정말 답답하신지 썩션을 하셨는데 입안에 가래가 가득 엉겨있는걸 보니 너무 죄송했다


 이제 기력이 없으셔서 몸도 전혀 가누지 못하시는 엄마, 저항도 못하고 축 쳐진 모습이 너무 안스럽다~ㅠ


 목의 구멍만 막으면 다 잘될줄 알았는데.... 입으로 썩션하는게 목의 구멍으로 썩션하는거 보다 100배 아프고 힘들어 고통스럽다는걸 미리 알지 못했다~ㅠ      나는 튜브를 못삼켜 내시경도 못해서 매번 수면 내시경을 하면서 왜 그 고통을 엄마도 느낄거라는걸 몰랐을까~ㅠㅠ      엄마  정말 죄송합니다



2018. 9. 1. 토요일

남동생이 엄마가 더이상 설사 안하셔서 엉덩이 나아졌고 재활운동 다녀왔다는 문자를 보내줘서 조금은 맘 편하게 병원에 가는걸 빠지고 에바언니와 오래간만에 용문산 자연휴양림으로 캠핑을 다녀왔


주말동안 고모와 미성부동산에서 병문안을 다녀가셨는데 아무도 못알아 보셨단다(돈은 알아보신단다)


이상하게 병원에서 월요일 부터 식이를 메디웰로 바꿨고 수요일부터 엄마는 다시 설사를 시작하셨단다~ㅠ


설사를 계속하셔서 혈관 잡기가 아주 힘든데 몇번 실패하고 겨우 혈관잡아서 영양제외 링겔 맞으셨단다


2018. 9. 8. 토요일

 병원에서는 식이 메디웰은 엄마가 계속 설사를 하셔도 바꾸지 않고 양만 조절(200 250 300)하고 있단다

순천향대학 병원과 엄마는 정말 잘 맞지 않는지 이 병원에 올때마다 많이 힘든거 같다~ㅠㅠ


 "아이스 설압자 이용하여 구강내 점막 자극해주세요 " 하고 메모 붙어있는데 엄마가 정말 싫어하는건데...

의사선생님이 입안이 마른다고 거즈를 물려주라고 하셨다는데 엄마는 2주만에 상태가 확 나빠지셨다~ㅠ


 이 병원도 동국대병원 처럼 코핑머신을 하는데 담당선생님이 기계를 가지고 오셔서 5번 정도 하고 가신다



2018. 9. 9. 일요일

 밤새 입 꼭다물고 썩션도 안하실려고 하셨고 새벽에는 입안에 가래가 가득해 네블라이저하고 썩션을 했다


 오늘은 모든게 괴롭고 귀찮으신듯 얼굴 표정에 짜증이 가득 뭍어난다~ㅠ  죄송~~~


 어제 좋아하는 남동생이 집에 갈때 아는척도 안하시더니 지금까지 의식이 없으시고 말씀을 안하신다~ㅠ


 순천향 대학병원에서 다들 저렇게 좋은 침대를 쓰시는데 왜 우리 엄마만 구형침대를 쓰시고 있는 걸까~?

오늘 마리아 성모병원에 입원해 있을때 같은 병실에 있었던 젊은 여자 환자를 다시 만났는데 변화가 없다


 엄마가 갑자기 목을 벅벅 긁고 온통 벌겋게 되서 간호사님게 말씀드렸더니 증류수 적신 거즈를 덮어주란다    한시간 정도 지나니 괜찮아졌지만 벌레에 물렸던지 식중독 증상 같아 보였는데.... 나는 엄마에게 과일이라도 좀 드리려고 챙겨왔지만 엄마가 의식이 없으셔서 전혀 드리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엄마가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손톱으로 맨살을 벅벅 긁으시는거 같다~ㅠㅠ


간병인님이 돌아오셔서 내가 누구냐고 물어보니 "영감이지~ 영감이야~"하고 대답하셨는데 무슨뜻일까~



2018. 9. 12. 화요일

우려했던데로 재활치료 시간에 설압자로 혀를 누르다가 엄마의 임플란트 윗쪽 앞니가 빠져버렸단다~ㅠㅠ

식이는 엄마 설사때문에 메디웰에서 하모닐란으로 바꿨다는데......



2018. 9. 15. 토요일

 엄마 상태가 나도 못알아 볼 정도로 너무 안좋으시니까  엄마 보러 병원에 가는게 너무 싫다~ㅠㅠ


 나는 요즘 가끔 엄마가 이러다가 갑자기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그게 너무 두렵다~ㅠ


 지난주 보다는 조금 좋아지신거 같기도 하고..... 오늘은 입맛을 다시며 오물거리고 뭔가 먹고싶어 하신다


 이게 설사 때문에 화요일에 바꾼 식이인 하모닐란이라는데 두가지 종류가 있고 엄마는 아직도 설사중이다

왜 그런지 염증수치도 높게 나왔다는데......


 나는 엄마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이렇게 딸도 못알아 보시면 앞으로는 안오겠다고 투정을 부리고 다음에는 뭐 좀 드실 수 있도록 정신을 차리시라"고 말씀드리고 병실을 나서는데 눈물이 앞을 가렸다


2018. 9. 17. 월요일

월요일에 간병인이 이 닦아드리다가 치과에서 본드로 붙여뒀던 위앞니가 또 빠졌단다~ㅠ  고질이 됐네~

다행히 설사는 멈추셨고 변은 좋은 상태로 잘 보신단다


동국대학교병원

2018. 9. 21. 금요일

오늘 엄마는 동국대학교 한방병원 2인실로 옮기셨다   미리 예약했다가 전원하는 거니까 다인실로 바로 입원하면 좋을텐데 관례상 2인실에 먼저 입원시키는것 같다    다시 시작되는 엄마가 싫어하는 한약과 침....


2018. 9. 22. 토요일

 이가 빠진 다음부터 잇몸이 부으셨는데 보철이 잇몸을 찌르는지 입 주변에 상처가 많고 아프다고 하신다~


오늘은 내가 누구냐고 물으니 별걸 다 묻는다는 듯이 화를 내셨다~ㅎ     조금 나아지셔서 다행이다~ㅎ


 의식있으시고 입맛을 다시셔서 급하게 마트에 가서 요거트와 젤리를 사다가 드렸는데 너무 잘 드신다


 이렇게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입 주변 잇몸이 정말 많이 부었고 아프실거 같다   아주 슬퍼 보이신다~ㅠ


 그래도 다행히 내가 병원에 가서 시간을 같이 보낼수록 점점 안정되 편해지시고 좋아지신다~ㅎ


몸이 좋아지니 선망증도 다시 나타나서 뭐가 자꾸 올라간다고 하시고 소리에 민감하게 깜짝 놀라신다~ㅠ

앞에 계신 할머니는 식사를 하시는데 시중들던 아들이 돌아간후 할아버지만 남자 돈을 주라고 당부하신다

살아 있을때 잘 해야한다며....


새벽 3시쯤 기저귀를 갈려고 일어나보니 엄마가 이불을 다 차낸채 주무시고 계셨는데... 똥을 싸신거였다

이제 기력을 좀 찾으신거 같아 다행이다



2018. 9. 23. 일요일

 아침에는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시고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을 하시고... 입으로 먹을거는 안드실려고 하신다


 침을 맞으시는데.... 엄청 아파하셔서 보니 내가 생각했던거 보다 아주 깊게 찌르고 있었다~ㅠㅠ

 침 맞아서 겨우 차린 기가 다시 빠질까봐 걱정이다~ㅠ

 

 다행히 동국대 한방병원에서는 끔찍한 네블라이저는 안하시고.... 식사는 그린비아 장솔루션 300-400~


 식사 후 2시간 내에 드려야한다는 한약 한봉지를 드리는데.... 콧줄이 있으니 약 드리기 세상 쉽다~ㅎ


 저녘때 조카들이 왔는데..... 귀찮아 하시면서도 관심을 갖으신다~ㅎ

 사진엔 안찍혔어도 엄마 오른손의 붓기는 완전 빠진거 같다


우리 가족은 나름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엄마의 회복으로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거 같아 다행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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