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병원 - 섬망증
2018년 6월 30일 토요일
저녘 드리려고 왔는데 오늘은 엄마 상태가 조금 이상하시다 눈을 자꾸 위로 뜨시고 남동생이 집에 가는데 작별 인사도 안하시고 간호사님이 약을 주며 이름을 물어봐도 대답도 잘 안하신다~ㅠ
하지 수미감자가 나와서 간병인들 드시라고 감자를 좀 찌고 작은걸로는 휴게소 통감자를 만들어 갔다
엄마는 저녘도 잘 안드시고 약도 안먹으려고 실갱이를 했는데 이딲고 쉬시면서 쌩쌩해 지시더니 12시 정도 부터 깨셔서 한잠도 주무시지 않고 밤새 께어계셨다 큰소리로 말씀을 하시는데 시간이 많이 늦어서 내가 입을 막고 진정하시라고 머리를 쓰다듬었는데 "왜 때리는데..."하고 말씀하신다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걸까~ 나는 조용히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토닥거려드렸는데 30분 넘게 서있기 힘들어서 엄마의 좁은 침대에 칼잠자듯 같이 두워서 토닥거리며 진정시켜드렸다 엄마는 내가 옆에 누워있어서 너무 좋으신가보다~
2018년 7월 1일 일요일
4시 지나서 좀 주무시더니 또 깨셔서 말씀을 하셔서 6시부터 네블라이져를 시작해서 하는 동안에도 계속 눈을 위로 치켜뜨시고 네블라이져 하기싫어서 호흡기를 잡아빼고 계신다
앞치마를 바꿨고 아침밥이 나오기 전에 멜론을 준비해서 드렸는데 어제 저녘과 다르게 너무 잘 드신다~ㅎ
밤새 못주무셨는데... 아침식사도 나랑 같이 먹어서 그런지....너무 잘 드시고 힘이 넘치신다
나는 엄마 아침 챙겨 드리고나서 어제밤에 못잔잠 보충하려고 바로 한숨 잤는데 엄마는 계속 깨어계셨단다
서남병원 옆 홍짜장집에 가서 짜장면을 사다드렸는데 가기전부터 설레시더니 어린아이 같이 잘드신다~ㅎ
아침부터 창밖에는 장마라 계속 비가 오고 우리엄마는 무슨일인지 잠도 안자고 깨서 너무 쌩쌩하시다
가끔 뜬금없는 말씀도 하시고..... 바퀴벌레 얘기도....
손을 계속 움직이시고....
별것도 아닌일에 혼자 크게 웃으시고.....
손으로 바퀴벌레 잡으시는건지....
저녘 드리고 간병인님께 엄마 상태를 말씀드리고 집에 오는데 오늘은 왠지 우리 엄마가 아닌거 같다~ㅠ
7월4일 수요일에 연하검사가 잡혀있었는데 평소대로 잘하실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의외로 엄마는 깊이 주무셔서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는 등 검사결과가 나빴다고 해서 혹시 콧줄끼게 될까봐서 걱정을 많이 했다
2018년 7월 7일 토요일
태안에 놀러가려고 남동생과 시간을 바꿔보려고 했는데 안되서 점심때 가서 엄마 얼굴만 잠깐 보고왔다
서남병원에 큰 변화가 일어났는데 전자렌지 3분 사용하는데 100원을 삽입해야하는데 사람들이 싫어한다
아직은 장마라 맛이 덜 들었지만 엄마가 좋아하시는 복숭아와 파인애플을 사가지고 갔는데 식사중에 반쯤 주무시고 내가 집에 갈까 가지말까 하고 물어보니 가지말라고 고개를 저으시는데 마음이 불편하다
2018년 7월 14일 토요일
엄마는 식사를 안하셔서 일주일사이 얼굴이 많이 상했는데 내가 사간 자몽도 잘안드시고 식욕이 없으시다
저녘드시고 주무시다가 깨셔서 "어디가는데?" 하고 물으셔서 어디가고싶냐고 물으니 "몰라~" 하고 대답하시더니 밤새 주무시는거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이상한 말씀을 하는것도 아니고 주무시듯 조용히 계셨다
2018년 7월 15일 일요일
아침식사는 호박죽과 잘 드셨는데 그사진이 그사진이라 컴에 올리기전에 실수로 사진을 삭제했네~ㅠ
점심에는 남동생이 준비해 놓은 토마토와 계란찜을 만들어 드렸는데 동생의 정성을 생각해 조금 드셨다
간호사님이 네블라이저는 허리를 세우고 하는게 낫다고 해서...엄마 얼굴이 어제보다는 좋아져서 다행이다
조카들과 저녘밥을 드려보려고했는데 시끄러워서 그런지 "어여 가~"라고해서 과일과 국수만 겨우드렸다
2018년 7월 21일 토요일
남동생이 엄마가 이가 아파서 식사를 잘 못드신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혹시나 드실까하고 엄마가 좋아하시는 복숭아를 한박스 사서 병실 사람들과 나눠먹으려고 엄마 계신 병원에 갔다
엄마는 병실 사람들에게 큰딸이라고 자랑하시고 복숭아는 맛있냐고 물으니 그저 먹을만 하단다~ㅎ
저녘 드리려고 했더니 복숭아 먹은걸로 저녘 먹었다고 하시면서 전혀 안드셔서 약만 겨우드리고 왔다~ㅠ
오늘 식기가 쇠그릇으로 바뀌어서 간병인께 여쭤보니 소변에서 균이 조금 나와서 그런단다~ㅠㅠ
2018년 7월 22일 일요일
관악산 등산 갔다가 엄마가 걱정되 2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가서 짜장면을 사드렸데 전혀 안드신다~ㅠ
오히려 점심에 간병인 여사님이 드릴때는 잘 드셨는데... 내가 드리니 과일을 포함해 한수저도 안드셨다
2018년 7월 28일 토요일
그동안 이가 아프셔서 식사를 못하셨는데 7월26일 드디어 이가 빠지셨고 서남병원에서 치료가 안된단다
2018년 7월 28일 토요일
토요일이라 전에 임플란트를 했던 상계동 화이트 치과에 가셨는데 치료가 어렵다고 해서 그냥 큰병원에 가보라는 소견서만 받아왔고 집에 잠깐 들렸다가 서남병원으로 왔는데 전혀 씹지도 않으시고 못드신다~ㅠㅠ
2018년 7월 29일 일요일
어제밤에는 피곤해서 잘 주무셨고 요즘에 거의 못드셔서 기운도 없으신데 네블라이져로 하루를 시작한다
혹시 아침은 드실까해서 이것저것 준비해 봤지만 역시 잘 안드신다~ㅠㅠ
말을 물있는 곳까지 데려갈 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 수는 없다더니.... 딱 우리 엄마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약은 안드릴 수 없어서 엄마를 얼러서 빈속에 약만 드리려니 맘이 너무 불편하네~ㅠㅠ
간호사님이 재활시간표가 바뀌었다고 해서 한장 찍어뒀는데 입원할 때보다 재활 시간이 늘어난거 같고 간병인들은 우리엄마가 재활운동을 하시는건 무리이고 너무 힘들어하신다고 줄이는게 좋겠단다~ㅠㅠ
힘들어 하시는 엄마를 생각하면 줄이고도 싶지만 운동을 해주는게 건강에 여러모로 좋다는데.....
그러고 보니 재활치료에 네블라이져까지 병원에 엄마가 좋아하는건 하나도 없는거 같다~ㅠㅠ
대변을 3일동안 보지 못하셨다고 하고 씹는건 전혀 안하실려고 하고 건더기 없는 마시는 음료는 조금 드셔서 대변 보셔야 한다고 설득해 요쿠르트만 겨우 드리고 약을 드렸다
엄마가 잘 드시지 않는 상태인데 간병인 여사님께 식사를 맡기고 나오려니 맘이 정말 불편한데 이렇게 계속 식사를 못드시면 큰일이니 의사선생님이 권하면 콧줄을 끼우는것도 좋을거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다
2018년 8월 4일 토요일
벌써 한달 정도 식사를 못하셔서 얼굴이 많이 상하신거 같다~ㅠ
전에는 네블라이져 하기 싫으셔서 내가 잠시 딴짓하는 동안 네블라이져를 잡아당기시곤 했는데.....
건더기를 드려보려고 하는데 잘 안드시고 병원 죽 한수저에 액상의 음료 한수저 씩만 겨우 드신다
경사지게 뉘어서 이렇게 식사를 드리려니 거위나 닭처럼 엄마를 사육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ㅠㅠ
2018년 8월 5일 일요일
오늘은 내가 쉬는 날인데 간병인 여사님이 이를 치료하신다고 외출 나가셔서 점심부터 병실에 왔다
신선하고 부드러운 과일은 좀 씹으시는거 같아서 거봉포도와 복숭아를 준비해서 먹기 좋게 손질해 드린다
이제는 이빨이 빠진 충격에서 좀 헤어나신거 같은데..... 아직 전에만큼은 아니고 다리힘도 없으시다~ㅠ
그래서 그런지 계속 "여러가지다~" 라고 말씀하시지만 요즘 섬망증은 좀 덜하신거 같기도 하다
그나마 엄마가 병원 죽과 음료에 복숭아라도 매끼 한개씩 드셔서 다행인데...높은 당뇨수치(200)가 문제다
아침 저녘으로 식전에 드시는 입맛 돋구는 약(Megestrol Acetate 스테로이드 황체 호르몬) 덕분이란다
저녘 먹을 때 조카들이 왔는데 몇주동안 귀찮아 하시더니 웃으며 반기시는거보니 기운을 차리신거 같다
얼굴에 살이 빠져 주름이 지고 이빨이 빠지셨어도 우리 엄마는 웃는 모습이 이쁘다~ㅎ
엄마를 잘 돌봐주는 자식보다 주말에 잠깐 들리는 조카들이 더 반갑고 좋으신거 보면 신기하다~ㅎ
2018년 8월 11일 토요일
남동생과 있는거 사진 찍었는데 목주름이 장난이 아니네~ㅠ 얼굴살이 정말 많이 빠지셨다~ㅠㅠ
안약을 넣어드리려고 했는데 떨어져서 물어보니 남동생은 안약에 관심도 없고 오빠에게 물어보란다~ㅠ
식전약을 드셔서 그런지 식사(죽+쥬스)는 아주 잘드시는데 식사전 당수치가 200 이상 높게 나오니 문제다
살이 빠지다보니 손에 붓기도 빠지신건지... 오른손의 붓기가 많이 빠졌다
2018년 8월 12일 일요일
엄마 고기 좀 드려보려고 했는데.... 다진 고기(언양식 넙적 불고기)도 전혀 안드신다
아침도 거의 다 드시고 점심도 거의 다 드신거 보면 입맛돋구는 약이 효과가 있나본데... 사육하는 그낌~
체온이 37도~37.1도로 약간 미열이 있어서 얼음팩을 데라는데 손발이 차서 그냥 머리에 물수건만 올렸다
목이 아프다고 말씀하시는데 썩션하느라 관을 삽입할때 상처가 생겨 염증이 생긴거 아닌지 걱정이다
식전 약은 이번주 까지만 드릴예정이라고 하고.....서남병원 죽이 맛있었는데 곧 병원을 옮기려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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