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28.화
오늘 엄마가 연하검사를 다시 하신다고해서 끔찍한 연하1단계는 벗어나보려고 아침에 삼성병원에 갔다
삼성병원 재활치료는 체계적이고 여유있고 엄마는 매일 두번씩 작업치료 운동치료 삼킴치료 받으신다
엄마는 가끔 기저귀 갈때 소변을 보셔서 힘들게 하시는데... 한밤중에 그러시면 정말 짜증이 난다~ㅠ
엄마가 재활치료 간사이 혼자 침대를 정리해 봤는데 눈썰미가 좋아서 그런지 잘하는거 같다~ㅎ
삼킴치료 - 연하장애 전기자극치료 - 엄마는 자주 사레에 걸리거나 식사후 그렁거리는 소리가 난다
엄마가 끔찍하게 생각하는 기립기 - 엄마는 1년 넘게하셔서 나름 버티시려고 주무시는거 같다
삼성병원은 맥박과 산소포화도를 체크하면서 하는데 맥박이 120 이 넘으면 위험하다고 체크 중~
에피소드
엄마가 아침식사를 하시고 계셨는데 오빠가 어른숟가락으로 가득 엄마 입에 퍼넣어서 위험하다고 조금씩 드리라고 말했는데도 나보고 나가라며 계속 스푼풀로 입안 가득 퍼드려 간호사님께 말씀드려 간호사님이 다시 반스픈씩 드리라고 말했는데도 오빠는 끝까지 고집을 피운다~ㅠ 결국 간호사님과 내가 포기~ㅠㅠ
오전 재활치료 하는걸 보러갔더니 작업치료실에서는 엄마가 ㄴ자로 꽂꼿이 앉아 있거나 등 떼고 앉는 연습을 하고 있단다
운동치료에서 엄마가 정말로 싫어하는 기립치료 하시는걸 처음봤다 30분은 기립기에 누워 마사지를 했다고 하고 내가 지켜본 나머지 30분은 70도 정도 각도를 유지하며 기립.... 엄마는 아예 처음부터 눈을 감더니 한번도 뜨지 않으시고 서서 주무시는것 같았다 20분정도 지나니 백박이115 위로 불규칙해지더니 드디어 120을 넘었다
나는 오후에 연하검사도 잡혀있어서 재활치료사님에게 그만하겠다고 했고 5분정도 기립기에 누워있다가 병실로 올라오셨다
중요한 연하검사 때문에 식사도 조금만 드리고.....
연하검사 하는 시간이 엄마가 주무시는 시간이라 휠체어 위에서도 주무신다 앞에 할머니 들어가시고 엄마를 깨워 준비시켰다
아침에 장원혁 교수님은 연하검사 잘 하면 맛있는걸 드실 수 있다고 잘하라고 하셨는데... 엄마는 맛있는거 필요없고 물을 마시고 싶어하신다
엄마 물 먹고 싶어하는데 이 시험 잘봐야 물도 드실 수 있고 가글해서 이도 닦을 수 있다고 엄마를 어르고.... 엄마는 정말 연하제 안탄 순수한 물을 드시고 싶어하신다
연하1등급이라고 물한모금 못마시게 하는건 정말 너무 잔인한거 같다
1시20분 예약인데 30분에 1층 영상실에 들어가셔서 40분 되기전에 나오셨다 담당선생님께 엄마가 검사 잘하셨는지 물어보니 결과는 내일 알려주겠단다 삼성병원 연하검사실은 10분에 한명씩 환자를 봐서 그런지 보라매 대학병원 보다 불친절하다~ㅠㅠ
다행히 연하검사 결과는 좋아서 엄마는 다음날 바로 연하3단계를 드실 수 있게됐다 물론 엄마의 소원인 물도 드실 수 있게되고.....
2017.3.1.수
삼성병원은 수시로 연하검사를 하고 연하 1단계부터 3단계 까지 그때그때 식사를 바꾼다
어제부터 미니웰 영양제가 액체 상태로 나왔는데 드리기 힘들어서 가루(파우더)로 바꿔달랬다
2017.3.5.일
밤에 간호사님이 내일 할 검사일정을 알려주셨다
심초음파 검사는 전에했던 심전도검사가 좋지않게 나와서 확실히 하기위해 삼성병원에 입원한김에 해보기로 했는데 다행히 검사결과는 나쁘지 않게 나왔다
2017.3.10.금
퇴원을 몇일 남겨두고 드디어 어제 엄마 목관(케눌라)을 말할 수 있는 케눌라로 교체했다
나는 정말 기대가 컸었는데... 좁은 관에 아래 뚜껑을 만들어서 구멍을 막아서 말을 하는 원리란다~ㅠ
삼성병원에 입원하시는 분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커튼을 치시고 자기만의 공간에서 생활하신다
엄마는 월요일이 퇴원 예정일인데 규정상 기간만료로 오늘밤 12시에 주치의가 바뀐단다
2017.3.12.일
내일이면 벌써 삼성병원 재활의학과에서 맥시멈 3주를 보내고 퇴원해야해서 떠나기전에 기념사진....
삼성병원에는 휠체어를 타고 무게를 잴 수 있는 저울이 있는데.... 엄마 몸무게는 변함없이 55kg 똑같다
3월 12일 일요일 계절은 봄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으면 좋으련만 엄마는 그런거엔 관심이 없다
2017.3.13.월
삼성병원에서 퇴원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빈후과에서 목관(케눌라) 점검을 하고 내시경 검사를 했다
오빠는 목관을 빼고 퇴원하고 싶어하지만 아직 그럴 상태가 못되고 나는 목관은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해왔고 내시경을 해서 기관지 안에 아무 이상이 없는걸 확인하니 더이상 불안하지 않고 너무 홀가분하다
삼성병원 이빈후과 외래 2시 진료를 보고 퇴원해서 명지춘혜병원에 오니 벌써 4시가 넘었다~ㅠ
2017.3.14.월
명지춘혜병원 전에 있던 그 침상에 다시 입원했는데...삼성병원에서 퇴원하기 직전에 담당교수님 회진 돌때 엄마가 재채기 하시다가 밥풀을 날려서 연하1단계로 강등되서 퇴원했고 병원 옮기며 힘이들어 아직 반찬 씹을 기운이 없는거 같아 어쩔수없이 이런 상태의 식사를 드시기 시작했다
어차피 병원에서 나오는 식사는 잘 안드시고 주로 달콤한 과일만 드시니까..... 열대과일도 좋아하신다
최은석 선생님은 다시 오셨으니 편의를 봐주시겠다며 감사하게도 재활치료 시간표를 잘 짜주셨다
2017.3.18.토
우리가 명지춘혜병원으로 오기 며칠전에 병원 주변에서 폭발 사고가 있었고 오늘 제부가 병문안 오면서 지역신문을 가져왔길래 별생각없이 엄마에게 신문을 읽어드리며 폭발 사진을 보여드렸는데... 밤 11시쯤 깨셔서 계속 불안해 하시며 가스냄새가 난다고 창문 열라고 하시며 폭발할거라며 빨리 병원에서 나가야한다며 침대 난간 붙잡고 일이나셔서 다리를 침대밖으로 내려놓으시며 발작증세를 보이셨다 아무리 안정을 시키려고해도 1시간 이상 계속 소란을 피우셔서 결국엔 야간당직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보시고 약을 처방해주셔서 드시고나서야 겨우 주무셨다
2017.3.20.월
3개월 지나면 다른 재활병원으로 옮겨야 하고 우리는 삼성병원 갔다가 3주만에 명지춘혜병원에 다시 입원한거라 원무과에 엄마의 공식적인 퇴원일자를 확실하게 물어보려고 갔다가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게됐다 발병일(2015.10.15)에서 2년이 지나면 법적으로 더이상 전문 재활병원에 입원할 수 없단다~ㅠ
우리엄마는 발병한지 벌써 2년이 다 되가는데 엘드림(1인실-입원비-한달에 천삼백만원)이라도 가야하나 걱정이다~ㅠㅠ 재활병원 입원기간에 2년이라는 시간제한이 있는줄도 모르고 VRE균 때문에 요양병원에서 허송세월만 하고 전문적인 재활 못한게 너무 아깝다~~~
2017.3.21.화
오늘 이모와 외사촌언니 두명이 면회를 왔다 엄마는 사람들이 병문안 오는걸 불편해 하시는데....외가쪽 제일 큰언니의 딸이 아기를 낳아서 할머니가 됐다는 말을 듣고 크게 웃으시면서 "좋겠다 할머니되서~"라고 말씀하셨다 졸지에 나도 할머니가 되서 나는 기분이 찜찜한데..... 엄마가 모처럼 밝고 환하게 웃으시는걸 보니 할머니가 되어도 좋다~~~ㅎ
2017.3.22.수
엄마는 부드러운 생크림도 좋아하는데... 롤케잌도 잘 드시고 크리스피 도넛 위의 생크림도 잘 드신다
병원에서 나오는 식사는 정말 드시기 싫어하셔서 기도로 넘어가 3분의1정도 드리는데도 애를 먹는다
엄마는 명지춘혜병원에 다시 입원하신 후로는 재활하시기는 많이 힘들어하셔도 토하지도 않고 배변도 잘하시고 잘드시고 대부분의 시간을 주무시지만 모든 면에서 무탈하게 지내고 계신다
2017.4.1.토
이번주(3/31)에 창가의 넓은 자리로 옮겼고 벽을 활용해 기대서 매트 깔고 자니까 불편해도 잘만하다
2017.4.2.일
엄마를 샤워실로 모시고가서 씻겨드렸는데....히터 시설도 잘되있어서 샤워중에 많이 춥지는 않았다
우리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씻었는데 침대처럼 생긴걸 사용해도 된단다 우리 엄마는 욕창에 한번도 걸리지 않으셨었는데 샤워한 다음날 엉덩이가 빨개지셔서 걱정했는데 의자에 균이 있었던거 같다
2017.4.3.월
엄마는 이제 연하3단계 식사를 반정도는 드시고 여전히 달달한 과일로 나머지 배를 채우신다~ㅎ
2017.4.5.수
면역력증진 피로개선 혈행개선 기억력개선 항산화에 좋다는 보조식품 홍삼정도 사서 드리기 시작했다
화 목 금 3번씩 한방치료도 시작했다 20분 정도 침을 맞으시는데 혹시 기력이 빠지실까 걱정이다
2017.4.13.목
퇴원하고 4주만에 삼성병원 이빈후과에 외래를 왔다
4주동안 여러가지 일이 있었는데 한번은 숨을 못쉬고 답답해 죽겠다고 하셔서 간호사님을 호출했는데 산소포화도에는 문제가 없고 썩션을 해도 특별히 나오는게 없어서 그냥 넘어갔고 오빠가 석션할때 덩어리가 몇번 나왔다고 하고... 가끔 식사를 할때 가랑가랑 소리가 나고 먹기 싫은 음식 드실때는 기도로 넘어가 석션을 자주 해야한다 목관(캐눌라) 한달에 한번 교체하는것 때문에 이빈후과에 전화문의를 했었는데 명지춘혜병원에서 하는것 보다는 삼성병원 외래 왔을때 하는게 좋을거 같단다
오후에 재활의학과 진료가 잡혀있어서 기다리며 산책을 했는데... 일원동은 아직 춥다
따뜻한 실내로 들어와 암병동 연결통로에서 창밖에 활짝핀 벚꽃을 보며 간단하게 점심식사~~~
힘든 병원생활을 견디다 보니 이렇게 엄마랑 따스한 창가에 앉아 차마시는 행복한 순간도 오는구나...
2017.4.17.월
명지춘혜병원에 다시 입원한지도 한달이 넘었고 오빠가 불만을갖던 재활시간표도 완벽하게 정리됐다
2017.4.21.금
나는 날씨는 점점 더워지는데 엄마가 계속 숟가락으로 조금씩 물을 떠드시는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아기들이 사용하는 빨대컵(리에또 트라이탄)을 구입했고 빨대 주둥이를 깨물어야 물이 나오는 원리라 흡인 걱정 없이 액체류를 마음껏 흡족하게 실컷 드실 수 있어서 좋은거 같다
다음에는 또 어느병원으로 가야하나 걱정이지만... 요즘은 너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불안할 정도로 평탄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잘먹고 잘자고 잘싸고 힘들지만 참고 시간맞춰 재활운동하고....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님들 볼일이 없다보니 이러다가 얼굴 까먹겠다~ㅎ
이렇게 따스한 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