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서남병원-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

금강저 2019. 3. 23. 21:17


서남병원-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요양병원) 전원


2019년2월23일 토요일

 오늘이 남동생 생일인데.... 엄마가 나보고 챙겨주라고 말씀하셔서 케익을 사가지고 서남병원으로 갔다


 혼자 사는 남동생 생일도 챙기고 엄마랑 병원에 계시는 간병인들과도 나눠먹고 내가 좋아하는 일석이조~



2019년3월10일 일요일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후 토요일은 밀린 수업하느라 바빠 못오고 일요일 점심에 엄마가 계신 병원에 왔다

 베트남에서 사온 무첨가 말린 망고를 물에 불려 부드럽게 해서 엄마가 좋아하시는 딸기랑 드리고.....


 간병인 여사님께는 알이 굵은 캐쉬넛을 선물로 드렸다   요즘은 산패를 막기위해 껍질째 진공포장 한단다


서남병원에서는 간병인도 친구 같고 경관식과 함께 드시고 싶은걸 마음껏 드셔서 그런지 편안해 보이신다



2019년3월16일 토요일

 내가 지난주에 와서 음식을 드린 후 염증수치가 높아졌다며 입으로 못먹게 하고 항생제를 맞고 계신다~ㅠ

조카가 회장됐다고 말씀드리니 "학교에 뭘 해줘야지..."하는데 옛날 우리 반장 됐을때를 생각하시나 보다


 왼쪽 발의 상처도 수술까지해서 6개월만에 겨우 나았는데... 피부가 약해져서 목욕할때 조금만 밀어도 상처가 생긴다~ㅠ     간병인님이 지난주에 엉덩이 빨개져서 주의한다고 하셨는데 이번주에는 더 나빠져서 내가 이틀동안 신경 많이 써서 겨우 좀 나아졌고... 항생제 맞는데도 다행히 설사는 안하시고 굵은 똥을 고구마 처럼 싸시면서 무척 아파하시고.... 왠지 어지럽다고 말씀하신다~ㅠㅠ


 엄마가 입을 오물거려서 배고푸냐고 물으니 배고프다고 하시며... 왜그러는데???  하고 물으신다~ㅎ

나는 이따가  사람들 몰래 먹을것(호박죽)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배고파도 조금만 참으라고 했다

 

 날이 어둑해지자 애들 불러들이라고 말씀하시고 전화를 걸어서 조카들이 집에 있다는걸 확인시켜 드렸는데도 계속 반복적으로 똑같은 말씀(너무 시끄럽다)을 하시는거 보면 섬망증이 약간 나타나신거 같다~ㅠㅠ

하루에 세번 항생제를 맞으시느라 간호사들이 들락거려 밤 늦게 겨우 호박죽 조금 드렸는데 너무 오랜만에 드셔서 사래 걸리시고 기침하시고 간호사님 교대시간 지나 순회 도시고 .....여러가지로 힘들었다~ㅠㅠ



2019년3월17일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호박죽 드렸는데 너무 잘 드셔서 두공기 클리어..... 이제 조금 만족스러우신거 같다

때마침 간호사님이 팔찌 바꾸러오셨는데... 아시는 듯 입 꼭 다물고 증거인멸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ㅎ

 염증수치가 높아졌다고 하지만 항상 퇴원하기 2주 전부터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 전에 조심시키는거 같다


 내가 병원에서 자는 날은 하루만에 엄마 얼굴이 확 피는걸 보면 자주 와서 엄마 간병 해드려야 겠는데.....




2019년3월23일 토요일

엄마는 어제(3월22일 금요일) 서남병원에서 부천시립 노인전문병원(요양)으로 전원하셨다

 입구에 들어서면서 부터 병원 시설이 분당의 보바스 기념병원을 모델삼아 비슷하게 지었다는 느낌이 든다


 엄마는 주무시고 같은 방에 1년 넘게 계신다는 할머니가 이병원이 최고로 좋은 병원이라고 자랑을 하신다


 왜 경관식이 200만 들어간채 멈춰있는 걸까~    엄마는 매끼 300 300 400 미리씩 드시는데.....


 엄마 추워~? 하고 여쭤보니 "춥지만 어쩔 수 없지...." 하고 말씀하시는데.... 마음이 너무 짠 하다~ㅠ

요양병원의 각잡은 이불을 펼쳐서 꼭꼭 여며드리고 공동간병인에게 방이 춥냐고 물어보니 안춥다고 하며 추우면 이불을 목까지 끌어 잡아당기면 된단다~ㅠ   우리 엄마가 춥다고 이불 끌어당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는 춥다고 하시고 간병인은 안춥다고 하고.... 히터 점검하러 창가로 가다보니 엄마 옆에 창문이 열려 있었다~ㅠㅠ     공동간병인은 환기 시키고 창문을 닫는걸 까먹었다며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ㅠ


 1년 넘게 똑같은 개인 간병인을 쓰시며 친구 처럼 편하게 지내셨는데.... 얼마나 의지가 없으실까.....


 내가 계속 말을 걸며 못 주무시게 했는데도 귀찮은듯 잠 드시더니 의식적으로 입을 꼭 다물고 주무신다


 5시쯤 저녁식사 시간에 눈을 뜨셔서 배고프냐고 물어보니 아니란다~ㅠ     다행인지 불행인지.....ㅠㅠ


 나에게 병원 자랑하시던 한분만 빼고 다른 할머니들도 계속 주무시다가 깨서 저녘식사 드실 준비를 한다

 

 다른 할머니들은 식사를 하고 간병인은 식사를 도와드리느라 바쁜 와중에 간호사가 네블라이저를 가져와서 3시쯤 한번 했는데 자기전에 한번 더 하라고 하고 우리 엄마는 아직 식사를 시작도 안했고 나는 식사 끝나고 1~2시간 지나서 네블라이져 해야 한다고 하고 간병인은 그시간에는 자야해서 안된다고 하고....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ㅠㅠ    나는 그러면 지금 네블라이져 부터 하고나서 식사 드리라고 하며 먼저 네블라이져를 시작했다


 네블라이져가 끝나고 간병인은 석션할줄 모른다고 해서 내가 석션 해드리고 기저귀 보고 식사를 시작하는데.... 아까 남았던거 먼저 드리고 새거 뜯어서 나머지 200을 드렸고 냉장고 뒤에는 우리 엄마꺼 같아 보이는 경구영양식이 하나 있어서 간병인에게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니 이 병원에서는 경관식 남겼다가 용량 채워드리는게 원칙이란다~ㅠ   간호사실에 가서 내블라이져 하는 시간 조정해 달라고 말씀 드리고 경관식에 대해 물어보니 처음에는 자기네는 1년 넘게 그렇게 해왔지만 아무 문제 없다고 하다가 내가 정색을 하자 간병인에게 앞으로는 그런 방식으로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다음날 부터 식사량 400 400 400으로 바뀜) 


 간병인이 다른 할머니들이 식사 끝나자 마자 이빨만 대충 닦기고 바로 뉘우는걸 보고 우리 엄마도 그러면 어쩌나 걱정되서 식 후 30분 지날때까지 병원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공동 간병인님은 먼저 대걸래질을 하더니 7시쯤 전체적으로 기저귀를 갈았는데.... 내가 엄마 기저귀 가는거 보고 집에 가겠다고 하니 우리 엄마는 나중에 따로 갈겠다고 했다

앞에 할머니가 처음 전원 왔으면 간호사님과 실장님(간병인)이 하는대로 처분만 기다리지 아는척 한다고  미운털 밖힌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런게 걱정 안되는건 아니지만 이런건 위험한 일이니까 꼭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새 병원에 적응이 안되셔서 불안한지 4일 만에 대변을 보셨고.... 화요일에 목욕 하셨단다 ~ㅠ



2019년3월30일 토요일

 어제 작은 아버지가 오신다는 단체 문자를 받았는데... 까치울역에 도착 하기 직전에 오빠가 엄마 모시고 집에 갔다는 문자를 받았다~ㅠ     놀부심보지 80 넘은 노인내를 허탕치게 만들다니....ㅠㅠ

엄마는 4시에 돌아오셨고 외출할때 내복만 입고갔는지 춥다고 해서 히터 키고 이불 덮어드리고 내 외투까지 덮어드린 후 네블라이져를 했다


 요양병원이라 엄마 운동시간이 확 줄어서 엄마에게 싫어하는 운동 조금해서 좋으냐고 물어보니 좋단다~


 엄마에게 배고프냐고 물어보니 이제 배고픔도 느끼실 만큼 적응이 되셨는지 배가 고프다고 하는데 보는 눈이 많아서 어떻게 먹을걸 드려야할지 모르겠다~ㅠㅠ   일단 입이 마르지 않게 생수를 스프레이 해드렸다

대변 상태는 나쁘지 않았는데.... 엉덩이는 많이 나빠져서 걱정이다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은 나이 들어서 식사 제데로 못챙겨 드시는 노인분들을 위한 병원이라 가족들이 면회 왔을때나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휴게용 공간이 잘되있는거 같다


1층 로비에 피아노도 있고 빵집을 겸한 카페도 있고 옆에 데이케어센터도 있다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엄마 엉덩이와 안약에 대해 가족들에게 단체문자를 보냈더니 남동생이 전화해서 엉덩이는 어떻게 할 수가 없고 안약은 간호사들이 시간 맞춰 넣어 드린단다   그러고보니 우리 공동간병인은 네블라이저 후에 나보고 석쎤을 하라는거 보면 썩션도 간호사들이 직접 하는거 같은데....내가 병원에 있던 4시간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도대체 언제 하는건지 하긴 하는건지 걱정된다~ㅠㅠ



2019년4월5일 금요일

 주말에 여행 계획도 있고 나의 고민거리 중에 하나인 엄마가 입으로 드시는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평일날 늦은 오후에 병원에 왔더니 엄마는 싫어하시는 네블라이저를 하고 계신다~ㅠㅠ


 간호사님께 이 병원에서는 어떻게 해야 엄마가 입으로 드시게 할 수 있는지 여쭤보니 담당 의사선생님을 만나 상담하란다~    퇴근시간이 거의 다되서 서둘러 내려가 상담했더니 선생님은 친절하시게도 쉽게 보호자가 음식 드리는건 허락한다고 말씀하셨다   감사~^*^   

내가 준비해간 호박죽과 경관식으로 저녘을 드렸는데.... 엄마는 식탐이 없으셔서 한통만 겨우 드셨다


 의사 선생님께 전화를 받은 간호사님이 엄마가 드시는 호박죽을 확인하러 오셔서 아침에 콧줄 뺀 얘기를 하며 아들이 돈 많이 물어내야 한다니.... 쑥스러우신지 웃으신다


 엄마는 이제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에 어느정도 적응하셨는지 간호사님과 간병인님과 친해지셨다


 내가 어디 아픈데 없냐고 물으니 이제 아프지 않다고 하시며 죽은 사람만 불쌍하지.... 산사람은 다 살게되있다고 말씀하신다       병실에서 하루종일 강원도 속초 화재 뉴스를 봐서 그렇게 말씀하시는거 같다


 아들이 팔 운동 100번도 더 시키켜서 내가 시킬때는 30번만 해도 인상 쓰더니 참으신다고 하니 웃으신다


 얼굴색은 안좋아지셨는데....그래도 웃으시니 보기 좋고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엄마가 밤에 잠 안주무시고 몸부림을 쳤다고 하는데.....다른분들 주무시는데 방해하지 말라고 말씀드렸다


 엄마는 우리만 보면 손자들 걱정을 하시는데.... 다행히 엉덩이는 많이 좋아졌다


 이빨 닦아드리고 남동생이 먼저 집에 가는데 차 조심해서 가라고 다정하게 인사를 하시고 주무신다


 식후 30분동안 앉아서 주무시면서 계속 잘 움직이는 왼손으로 입술을 잡아뜯고 콧줄에 손을 데셔서.....


 장갑을 찾아서 끼어드렸는데.... 간병인은 엄마가 힘이 좋아지셔서 오른손으로 장갑 벗고 콧줄 빼신단다~


기저귀 체크하고 이불 여며서 덮어드리고 가겠다고 인사를 하고 밤에 조용히 하시라니 고개를 끄덕이신

아마도 밤에 기저귀가 불편해서 그런거 같은데.... 시간 맞춰 기저기를 가는건 비인간적인거 같다~ㅠㅠ



2019년4월14일 일요일

 아빠 산소에 다녀오느라고 늦어져서 할머니들이 식사를 끝냈을때 병원에 도착해서 엄마 보고 밥 먹었냐고 물으니까 안드셨다고 한다~   챙겨 가지고간 호박죽과 딸기는 시다고 하시면서도 잘 드시는데 바나나는 역시 싫어하시고 생선전은 드시고 싶지 않으신지 배부르다고 하신다~ㅎㅎ 

먹을걸 드리고 나서는 책임지고 이를 깨끗이 닦아드려야 한다 


 엄마는 내가 산소에 다녀왔다니까 죽은사람이 꽃이 무슨 소용이냐며 꽃을 사간걸 아까워하신다

그러면서도 엄마도 어제 평택과 안양 등 전에 살던곳에 다녀왔는데 많이 달라졌다고 하신다


 엄마와 이런저런 애기를 하다보니 엄마 손톱이 너무 길어서 여동생에게 손톱깍기를 가져오라고 전화해놓고 아프지 않게 잘 깍아지라고 손톱을 물에 불리고 있다


 엄마는 내가 지저귀를 갈려고 열고 조금있다가 오줌을 많이 싸셨고 기저귀 갈아서 뉘여드려 콧줄 빼지말고 밤에 소리도 지르지 말고 조용히 주무시라고 말씀 드렸는데.... 간병인은 계속 그러신다고 불평이다~ㅠ


 부천 노인전문병원 근처에는 그림처럼 이쁜 봄이 한창이다     주변을 좀 산책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2019년4월19일 금요일

 주말에 외연도 여행을 가려고 금요일 수업을 빼고 시간 맞춰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을 챙겨 병원에 갔


 얼굴만 봐서는 지난주 보다 나아지신거 같은데 말씀도 잘 하시고....엉덩이 상태가 나빠지고 있는게 문제~


오늘은 엄마의 입원기간(원래 6개월)과 병원 수리 예정(없단다)도 알아보고  밤에 잠을 못 주무시고 소리지르는것에 대해 얘기도 해보려고 간건데 똑똑한 할머니가 불만을 토로해서 싸우고 와서 마음이 안좋다



2019년4월27일 토요일

엄마 병원에 가기전에 시간이 좀 있어서 까치울역 근처를 둘러보고 원미산에 올라가서 전망 구경을 했다 

 엄마 엉덩이는 다시 나빠져서 피가 나는것도 같아 걱정이다~ㅠ


 내가 엄마 이정도 음식 드리는걸 가지고도 간병인이 내가 먹을걸 너무 많이 드려서 엄마가 밤에 잠을 안자고 소동을 부린다며 동영상 찍어논걸 보여줬고 엄마도 눈치보여서 그런지 안드시겠다고 거부하신다~ㅠ


 오늘 엄마는 선망증이 심하셔서 우리집 제사는 초이래라고 말씀하시며 아픈데도 음식 장만했으니 어서 사람들 불러서 제사를 모시라고 말씀하시는데 예전에 엄마가 그랬던거랑 똑같아서 예전 제삿날이 떠올랐다


 너무 심하게 계속 독같은 말씀을 하셔서 간호사님이 오빠에게 연락을 했는지 오빠가 와서 병실에서 모시고 나갔는데 그전에 이를 닦아드리려고 하니까 본인이 하시겠다고 칫솔을 빼앗아 오른손 왼손 바꿔가며 이를 닦으시는데 다행히 힘은 많이 좋아지신거 같다      병원 밖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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